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한국산 포탄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미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탄 인도와 관련해 이미 한국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뉴욕타임스>(NYT)에 12일(현지시각) 보도된 인터뷰에서 그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보다 훨씬 더 많은 포탄을 비축하고 있고 매달 전장에서 훨씬 더 많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며, 막대한 양의 포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 및 포탄 (우크라이나) 인도에 관해 한국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관련해 한국 대사관 당국자에게 논평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13일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무기 및 탄약 인도와 관련해 폴란드와 대화를 나눈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확인해 드리거나 드릴 말씀이 없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전 대변인은 다만 이와 관련해 "정부 입장이 변화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어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의 반응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포탄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것을 승인하는 것이 "미국의 개입 없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개입한다면 기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의 한국에 대한 공격적 반응 가능성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일종의 안전 보장을 제공하며 개입하지 않는다면 그 일(한국의 우크라이나 포탄 지원)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폴란드가 한국으로부터 많은 무기를 구입했지만 한국과 합의 없이 무기를 인도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뉴욕타임스> 보도로 널리 알려진 미 국방부 유출 문건엔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이 미국이 한국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 속 폴란드를 통한 우회 지원을 논의했다는 내용이 담겨 파문이 일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서유럽의 "부유한 국가들"이 "더 빨리, 더 많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길 원한다"며 "러시아가 승리한다면,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침공할 수 있다면, 왜 중국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같은 수법을 사용하지 않겠는가? 이는 세계 역사에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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