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과 횡령·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이틀 앞두고 있는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무소속·전북 전주을) 의원이 고검장 출신의 변호사를 비롯해 유명 법무법인(로펌) 소속의 변호사 등을 대거 선임했다.
이는 [프레시안]이 25일 [단독]으로 입수한 이상직 의원의 영장관련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이 의원이 선임한 변호인단은 총 12명으로 검사 출신과 경찰 간부급 출신(경찰대), 그리고 공정거래위 사무관 출신의 변호사들에 이르기까지 이 의원이 받고 있는 혐의와 관련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그룹들로 알려져 있다.
이들 가운데는 한때 검찰총장 후보군에 올라갔던 고검장 출신 1명을 비롯해 지검장과 지청장 출신의 변호사 등 전직 주요 검찰 출신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이 의원이 선임한 변호인단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호사로는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지내고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김희관 전 연수원장이다. 그는 익산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17기를 수료한 뒤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로 임용된 후 검찰 내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그는 지난 2015년 검찰총장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김수남 대검찰청 차장에 밀린 다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문무일 검찰총장이 임명되자마자 검찰에서 퇴임했다.
또 눈 여겨볼 대목중의 하나는 그가 자신을 선임한 이 의원과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라는 것이다. 그와 이 의원은 1981년 전주고등학교를 함께 졸업했다.
김희관 변호사에 이어 이 의원의 변호인단으로 선임된 차경환 법무법인 평안의 대표변호사 역시 검찰 내 주요 요직을 거친 뒤 수원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나온 뒤 법무법인을 꾸려 활동중이다.
거물급 검찰 출신 인사의 변호사들과 함께 이 의원의 변호를 맡은 곳은 다름아닌 법무법인 세종이다.
세종에서는 지청장 출신의 변호사 등 9명이 이 의원을 전담하는 팀을 구성했다. 9명의 세종 변호인단은 검찰과 경찰, 그리고 공정위 간부 출신들로 조합이 짜여졌다.
이들 가운데는 세종이 형사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 파트너변호사로 영입한 강정석 전 춘천지검 영월지청장이 있다. 강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30기로 부산지검과 서울중앙지검 검사, 그리고 미국 보스턴 영사로 파견을 나간 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장으로 돌아온 뒤 검찰을 떠났다.
그는검사로 제직할 당시 공안업무를 담당하며, 노동과 선거 사건에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인사 중의 한 명으로 꼽힌다.
세종에서는 또 법무부 국가송무과 공익법무관 출신인 안성훈 변호사(연수원 43기)와 법무법인 바른 출신 임호균 변호사(45기)도 이 의원의 변호인에 이름을 올렸다. 둘 모두는 강정석 변호사 영입 시 형사팀에 함께 영입한 이들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 의원의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이영재·김주형 변호사는 경찰대를 졸업한 뒤 경찰간부를 지내다 변호사시험 등을 통해 옷을 갈아입은 대표적인 이들이다.
이와 함께 세종에서 형사와 금융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이의수 파트너변호사도 이 의원 전담 변호인단에 포함돼 있다. 지난 2003년 대구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전지검 공주지청과 서울동부지검, 청주지검, 서울중앙지검을 거쳐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파견근무를 마친 뒤 지난 2016년 8월에 퇴직했다.
이 파트너변호사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주로 특수 및 금융 관련 수사를 담당했다. 당시 그룹 사건 수사에 여러번 참여한데 이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파견돼 미공개중요정보이용 등 자본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사건을 직접 조사하고,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으로 각종 불공정거래사건 심의에 참여하기도 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세종의 이상원·류민형·박필웅 변호사 3명도 이 의원의 변호인단에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세종에 합류하기 전 대한항공 사내변호사를 거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사무관으로 5년 동안 근무하는 등 다양한 실무경험을 가지고 있는 김주연 변호사도 이 의원을 변호하는 테이블에 참여를 시켰다.
한편 국회에서 206명의 국회의원들이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찬성하면서 이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당초 오는 26일 오전 11시에 예정돼 있었지만, 이 의원의 변호인측이 증거자료 확보와 변론 준비 등의 이유로 연기신청을 하면서 하루 늦춰진 27일 오후 2시 전주지법 404호 영장법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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