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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친북 유시민" vs 유시민 "천안함이 盧정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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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문수 "친북 유시민" vs 유시민 "천안함이 盧정부 탓?"

김문수-유시민-심상정…TV토론에서 '천안함' 격돌

21일 새벽 MBC '100분 토론'을 통해 방송된 경기도지사 후보 TV토론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맞붙었다.

특히 이들은 전날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북한의 어뢰공격'이라고 공식 발표한 대목을 두고 집중적인 논쟁을 벌였다. 천안함 사태와 맞물린 여야의 지방선거 돌파전략, 즉 '북풍(北風)론'과 '안보무능론'의 사이의 일대 격돌이었다.

유시민 "안싸우고도 이기던 우리 해군, 통수권자 바뀌자 이렇게 약해졌나"

천안함 문제를 먼저 거론한 것은 김문수 후보였다. 김 후보는 "유시민 후보는 그 동안 버블제트, 기뢰나 어뢰 등에 대해 '소설같다'고 말씀했는데, 아직도 북한에 의한 도발이고 테러라고 보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유시민 후보는 "북한 잠수정의 어뢰타격으로 침몰했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믿고 싶지 않았다"며 "우리 해군은 그런 해군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유 후보는 "적이 접근해서 NLL 남쪽 10㎞까지 접근을 해서 어뢰를 쐈는데 소나를 갖춘 초계함이 인지도 못했고, 적이 빠져나가는데 추격도 못하고 세때한테 포격했다는 이야기는 군복무를 마친 대한민국 남자로서 너무나 치욕적인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국민의 정부는 서해교전에서 승전했고, 참여정부 때는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을 NLL 인근에 배치해 싸우지 않고도 이겼다"며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 해전사에 없었던 치욕적인 일을 당하고도 마치 무공을 세운 것처럼 나와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유 후보는 "안싸우고도 이기는 우리 해군이 군 통수권자가 바뀐지 2년만 에 왜이렇게 허약해졌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유 후보는 "조사단의 발표가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합조단의 그분들부터 직무태만과 직무유기로 군법회의에 넘어가야 한다"며 "원래 적전(敵前)지역에서는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받아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 ⓒ뉴시스

심상정 "싸움에 져놓고 의기양양…정치적 이익이나 탐하고 있다"

심상정 후보도 "이번 천안함 조사결과를 보면 왜 국민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단호하게 심판해야 하는지 분명해 진다"며 "부자정치로 민생을 파탄시켰고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는데, 안보라도 제대로 할 줄 알았더니 완전한 안보공백으로 전쟁의 위협까지 부르고 있다"고 가세했다.

심 후보는 "합조단 발표대로라면 김문수 후보가 속한 정권이 싸움에 진 것"이라며 "싸움에 져놓고 이처럼 의기양양한 정권은 세상천지에 이명박 정권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심 후보는 여권 전반의 '북풍(北風) 몰이' 행태를 두고 "패전에 기대 정치적인 이익이나 탐하는 그런 정치가 과연 정당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김문수 후보는 야당에게 공세할 일이 아니고, 대통령에게 가서 군 청소나 제대로 하도록 따져야 한다"고 했다.

김문수 "범인의 지문과 혈흔까지 나왔는데 못 믿어…친북·반정부 인식 아닌가"

김문수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는 "북한이 테러를 자행했는데, 테러분자를 욕하지 않고 '왜 당신이 못 지켰느냐'며 대통령을 욕하고 있다"며 "이건 너무나 친북적이고 반정부적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우리 조선기술과 학문은 세계 1위이고, 이번 조사에는 미국, 호주, 스웨덴, 영국 등의 전문가도 참여했으며 결정적 물증까지 나왔다"며 "범인의 지문과 혈흔까지 다 나왔는데 과학적인 수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김 후보는 "국가안보 이야기를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국방안보 분야는 계속 강화를 하고 있다"며 방어논리를 펴기도 했다.

김 후보는 "북한이 수중에서 어뢰로 타격했다는 것을 밝혀낸 것 자체가 세계적으로 대단한 일이지만, 해군이 못한 것도 많고 대응능력이 약한 것도 사실"이라며 "문제점을 진단해서 국민적 합의를 이뤄야 대책을 세우고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천암함도 '노무현탓'인가" vs "MB정부 리더십,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이명박 대 노무현'이라는, 이번 지방선거의 프레임을 둘러싼 논쟁도 벌어졌다. 다만 유시민 후보가 주로 공격을 제기하는 편이었다면, 김문수 후보는 차분한 어조로 방어논리를 펴 눈길을 끌었다.

유시민 후보는 "존경하는 김문수 후보님은 점잖으신 분이지만, 유감스럽게도 한나라당이나 후보님 캠프에서는 자꾸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며 "천암함도 참여정부 탓이고, 이번 지방선거도 참여정부 심판이라고 하더라"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까지 3번이나 심판받은 참여정부가 이니냐"며 "부관참시(剖棺斬屍)도 아니고, 이게 뭔가"라고 했다.

유 후보는 "참여정부 5년 차인 2007년과 이명박 정부 2년 차인 2009년을 비교해 보자"며 "당시 일자리는 28만 개 늘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7만 개가 줄었고, 실업자는 78만 명에서 122만으로, 국가채무는 298조 원에서 360조 원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IT산업 경쟁력은 세계 3위에서 16위가 됐고, GDP 대비 명목소득은 2만1700달러에서 1만7100달러로 줄었다"며 "이렇게 해 놓고 지금 정부가 경제를 살린 정부고, 참여정부는 망친 정부라고 주장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2008년 하반기,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초반기부터 왔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런 경제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한 게 이명박 정부라는 것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사실이 아니냐"고 했다.

김 후보는 "게다가 G20 금융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 20개 선진국이 대한민국의 국제적 리더십을 모두 인전하고 있다"며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빚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가 어려울 때는 빚을 내서라도 희망근로도 하고, 공공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에 유 후보는 "부자감세때문에 빚이 늘었지, 재정투자때문에 늘었느냐"고 재차 받아치기도 했다.

"동북아 허브 경기도를"…"토목대신 '사람'을"…"최초의 복지도지사를"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도 '삼인삼색'이었다.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는 서울보다 17배나 넓은 우리나라 최대의 자치단체이자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라며 "경기도가 중국에도 꿀리지 않고, 일본에도 당당하게 이길 수 있도록 만들자"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심장이고 주한미군 전력의 90%, 우리 육해공군 전력의 70%가 주둔한 최전방이기도 하다"며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경기도를 중국의 북경이나 일본의 동경을 능가하는 동북아의 허브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유시민 후보는 "대통령도 국민이 반대하는 사업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져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깨닫게 하고 싶었고, 경기도정을 토목사업 대신 사람을 섬기는 것으로 바꾸고자 출마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자신을 '야4당 단일후보'라고 소개한 유 후보는 "깨어있는 시민이고자 했던 노무현 대통령, 행동하는 양심이셨던 김대중 대통령, 정의와 평등을 지향하는 민주노동당까지 모두 모여 연대를 형성한 만큼 관심을 가져주시고, 꼭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제 대한민국은 경쟁과 효율, 양적 성장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단계에까지 왔다"며 "국민의 삶을 챙기는 '진심의 정치'에만 희망이 있다"고 자신을 차별화하는 모습이었다.

심 후보는 "복지국가 대한민국의 길을 열기 위해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다"며 "국민이 준 궈력과 예산을 콘크리트가 아니라 아이들 교육과 어르신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쓰는 최초의 '복지도지사', 경기도민이 꼭 만들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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