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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계속되는 거짓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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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계속되는 거짓말 의혹

<속보> 유회장 개입의혹 짙어져, 파크뷰 의혹에도 연루

포스코(구 포항제철)의 타이거풀스 주식매입 관련 해명이 속속 신빙성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유상부 포스코 회장을 10일 재소환하기로 해 검찰의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용도변경 및 특혜분양 의혹을 사고 있는 분당 파크뷰 아파트에 포철 임직원 20여명이 특혜분양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포스코를 둘러싼 정경유착 의혹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의혹 1: "타이거풀스 주식매입은 최규선 로비의 대가였다"?**

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2000년 8월초 신라호텔에서 최규선, 김홍걸씨와 만났을 때 부시정부 출범이후 미국측 통상압력이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를 했더니 최씨가 '내가 공화당의 실력자들과 인맥을 맺고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이에 "그후 최씨 소개로 유상부 회장이 미 공화당 인사들을 만나 철강통상 문제를 논의했다"며 "결과적으로 올초 긴급수입제한 조치에서 포철이 제외된 데 최씨가 도움을 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이어 "지난해 1월과 2월에 걸쳐서 유 회장께서 두 차례 정도 미국을 방문하셨고 스칼라피노 교수나 키신저나 베이커 이런 분들을 면담을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컨대 포스코가 타이거풀스 주식을 매입한 것은 최규선씨 도움에 대한 반대급부 성격이 있다는 해명이었다. 최씨는 실제로 D사와 포스코간의 타이거풀스 주식거래를 중개해주고 D사로부터 24억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은 여러 점에서 앞뒤가 안맞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포스코의 타이거풀스 주식 매입이 최씨의 도움에 대한 반대급부였다고 할 때 주식매입 시기가 이상하다. 포스코의 타이거풀스 주식매입 결정시기(2001년 3월)는 미국의 수입제한 조치가 발표(2001년 6월)되기 3개월 전이었다. 로비의 결과가 나오기 석달 전에 포스코가 로비 성공의 대가로 타이거풀스 주식을 사주기로 했다는 주장은 도통 앞뒤가 안맞는다.

두번째 의혹은, 유상부 회장이 지난해 1~2월 두 차례 미국에 가 최규선씨가 소개해준 스칼라피노 교수 등을 만나 도움을 받았다는 주장의 거짓이다. KBS TV가 9일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결과, 유 회장은 미국에 두 번 갔다는 1, 2월에 단 한 번 방문했었고 이 방문은 세이프가드와는 관련없는 해외 기업설명회(IR) 때문이었다.

또한 미국 포스코의 티스칼레노 노조위원장은 "포스코가 수입제한조치에 제외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은 의원들이 했다. 특히 조지 멀러 의원이 15명 의원의 서명을 받아 관세면제를 이끌어냈다" 고 증언하고 있다. 스칼라피노 교수등이 끼어들 자리가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포스코의 이같이 앞뒤 안맞는 해명은 외압에 따른 타이거풀스 주식 고가매입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혹 2: "타이거풀스 매입을 유상부 회장은 몰랐다"?**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차동민)는 9일 포스코 관계자 2명을 소환해 최규선씨를 통해 타이거풀스 주식을 매입한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 "홍걸씨와 함께 만난 최규선씨의 부탁으로 타이거풀스주식을 매입하려 한다"는 보고를 유회장에게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측은 지금까지 "타이거풀스 주식 매입은 최규선씨의 부탁을 받은 조 부사장이 김용운 포스코 부사장에게 의뢰를 했고 김 부사장은 이를 유 회장에게 알리지 않은 채 계열사와 접촉해 이뤄졌다"고 주장했었다.

포스코는 검찰 조사가 이루어진 9일 오후 늦게 "유 회장이 사전보고를 받았다"고 유 회장의 개입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그러나 주식매입을 지시하거나 주도한 것은 아니며, 주식을 산 계열사나 협력업체들이 자발적으로 타이거풀스쪽과 직접 협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이달초 타이거풀스 주식매입 의혹이 제기되자,"투자전망이 좋다는 자체 판단으로 매입했다"고 해명했었다. 그러다가 세간의 의혹이 짙어지자 "최씨가 지난해 초 미국의 긴급철강수입 제한조치를 해결해 줘 구입했다"고 말을 바꾸는 등 계속해 다른 해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드러났듯, 수입제한 조치 로비 대가라는 해명도 거짓으로 밝혀졌다.

포스코의 해명은 "한번의 거짓말이 백번의 거짓말을 낳는 철칙"에 따르고 있는 셈이다.

***의혹 3. 포스코 임직원 20명 파크뷰 특혜분양**

김은성 국정원 2차장의 탄원서를 계기로 정경유착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분당 파크뷰 아파트 의혹에도 포스코의 연루 혐의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파크뷰 아파트를 사전분양받은 이들 가운데 포스코 임직원 20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혹은 어떻게 포스코 임직원들이 이렇게 무더기로 사전 특혜분양을 받을 수 있었던가이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에서는 파크뷰가 건설되고 있는 이 땅의 전 소유자가 포스코였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는 파크뷰가 건설되고 있는 땅을 사들였다가 용도변경이 힘들다는 이유로 이를 파크뷰 건설업체인 에이치원에 매입가격보다 2백60억원 정도를 손해보고 매각했다. 파크뷰는 이를 사들인 뒤 용도변경에 성공, 1천5백억원대의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일찌감치 용도변경 사실을 알고 이 땅을 에이치원에 헐값 매각한 뒤 반대급부로 이 작업에 관계했던 임직원들이 특혜분양을 받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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