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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정부 입만 열면 거짓말" vs 김문수 "김정일ㆍ유시민만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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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정부 입만 열면 거짓말" vs 김문수 "김정일ㆍ유시민만 불신"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김문수-유시민-심상정 '갑론을박'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또 다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격돌했다. 시사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사회로 25일 낮 'OBS 경인TV'를 통해 방송된 TV 토론에서다.

포문은 유시민 후보가 먼저 열었다. 유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자신을 '친북(親北)'이라고 몰아세웠던 김 후보를 향해 "천안함 사태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명박 정권의 기획된 거짓말"이라고 맹비난하며 날을 세웠다.

"거짓말 감추려 '전쟁공포' 조성" vs "정부 불신하는 건 김정일과 유시민뿐"

유 후보는 "처음에 TOD(열상관측장비) 동영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더니 나중에 잘라서 공개하고, '더 없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못하고 있다"며 "(실종자가) 3일 간 생존가능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연돌은 떨어져 나가고 없는데 연돌을 통해 공기를 넣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이명박 정권은 입만 열면 셀 수도 없는 거짓말을 하면서 대처해 왔다"며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면 '친북', '북한에나 가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런 거짓말들을 감추기 위해 전쟁공포 분위기로 몰고가고 있다"며 "나는 거짓말하는 진보보다 오히려 보수를 존중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보수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천안함 선체를 수중 40m에서 그대로 들어 올렸고, 북한 어뢰의 증거도 쌍끌이 어선으로 물증을 그대로 건졌다"며 "생존자의 증언도 있고, 민간 과학자들뿐 아니라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의 국제 조사단이 모두 합류해서 모두 북한의 중어뢰에 의한 피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렇게 완벽하게 입증을 했는데, 이것을 믿지 않는 것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유시민 후보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반격했다.

이에 유 후보는 "합리적 의문을 제기해도 자꾸 김정일 위원장과 엮으니까 이미 확인된 거짓말에 대해서만 질문을 했는데, 또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며 "정부의 신뢰가 무너지면 대통령이 신뢰를 잃는다. 이게 가장 큰 국가의 위기"라고 재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대통령이 왜 거짓말을 하느냐"며 "국방, 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원천적으로 '소설이다, 못믿겠다'라고 하는데, 북한의 거짓말에 대해서는 왜 비판하지 않느냐"고 받아쳤다.

김 후보는 "아직 KAL기 폭파사건을 믿지 않는 사람도 있고, 6.25을 '북침'이라고 가르치는 교사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건국에 대해서는 전혀 가르치지 않더라"면서 "군의 잘못도 있지만, 근본적인 불신을 하기 시작하면 국가안보도, 경제발전도, 선진국 진입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문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 ⓒ뉴시스
유 후보는 "나도 이명박 대통령이 잘 하시길 바라지만, 대통령께선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라며 "비판여론은 완전히 무시하고, 답답해서 촛불을 들면 잡아가는 등 대통령에게 국민의 뜻을 전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유 후보는 "방법이 딱 하나 남았는데 그게 바로 투표"라면서 "한나라당 후보를 다 낙선시켜야 대통령께서 4대강 사업, 부자감세, 언론장악, 정치보복 이런 것들을 하고 싶어도 하면 안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재벌손자까지 무상급식하나" vs "부자감세는 왜 못막았나"

'무상급식' 논란과 정부의 '4대강 사업' 등 이번 지방선거의 쟁점들도 논쟁의 대상이 됐다.

김문수 후보는 "무상급식은 좋은 것이지만, 재벌이나 갑부의 손자도 무조건 무상급식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후보는 유시민 후보를 향해 "복지부 장관 시절에는 그렇게 중요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지 않다가, 지금 선거를 앞두고 이야기하는 유시민 후보의 진실성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유시민 후보는 "김문수 후보님이 국회의원 10년, 도지사를 4년 하셨지만 중앙정부 행정구조에 경험이 없으셔서 이런 질문을 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자꾸 진실성 운운하시는데 저는 김문수 후보가 도민들을 위해 일하신다는 진실성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도지사가 되면 학부모들께서는 계속 불안한 점심과 밥값을 걱정해야 한다"며 "예전에 김문수 후보는 무상급식 정책을 '사회주의 정책'이라며 색깔론을 내세운 공격을 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재벌 손자에게도 무상급식을 해야 하느냐는 지적에는 일부 일리가 있다"라면서도 "그렇다면 부자감세를 막으셨어야 하지 않나, 이명박 정부가 법인세·소득세 깎아주면서 부자에게 돈을 주고 나라를 가난하게 만들었는데 앞뒤가 안맞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는 "같은 한나라당 소속인 합천군수는 '도로 1㎞만 만들지 않아도 할 수 있다, 무상급식은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의지의 문제'라고 하던데, 전면적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분은 김문수 후보밖에 없는 것 같다"며 "전면적 무상급식은 친환경 농업을 성장시키는 한편 아래로부터의 성장을 통해 고용문제와 지역발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거삼득' 정책으로,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선거 때만 되면 누구나 복지 이야기를 해서 누가 진짜인지 헷갈리실 것 같다"며 "저는 차별복지가 아니고 모두가 누리는 '보편 복지', 수혜자가 참여하고 결정하는 '공동체 복지', 이명박 대통령처럼 환경을 파괴하는 게 아니라 환경을 고려하는 '생태 복지' 등 '세박자 복지'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으로 수질 개선" vs "4대강 사업은 '위장 대운하'"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우리 강을 친수공강, 친환경 공간을 발전시키는 사업"이라고 규정한 김문수 후보와 다른 후보들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유시민 후보는 "무리한 투자로 외부의 경제위기와 겹치면 '제2의 IMF'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고, 심상정 후보는 "재앙을 불러오는 '위장 대운하'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현재 경기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팔당 상류, 남한강 유역이며 현재 17%정도 공사가 진행됐는데 수질이 나빠지지 않고 오히려 개선됐다"며 "수질이 나빠지면 당장 공사를 중지시키겠다. 수질은 나빠지지 않는다"고 재반박하는 등 이날 토론은 시종일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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