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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쇼크' 로 美주가-달러 공황적 위기

1백24억달러 분식회계로 사상최고 기록 갱신

세계 굴지의 미국 제약회사 머크가 자회사인 머크 메드코(의약품유통업체)의 매출을 무려 1백24억달러나 부풀린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분식회계 최대규모는 월드콤의 38억달러였으나, 머크가 이번에 1백24억달러를 분식회계한 사실이 새로 드러남으로써 기존의 최고 기록을 갱신하게 됐다.

***머크, 월드콤 기록 깨고 사상최대의 분식회계기록 갱신**

8일(현지시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메드코의 매출 조작은 지난 3년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메드코의 매출 부풀리기는 제약사들이 소비자와 함께 제공하는 공동분담금을 매출액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자행됐다.
머크측은 미국의 일반회계기준(GAAP)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변했으나, 다른 제약사들은 이를 매출액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1999~2001년 3년사이에 매출액으로 포함시킨 공동분담금은 머크의 전체매출에서 10%에 달하는 1백2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크측은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회계감사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도 제약회사와 소비자가 의료보험제도에 따라 처방전마다 10~15달러씩 내는 공동분담금을 매출로 잡는 것에 동의했다"며 "이런 관행은 미국의 일반회계원칙에 벗어나지 않을 뿐 아니라 4백77억달러의 매출에 따른 73억 달러의 지난해 순익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머크의 부정회계가 드러나게 된 것은 지난 4월 메드코의 지분 20%를 상장하기 위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회계서류를 SEC가 검토하게 되면서부터다. 이 과정에서 머크-메드코는 2001년 한 해에만 무려 46억달러나 매출을 부풀렸다는 혐의로 투자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다.

이에 따라 머크의 주가는 급락했고 메드코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던 머크의 계획은 두 차례나 IPO가 연기되면서 큰 차질을 빚고 있어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크는 이번주에 다시 메드코를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분식회계 사실이 폭로됨에 따라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세계 금융시장, 한치 앞 내다보기 힘든 대혼돈 국면 진입**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찬사를 받아온 머크마저 초대형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소식으로 월가는 공황적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월가의 주식은 ‘머크 쇼크’로 폭락했으며, 이에 따라 달러 약세도 반등을 기약하기 힘든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118.35엔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는 지난주말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의 115엔대 하락 전망과 미 제약기업 머크사 분식회계 소식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우리나라 원화환율도 8일 달러당 1193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마지노선인 1200선이 붕괴된 데 이어, 9일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이 1193~1194원 범위에서 거래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12%(104.60포인트) 하락한 9274.90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해 9300선이 붕괴됐고, 나스닥도 2.95%(42.75포인트) 급락한 1405.61포인트를 기록해 간신히 1400선에 턱걸이했다.

한국은행 외자운용팀의 한 관계자는 9일 "엔론, 월드콤, 제록스에 이어 제약업체인 머크에서마저 대형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업종 불문하고 모든 미국기업을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국제금융계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은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대혼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금융계, 미국에게 획기적 회계개혁안 만들라고 압박**

미국기업들의 연이은 분식회계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자, 세계금융계에서는 미국측에 획기적 회계개혁안을 마련하라는 비난성 압박이 줄을 잇고 있다.

노트 웰링크 국제결제은행(BIS) 총재는 머크 분식회계 사실이 밝혀진 직후 8일 연례 BIS 총회 연설문을 통해 "금융산업의 혁신 흐름이 '특정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최근 기업관리 문제에 제동을 걸기위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중앙은행총재이기도 한 웰링크 총재는 연설문에서 "엔론의 붕괴와 월드컴의 파산은 효율적인 기업관리가 불완전하고 오도된 정보에 의해 침식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업정보의 경우 고용주 주식옵션에 대해 보다 적절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으며 부채 노출을 숨기고 과장된 매출의 허위처리 등의 불투명한 메카니즘에 대한 청구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IS는 이에 따라 일부의 경기상승 전망에도 불구하고 불황이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BIS는 미국의 거대 에너지 기업인 엔론의 붕괴등은 "다른 기업들의 회계처리뿐 아니라 회계관례 자체에 대한 불신을 야기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같은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뉴욕 월가에서 행할 연설을 통해 수익 상황을 허위보고한 기업 임직원에 대해 징역형을 포함한 형사처벌을 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회계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시는 특히 권한을 남용한 임원이 있을 경우 법원 판결없이도 증권관리위원회(SEC)가 임원자격을 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존 발표한 내용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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