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이 9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채필 장관 내정자는 '울산제일중학교 22회 졸업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졸업앨범에 이채필 내정자의 사진이 게재돼 있고, 이 내정자 역시 현재까지 동기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들어 행시 동기, 선배들을 제치고 초고속 승진해 차관으로 임명되고 장관 내정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검정고시 출신에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인이라는 점 때문에 5.6 개각이 다양한 사회 계층과 출신을 반영했다는 정부 주장의 근거가 됐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지난 6일 이 내정자의 발탁을 발표하며 중고교 검정고시에 지방대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이채필 내정자는 입지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었다.
"'깡촌' 출신이고 몸도 불편해 중고교 독학"…3학년까지는 중학교 다녔다?
<프레시안>이 입수한 울산제일중학교 22회 졸업앨범에는 이 내정자의 사진이 게재돼 있다. 1973년도 졸업생이 실린 이 졸업앨범으로 보면, 이 내정자는 울산제일중학교 3학년 2반에서 졸업앨범을 촬영할 당시까지는 학교를 다녔던 것.
▲ ⓒ프레시안 |
이 내정자가 울산제일중학교 졸업생일 가능성이 있는 증거 자료는 또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있는 '울산제일중학교 22회 동기회' 까페에는 이 내정자의 동정이 '알림' 형태로 여러 번 게재돼 있다. 이 내정자가 지난해 차관으로 발탁됐을 때는 "이채필 동기의 차관 승진을 축하한다"는 글이, 지난 6일 개각 발표 이후에도 '장관 발탁' 공지가 동기회장의 이름으로 실렸다. 이런 글에 다른 회원들은 '채필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등 친밀한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를 종합하면 '중학교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이 내정자의 경력은 허위이거나, 울산제일중학교를 상당한 기간 다니고 졸업 직전에 학교를 그만뒀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로 발탁된 이채필 현 노동부 차관.ⓒ연합뉴스 |
이에 대해 노동부 안경덕 대변인은 "공식 경력은 고등학교부터 기록된다"며 "중학교 경력은 확인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노동계 "이채필 장관 내정자에게 기대할 것 없다" 차가운 반응
노동부 관료 출신으로 처음으로 노동부 장관까지 오른 인물이지만, 이 내정자의 발탁에 노동계 역시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내정자가 노조 전임자의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를 골자로 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은 성명을 통해 "특정지역 사조직(영포회)의 행동대로 주로 언급되던 인사가, 그것도 반노동 언행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른 인사가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 기대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국노총(위원장 이용득)은 별도의 성명은 내지 않았지만,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하게끔 만든 사실상의 주동 인물이 이 내정자라는 점에서 껄끄럽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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