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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해 부산항만공사 독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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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해 부산항만공사 독립해야"

[인터뷰] 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

인천국제공항이 대한민국의 하늘길 관문이라면 부산항은 바닷길의 관문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최대의 무역항인 부산항은 동북아 중심의 지정학적 이점과 더불어 세계적으로도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2017년 세계에서 6번째로 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TEU를 달성한 우리나라 항만물류의 거점이다.

특히 부산항은 지난 2004년 최초로 국가 차원의 체계적 항만 개발을 위한 '부산항만공사'가 설립되면서 글로벌 물류허브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된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시행된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부산항만공사는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부처의 통제를 받게 되면서 자율성을 잃고 사업 추진에 대한 효율성마저 떨어지면서 사실상 정부 산하 기관으로 전락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럼에도 최근 부산항만공사는 정부의 통제를 받는 현실을 벗어나 독립적인 항만관리자의 역할을 위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에 <프레시안>은 지난해 신임 사장으로 취임해 부산항만공사의 독립 기관 추진에 나서고 있는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과 만나 공사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과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먼저 부산항만공사 소개와 함께 간단한 인사말을 부탁드린다.


남기찬 : 부산항만공사는 그간 글로벌 경기침체 및 해운시장의 불황 등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컨테이너 2000만 TEU를 달성했고 2025년까지 3000만 TEU를 처리하는 글로벌 물류허브 항만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또한 지속성장 기반 확충을 위한 항만인프라 구축, 북항 재개발사업 조기 완공, 항만운영 효율성 제고 및 스마트 항만 조성 등을 통하여 부산항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공사는 항만의 근로환경 개선, 연관 산업 성장 및 IoT기반 혁신성장 산업 생태계조성, 사회적 약자 배려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여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항만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북항재개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해 북항을 세계적인 해양관광명소로 조성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 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 ⓒ부산항만공사

프레시안 : 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지 8개월이 지났다. 현재 바라보는 부산의 항만의 모습은 어떤한가?


남기찬 : 부산항을 둘러싼 복잡한 현안들이 많으며 지역사회의 요구사항들도 적지 않다. 각종 사안이나 현안을 정부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부산항의 구조적인 문제해결에 적극 힘쓰겠다.

부산항은 환적 2위, 세계 6위 항만이라는 글로벌 위상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다소 낮다. 보다 적극적으로 부산항을 홍보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부산항을 알리겠다. 지난 2018년 한해에도 컨테이너 2166만 개를 처리해 사상 최대 물동량을 기록했으며 2019년 물동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3.8% 증가한 2250만 개로 도전적으로 설정했다.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 신항 운영효율화, 북항 운영사 통합 등 항만 운영효율을 개선하고 부산항 물류 경쟁력을 높여 목표 물동량을 달성할 것이다. 또한 세계해운환경이 급변하고 항만 간 경쟁이 치열함에 따라 주변 국가들의 항만동향과 해운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부산항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물류 허브항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프레시안 : 북항재개발, 제2신항 개발 등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현재 개발 상황과 향후 핵심 추진 계획은?

남기찬 : 북항재개발은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북항재개발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북항재개발사업 가속화'를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하고 친수공원 및 마리나 시설, 경관수로 등 기반시설 공사를 2022년 4월 목표로 추진 중이다.

부산역과 북항재개발사업지를 연결하는 국내 최대 광장형 보행데크 공사는 올해 부산역과 환승센터를 연결하는 1단계 구간을 조기에 완료하고 환승센터에서 국제여객터미널까지의 2단계 구간을 2020년까지 정상 추진하여 관광객 및 시민의 편의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한 친수공원은 부지조성이 완료된 구간부터 올해 하반기 중 착공해 내년 하반기 우선 개방할 예정이다. 특히 북항을 단순개발이 아닌 부산항의 역사성과 정체성, 상징성을 가진 공간으로 발전시켜 세계적인 해양관광 명소로 만들려고 한다. 이를 위해 재생 가능한 역사문화자원, 인문지리, 사회·환경적 콘텐츠를 발굴하는 중이다.

부산항 신항개발은 '제3차 항만기본계획' 및 '트리거룰' 검토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북컨테이너부두와 남컨테이너부두는 현재 민자로 개발 중인 2~4단계를 제외하면 정상 개발·운영 중이며 서컨테이너부두 또한 적기 개발 추진 중이다.

우리 공사는 동북아 국제 컨테이너 물류 중심항만(Hub Port)개발을 목표로 서컨테이너부두를 적기 개발하고 있으며 2만TEU 선박 접안이 가능한 2~5단계 3선석은 2021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 추진 중에 있으며 3만TEU 선박 접안이 가능한 2~6단계 2선석은 2025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 중에 있다. 제2신항 개발은 현재 정부(해양수산부)에서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코자 용역을 추진 중에 있으며 우리 공사는 부산항 관리의 주체로서 제2신항 개발에 참여코자 한다.

