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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흙수저, 사회적 약자 위한 입법 활동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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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나는 흙수저, 사회적 약자 위한 입법 활동 하고싶다"

[인터뷰] 자유한국당 해운대을 조직위원장 김미애 변호사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은 3명의 여성구청장을 당선시키며 그동안 높은 벽에 둘러싸여 있던 남성중심의 지역 정치문화가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 정치인들에게 지역구 국회의원 자리는 무너뜨리기 힘든 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부산은 현직 국회의원들 중에서 여성 의원이 전무한 상황이다. 그러나 오는 '2020년 총선'에서는 새로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여성 정치인의 공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도 젊고 참신한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기존의 부패한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 해운대을 지역구는 미혼모를 비롯한 입양아 문제, 비행 청소년 문제 등 소외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미애 변호사가 신임 한국당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민주당 윤준호 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세력들은 부산에서 재선을 지낸 여성 정치인 김희정 전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을 유력한 여성 정치신인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레시안>은 인권 변호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입법 활동에 뛰어들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한국당 소속 김미애 변호사를 만나 정치에 도전한 그녀의 진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김미애 변호사와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먼저 자유한국당 부산 해운대을 조직위원장에 선임되신 것을 축하한다. 정치계에는 첫 입문인데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김미애 : 나는 포항여고에 입학해 1학년을 한 달 정도 다니다가 차비가 없어서 학교를 못 다닐 정도로 가난했었다. 이후 해운대 반여1동에 있던 방직공장을 찾아 힘든 노동일을 하며 산업체 학교를 다녔다. 정말 우울하고 힘든 10대를 보내다가 1년 후 낮에 일할 수 있는 봉제공장을 스스로 찾아갔다.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 모든 것을 스스로 해오면서도 지적 욕구는 버리지 못했다. 가난한 환경이라 교육을 받지 못한 콤플렉스가 늘 자리 잡고 있었다. 20대 초반부터는 돈을 조금씩 모으기 시작해 4년여에 걸쳐 목돈 모아 15평짜리 식당을 열었다. 돈은 조금씩 벌리기 시작했지만 마음속에는 늘 공허함이 있었다.


결국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29살에 동아대 법대에 들어갔다. 이후 4년 만에 사법고시 1차에 합격한 뒤 지금까지 변호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내가 누리는 혜택이 내가 잘나서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내가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잘됐으면 남도 좋아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해왔다. 이에 '우리 함께 가요'라는 구호를 내걸고 소년가장, 여성, 아동 문제 등에 대해서는 앞장서서 일을 맡아서 해왔고 지금도 열심히 활동 중이다.

▲ 김미애 변호사. ⓒ프레시안

프레시안 : 본인 스스로도 성공한 '흙수저'라 밝히며 특히 지역에서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활동을 많이 하신 것으로 유명하다.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

김미애 : 나는 변호사를 하면서 개인적인 꿈은 이뤘지만 나만 좋은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남을 도울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해왔다. 나름대로 기부도 지속적으로 했으나 지난 2011년부터는 아이 둘을 입양해 키우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아이를 키우면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되는가를 고민하게 됐다. 주 양육자는 부모나 가족이 되지만 보조 양육을 국가에서 해결해줘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과거에는 공장지대에만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했지만 오피스 밀집지역에도 이런 보육시설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몇 년간 이어가니 생기는 것도 목격할 수 있었다.

입양아 문제도 그렇다. 현재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입양특례법이 개정되며 오히려 입양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아이의 알 권리 때문에 개정을 했지만 출생신고를 반드시 해야 되면서 친부모의 동의가 필요하게된 점은 우리 정서상 분명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를 임신한 순간부터 여성은 고민에 빠진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내 이름으로 아이를 출생신고하고 절차를 밟아서 입양 보내겠다고 마음을 먹는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 그러다 보니 베이비박스에 아이는 더 늘어나고 입양은 줄어드는 것이다. 부모도 다 부모 검증을 받지 않는 것처럼 입양도 아이를 학대할 우려가 있거나 제대로 양육을 못 할까 봐 하는 검증은 필요하지만 이렇게까지 엄격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비행소년에 대해서도 소년법 개정은 찬성하지만 무조건 엄벌주의로 가는 것은 반대한다. 성인범 수용소는 오히려 접근이 용이한 곳에 있는 반면에 부모나 친척 누구라도 자주 면회해야 할 아이들은 한 곳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곳에서 6개월이나 2년을 있든 사회와 격리되지 않고 내가 사랑을 받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재범률도 낮아질 수 있다. 지금 비행소년에 대한 처분은 형식적인 것에 그치고 있다.

프레시안 : 변호사로서의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는가.

