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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필 "노조간부 경력 쌓으려 구속" 발언에 김진숙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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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필 "노조간부 경력 쌓으려 구속" 발언에 김진숙 '발끈'

민주노총 "8년 만에 과장에서 장관 고속 승진 배경 의심"

허위 경력에 이어 금품수수 의혹까지 불거진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반노동' 발언이 새삼 화제다.

노동부 장관은 이번 5.6개각에서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당초 예정에 없었는데 포함됐다. 박 장관의 발탁이 6일 오후까지만 해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그만큼 갑작스런 인사라 차관에서 장관으로 내부 승진한 '무난한 케이스'를 선택했지만, 이채필 후보자가 개각 발표 이후 가장 많이 '뒷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청와대의 인사 검증이 불충분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의혹 사실이라면 뇌물수수죄 적용받을 사안"

11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노동부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총무과장으로 있으면서 승진을 부탁하는 부하 직원에게 돈 봉투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이 후보자는 "다음날 돌려줬다"고 해명했지만 돈을 건넨 사람은 "서너달 뒤에 돌려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자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사실이라면 장관 임명은 고사하고 뇌물수수죄까지도 적용받을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문제는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라면서 "이 사건은 당시 노동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소문으로 파다하게 떠돌았고, 언론도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을 청와대가 몰랐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 오히려 알고서도 문제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채필 후보자는 의혹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하고, 사실로 드러날 경우 청와대와 더불어 책임지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6일 개각 발표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이 후보자는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나온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발표했지만, 9일 <프레시안>이 이 후보자의 울산제일중학교 졸업 앨범을 공개하면서 '중고교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경력도 허위임이 드러났다.

이채필 "노조 간부 경력 쌓으려 체포 구속돼"

이 후보자는 노동계에서 타임오프제 도입 등 노조법 개정 과정을 진두지휘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반노동 정책' 주동자로 악명이 높다. 이에 이 후보자의 과거 발언도 다시 들춰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11일 논평을 내고 이 후보자에 대해 "비리의혹 외에도 노조법 개악을 진두지휘했으며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반노동 언행을 일삼았단 점에서 노동부 수장으로 함량미달"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지적한 가장 충격적인 발언은 이 후보자가 지난 2002년 한국노동연구원과 국제노동기구(ILO)가 공동으로 주최한 국제토론회에서 "노조간부들이 노동운동 경력을 쌓으려 체포 구속된다"고 발언한 것이다. 이 후보자의 노동관을 잘 보여주는 이 발언이 알려지자 현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로 85미터 크레인 위에서 네달 넘게 고공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트위터에 "근데 난 왜이러고 있지?"라고 반박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이 후보자가 지난해 7월 국회에서 "타임오프에서는 노동3권이 제한 될 수 있으며, 노동3권 행사를 사용자가 모두 보장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것도 다시 화제다.

민주노총은 "과장에서 8년 만에 차관-장관에 이르기까지 초고속 승진을 한 배경에도 의혹의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다"며 "검정고시 출신이라고 밝힌 이력과는 달리 중학교 졸업앨범에 인적사항이 올라있고, 끊임없이 영포회 소속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개운치 않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해 민간인 사찰 파문을 일으킨 '영포회'의 연고인 경북 영일ㆍ포항 출신은 아니지만, 이영호 전 청와대 노동비서관 등 민간인 사찰의 핵심 멤버와도 잘 아는 사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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