프레시안 : 최근 제2신항 협약식을 계기로 부산항만공사의 독립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공운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남기찬 : 제2신항 개발 시 추가로 21개 선석이 늘어나면서 부산항 전체 선석은 45개, 물동량은 3000만TEU에 달하며 부산항은 국내 환적화물 98%, 세계 2위 글로벌 환적항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항만공사의 관리구역은 2배 이상, 업무량은 2~3배 증가되며 환적화물 특화 서비스, 맞춤형 마케팅, 항만운영 고도화, 컨테이너터미널 운영, 물류사업 등 업무 다각화 및 이에 따른 조직 확대가 필수적이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설립 시 항만공사법에 따라 자율적 운영을 보장받았으나 2007년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운법) 시행에 따라 출연, 출자 제한, 임원 면직권한 등 여러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기재부 등 정부부처의 통제를 받는 현실을 탈피하고 항만운영 자율성 확보, 공공정책 실행력 강화 및 독립적인 항만관리자(Port Authority)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동일한 잣대로 적용되는 기존 항만공사법 외에 부산항의 특성을 반영, 미래 지향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 조성을 위한 '(가칭)부산국제항만공사법' 제정을 관계기관과 협력 예정이다.


▲ 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 ⓒ부산항만공사

프레시안 : 부산항을 얘기한다면 크루즈 산업을 빼놓을 수 없다. 해외 관광객 유치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사드 여파 등으로 타격을 입기도 했다.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남기찬 : 부산항의 경우 일본, 대만, 러시아 등 크루즈시장 다변화 및 모항 확대로 국내 타항만 대비 중국 크루즈중단 영향을 최소화 화고 있다. 지난 2018년 사드 영향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만 등 크루즈 시장 다변화로 총 84항차 14만 명 유치했고 올해에는 140항차 20만 명 유치할 계획이다.

기항·모항·긴급 기항 등 다양한 크루즈선 유치를 통해 해운, 항만, 관광 등 부산항 크루즈 연관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북아 항만 간 지역연대 협력 및 글로벌 선사 마케팅을 통한 기항크루즈 유치 및 일·대만 등 다모항 상품 확대로 크루즈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겠다.

또한 다양한 모항 상품 개발과 체험단 운영 등 국내 크루즈 수요확대, 대만·싱가폴 등 항공과 연계한 Fly&Cruise 활성화하고 선용품업체의 크루즈 선용품 판로 개척지원, 크루즈선 유치 및 관련 시설개선으로 선박수리·청수 등 크루즈 연관산업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프레시안 : 항만이라고 한다면 물동량을 빼놓을 수 없다. 2017년에는 컨테이너 2000만TEU를 처리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향후 물동량 증가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남기찬 : 부산항 환적물동량은 증가추세이지만, IMO 2020 환경규제 및 해운항만산업의 디지털화 및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추세,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건 속에서 해운동맹 및 선사의 네트워크 변화 등 불확실성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과 주변항만과의 하역료, 항비, 환적소요시간, 원양 및 인트라아시아 연계성 등 부산항의 환적경쟁력 진단하고 분석해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 중이다.

부산항 물량 이탈 가능선사와 환적물량 추가 증대 가능 선사를 각각 선정해 선사별 네트워크, 선복량, 선대배치 전략 등 분석을 추진, 선사별 맞춤형 타깃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프레시안 : 부산의 미세먼지 증가 원인으로 항만이 손에 꼽힌다. 향후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대책이 있다면?

남기찬 : 우리 공사는 정부의 '2022년까지 2017년 대비 미세먼지 50% 감축' 목표를 적극 이행하기 위해 '부산항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분야별 세부과제를 추진 중에 있다.

우선 항만의 주요 배출원인 항만하역장비의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YT LNG연료전환, 배출가스저감장치(DPF) 부착 등 친환경하역장비 도입사업을 추진 중이고 선박의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신항 3, 4부두 내 육상전력공급설비(AMP) 구축, 항만안내선의 'All Battery 전기추진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항만근로자의 작업여건을 개선시키기 위해 분진흡입차 및 살수차를 정기 운영했고 태양광·수소·해수열 등 다각적인 신재생에너지 도입사업을 추진해 청정 그린포트 부산항 조성에 기여할 것이다.

프레시안 : 끝으로 부산항만공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남기찬 : 부산항만공사는 2004년 출범 이후 선진 부산항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개항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신항 개발사업과 북항재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고 있다.

북항재개발 사업을 2022년까지 완료해 침체된 원도심의 중심상권을 회복하고 12만 명의 고용창출과 31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됨에 따라 국제적인 해양관광문화도시로서의 탈바꿈해 대륙과 해양을 연계하는 유라시아 관문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신항 개발사업은 배후물류단지에 글로벌 기업 유치, 터미널간 ITT 구축, 선석공동운영, 운영사 통합, 터미널 자동화로 부산항 신항 경쟁력이 더욱 향상되어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발전할 것이다.

특히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시니어 및 청년창업 등 일자리 지원 사업, 사회적기업 지원펀드 조성 등으로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중장기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해 항만 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해 365일 무사고 안전항만을 구현하겠다.

아울러 부산항만공사는 세계 2위 환적항 유지를 위해 고객서비스 강화, 지속적인 마케팅활동 강화, 해외사업 진출로 부산항의 항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물류 허브항으로 발전시키고 세계 해운항만 시장을 리드하는 글로벌 종합항만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취재 : 김진흥, 박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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