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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유상부 회장 비밀재신임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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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유상부 회장 비밀재신임 파문

재신임 사실 숨겨와, 새 의혹도 잇따라 제기

포스코(구 포항제철) 이사회가 비밀리에 타이거풀스 주식 고가매입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유상부 회장의 대표이사직 수행을 재신임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유 회장이 관련 의혹에 대해 설명한 뒤 대표이사직 재신임을 요청해 이사회 표결에서 재신임됐다.

***사외이사 만장일치로 유회장 재신임**

이날 이사회에는 사내이사 7명 전원과 사외이사 8명중 6명이 참석했고, 유 회장의 대표이사직 재신임건을 처리할 때는 유 회장등 사내이사는 자리를 비켜 사외이사 6명만이 참여했다.

기업의 등기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되고 이사 가운데 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호선하도록 돼 있다.

유일한 외국인 사외이사인 휘발리에 전 뉴욕은행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 불참하면서 대신 보낸 서한에서 "유회장의 업무와 품성에 비춰볼 때 이사회 의장과 CEO로 재신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으며 재신임하는 것이 주주, 종업원, 고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라는 지지입장을 밝혔다고 포스코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규선 게이트에 휘말려 퇴진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유회장은 내년 3월말 임기까지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왜 유회장 재신임 사실을 숨겼나**

그러나 이같은 재신임 사실을 포스코측은 그동안 외부에 알리지 않아 은폐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
포스코는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신우리사주제도(ESOP) 도입에 따른 자기주식처분, 중간배당 등의 결의를 했다는 사실은 발표하면서, 유회장 재신임 문제는 공표하지 않았다.

유회장의 재신임 문제는 그가 타이거풀스 주식 고가매입으로 포스코에 물질적 손실을 입혔고, 김대중대통령 3남 김홍걸씨와의 적절치 못한 회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등을 고려하면 반드시 시장에 알렸어야 할 주요한 '투자정보'였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대형투자가는 "포스코 이사회가 우리사주조합에 5백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선심성 결의를 한 대목과 유회장 유임사이에 어떤 연관관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든다"며 포스코측에 의혹의 눈길을 던지기도 했다.

또한 포항제철 창업자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일련의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유상부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포스코측이 여러가지 안팎의 상황을 고려해 유회장 재신임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밖에 유회장이 비록 불구속기소되기는 했으나 엄연히 불법행위로 기소된 것이 사실인만큼 포스코 회장에 재신임된 것은 적절치 못한 결론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요즘 미국의 분식회계 사태 등으로 CEO의 도덕성이 어느 때보다 중시되는 시점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포스코의 회장으로 유회장이 재신임된 사실이 야기할지도 모를 국제사회의 부정적 시선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계속되는 포스코 의혹**

정치권도 포스코 의혹을 계속 파고든다는 태도여서 유회장 재신임 파문이 쉽게 가라앉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안영근의원은 2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단국대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 "특히 한남동 연합주택조합은 지난달 29일 서울지검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단국대가 민주당 실세 K씨를 끌어들이기 위해 브로커 김모씨를 이용했으며 포스코건설도 단국대와 약정체결에 성공한 김씨에게 20억원의 로비자금을 제공했고, 김씨는 이 돈을 K씨를 비롯해 정.관계 인사 최모, 김모씨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며 새로운 포스코개발 의혹을 제기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홍걸과 유상부 회장간 스캔들이 폭로된 뒤에도 김대중대통령은 대기업 총수들과의 회동때 유상부 회장을 청와대로 불러들이는등 유회장을 감싸는 행태를 보여 의혹을 자초했다"며 "유상부 회장이 포스코의 대부격인 박태준 명예회장의 퇴진요구를 거부하면서까지 내년 3월까지 회장직을 계속 맡기로 한 대목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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