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선제공격 가능성을 막기 위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미 정부 관료들은 이란의 공격 계획 첩보는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은 이날 의회와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란이 미군을 먼저 공격할 계획이라는 첩보는 없었다고 인정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두 소식통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딜런 존슨 미 국무부 차관보이자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전쟁부 관계자들이 상하원의 국가안보위원회 소속 공화당 및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 상황에 대해 90분 이상 브리핑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두 소식통은 통신에 해당 브리핑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역내 대리 세력이 미국의 이익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이란이 먼저 미군을 공격했다는 첩보는 없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 관료들이 미 의회와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러한 결과를 보고했다면서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웠던 핵심 논거 중 하나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관료들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배경 중 하나로 이란이 중동에서 미군을 "선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징후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신은 이중 한 관료가 "트럼프 대통령은 가만히 앉아서 이 지역의 미군이 공격을 받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역시 1일 "정부는 일부 의회 보좌관들에게 작전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이 이란이 미군에 대한 임박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회의에 참석했던 두 사람이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지난주 고위 관료들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 마크 워너(민주당)는 CNN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에 대한 선제공격을 감행할 임박했다는 정보는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트럼프 정부는 임박한 위협을 막기 위해 대규모의 치명적인 공격을 명령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이 실제로 그러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군사력 증강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중동 지역을 뒤흔들고 미국을 또 다른 중동 전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대규모 공격을 촉발한 이란의 위협이 무엇이었는지 대중이나 의회에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이란을 공격하기 시작한 지 12시간이 넘어서야 비로소 공격 명분을 내세웠다"고 밝혔다.
매체는 "트럼프 정부 고위 관계자는 2월 28일 기자들에게 이란의 공격을 기다리면 미군 사상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고, 다른 두 관계자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중단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후 대통령이 공격을 명령했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전쟁이 시작된 후에야 전쟁 명분을 만들려는 정부의 이러한 시도는 역사적으로 유례가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전쟁부는 미군의 공습 이후 거의 36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브리핑을 전혀 열지 않았는데, 이는 베트남 전쟁 이후 이어져 온 공격 후 브리핑 관례를 어긴 것"이며 "주요 군사 작전을 개시했던 대통령들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동맹국, 그리고 미국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핵확산 방지를 위한 단체인 군비통제협회(Arms Control Association)의 대릴 킴볼 사무총장은 지난주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물질을 농축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리고, 지난해 미군이 파괴한 핵시설을 재건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라며 이란으로부터의 즉각적 핵 위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이 핵시설을 타격했다는 징후는 없지만, 이란 당국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35개국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보낸 성명에서 "어떤 핵시설도 피해를 입었거나 타격을 입었다는 징후는 없다"며 "이란 핵 규제 당국에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레자 나자피 이란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나탄즈 핵 농축 시설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 그들은 또다시 이란의 평화적 목적의 안전하게 보호되는 핵 시설을 공격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는 그들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스라엘과 미국은 나탄즈 시설에 대한 공습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라며 "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12일 전쟁 당시 이 시설을 폭격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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