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과 횡령 등 혐의로 재판중인 이상직(무소속·전북 전주을) 의원이 횡령을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이 법정에서 나왔다.
18일 오후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의원의 네 번째 재판에서 최종구 이스타항공 전 대표가 이같이 진술했다.
피고인 이 의원이 여전히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된 재판 증인신문에서 최 전 대표는 "회사의 소유주이자 총괄자였던 이상직 의원의 지시나 승인 없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최 전 대표의 이같은 진술은 앞서 검찰이 "최종구 피고인에게 횡령과 배임에 대한 책임을 이상직 피고가 미루고 있다"는 증인신문을 통해 내놓았다.
그는 이어 "이 의원의 지시에 의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사건 관여부분을 인정하기도 했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이 의원을 감싸다 법정에서 진술을 바꾼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가 명백해 사실대로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재판은 이 의원 없이 주로 최 전 대표를 비롯한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증인 신문으로 진행됐다.
이밖에 이 의원이 새로 선임한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 출석해 "이스타항공 배임·횡령 사건에 관한 수사기록과 자료들을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재판부에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기소된 후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변호인을 교체했다.
한편 이 의원의 다음 재판은 오는 25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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