김미애 : 현재 정권이 주장하는 함께 가는 사회를 저도 늘 외치고 살아왔다. 그러나 그 함께에서는 반드시 자기희생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책적, 입법적 등의 방법에서는 차이가 있겠으나 지금의 정권이 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 생각한다. 함께 가는 사회를 위해서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복지가 우선되어야 한다.


나는 과거에 듣고 자란 말처럼 선별적 복지를 실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는 꿈을 심어주고 그 아이가 스스로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줘야 되고 아이들 스스로는 힘들 수 있으니 이 사회가 아이들을 키워줘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스스로 성실하게 자기 이상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꿈을 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지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이 나라에서 '꿈'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 저는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우리가 만든 헌법적 가치를 추구하는 자유한국당의 당헌과 당규, 강령에 담긴 자유시장경제,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에 공감하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한국당을 선택했다.

프레시안 : 한국당은 작년 지방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보수텃밭이라고 불리는 부산에서도 참패했는데 본인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한국당에서 제일 먼저 쇄신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김미애 :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국회의원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현장을 직접 누비고 다녀야 될 것이다. 국회의원은 시민들을 위해 희생하는 자리지 특권을 누리는 자리는 아니지 않는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미약하나마 한국당의 이미지 쇄신에 변화를 주고 싶다.

또한 요란한 구호는 유효기간이 극히 짧고 오히려 타격이 심하다. 그것보다 행동함으로써 보여주면 눈사람의 원리로 저의 가치는 증명될 것이고 지켜보는 시민들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과거의 누군가가 했다고 해서 그것을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 좋은 점은 따라가겠지만 내가 하는 일이 옳고 이 사회를 위해서 바람직하다면 올곧게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프레시안 : 해운대을 조직위원장 공모에 도전하면서 계파 논란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미애 : 지난 6·13 지방선거 때 대한민국이 위기라는 생각에 부산지방변호사회 수석부회장을 사퇴한 후 한국당 부산시장 후보인 서병수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이것을 두고 저를 '서병수 대리인', '서병수 사람'이라는 말이 나왔다. 한국당 부산시당 수석부위원장에 임명되고 나서는 '김세연 사람'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누구를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행복은 내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내가 살아온 삶이 나를 증명하고 앞으로도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무겁게 살아간다. 정치를 하더라도 내가 결정하고 그 결정에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결단은 쉽지 않은 것이고 앞으로의 무게도 결코 가볍지 않다. 스스로 그렇게 못한다 생각되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굳이 내 이름 앞에 수식어를 붙인다면 '대한민국 국민 김미애', '국민 대리인 김미애'로 불러주시길 바란다.

▲ 김미애 변호사. ⓒ프레시안

프레시안 : 조직위원장 도전은 2020 총선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은.

김미애 : 먼저 변호사 사무실을 재송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집도 이사해 해운대을 지역의 시민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질 계획이다. 제 일도 있고 아이들을 돌봐야 하지만 시간을 쪼개서라도 사람들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듣고 느끼고 깨닫기 위해 제 눈으로 작은 곳 하나하나까지 확인하겠다.

해운대의 지역 현안인 반송터널, 해운대구청 이전, 제2센텀지구 추진 갈등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도 예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고 변호사로서 무엇이 문제인지, 해결책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을 해왔었다. 지역 경제의 침체로 지금 당장 추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2020년이 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고 그에 맞춰 해결방안을 찾아가려 한다.

특히 해운대구에서도 가장 낙후된 곳이 반여동과 반송동인데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의원이 노후 주택과 관련한 법안을 개정하기도 했는데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 놀이터, 육교, 보행로 등 국회의원이 할 일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주민이 바라보는 소소한 것에서부터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미애 : 정치를 목적으로 살아오진 않았지만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나라 사회가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줘야 하고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서 아이들에게도 꿈을 주기 위해서 일을 해왔다.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잘나서 변호사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번 돈은 언제나 남을 위해서 사용해 왔고 그렇다고 남의 돈을 함부로 보지도 않는다. 세금도 마찬가지다. 정부나 의회가 한 푼 한 푼 아껴 써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눈먼 돈이라 여기는 풍토를 버리고 올바른 곳에 쓰이게 하고 싶다.

그동안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지만 문제들을 해결하다 보면 입법이라는 한계에 부딪혀왔다. 누가 뭐라고 해도 어떤 부분이 왜 개선되어야 하는지 말을 할 수 있으려면 내가 가슴으로 느끼고 눈으로 확인한 사람으로부터 그 말이 나와야지 힘을 받는다. 그렇지 않고서는 한계가 있다. 저는 변호사로서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 왔고 현장을 구석구석 아는 전문가로서 제대로 된 입법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앞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취재 : 김진흥, 박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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