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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후보 지지율 합 49%, 문재인 후보되면 32%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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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후보 지지율 합 49%, 문재인 후보되면 32%로

[분석] 여론조사로 본 '불안한' 문재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새해 첫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순 선호도와 가상 6자(정당별 1인 구도) 대결에서 모두 선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른바 '확장력'의 측면에서 다소 불안함을 보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얼미터가 9일 발표한 2017년 1월 1주차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단순 선호도)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전주 대비 3.8%포인트 오른 26.8%를 기록, 2위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밖으로 따돌렸다.

반 전 총장은 21.5%를 기록했다. 3위는 이재명 성남시장으로 12.0%로 집계됐고, 4위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로 6.5%였다.

5~6위는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5.0%, 박원순 서울시장이 4.3%를 기록했다.

7위부터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3.4%), 무소속 손학규 전 의원(3.0%), 오세훈 전 서울시장(2.2%), 남경필 경기지사(1.1%), 홍준표 경남지사(1.0%), 민주당 김부겸 의원(1.0%), 원희룡 제주지사(0.4%) 순이었다. 이 조사에서 '모름·무응답'은 11.8%였다.

문재인·이재명·안희정·박원순·김부겸 등 민주당 소속 대선주자들의 선호도를 모두 합하면 무려 49.1%가 나왔다. 반면 바른정당(비박 신당)·새누리당 등 보수 진영 주자들의 선호도 합계는 8.1%로,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21.5%인 반기문 전 총장을 '여권' 분류에 넣어도 여권 주자 합계는 29.6%. 30%선에 미치지 못했다.

안철수·손학규 등 이른바 '제3지대' 주자들의 합계는 9.5%로, 반기문 전 총장을 제외한 범 보수진영 주자들의 합보다는 약간 높았다.

그러나 각 정당별로 1인씩 후보를 내는 상황을 가정한 '6자 가상대결' 조사에서는 이같은 민주당의 압도적 우위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6자 대결 결과는 민주당 문재인 32.6%, 무소속 반기문 22.7%, 국민의당 안철수 10.4%, 새누리당 황교안 7.2%, 바른정당 유승민 5.3%, 정의당 심상정 2.6%였다.

민주당 가상 후보인 문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가정에서 2위인 반 전 총장을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결과이긴 하지만, 문 전 대표 측으로 봐서는 그리 낙관적 상황은 아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민주당 대선후보로 문 전 대표가 선출된다면,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선호도를 단순 합산한 결과보다 16.5%포인트 낮다는 결과 때문이다. 이 조사에서 '없음·잘모름'이라고 응답한 부동층은 앞의 단순 선호도 조사 때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 19.2%가 됐다. 민주당 소속 다른 대선주자를 지지하던 이들의 마음이 '문재인 지지'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일부 열성적 '문재인 지지자'들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 이어 국민의당, 심지어 같은 민주당 내 대선주자들에게도 '문자 폭탄'이나 '18원 후원금' 등의 악의적 공격을 한 것이 오히려 문 전 대표의 확장력에 흠집을 내고 있다는 분석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문 전 대표 측으로서는 이들 열성적 지지자들을 단속하는 것이 도의적 차원뿐 아니라 경쟁력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 됐다.

둘째, 반면 새누리당·바른정당 가상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12.5%로 단순 선호도 조사 때보다 훨씬 높아졌고, 여기에 반기문 전 총장을 '여권'으로 분류해 더하면 35.2%로 문재인 전 대표의 가상 지지율보다 높게 나왔다.

대선 국면에서, 반기문 전 총장과 범 보수진영의 단일화 가능성은 문재인-안철수 두 주자의 단일화 가능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상 6자대결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도는 단순 선호도 조사 때보다 3.9%포인트 올랐다. 단순 선호도 조사에서 안철수·손학규 두 주자의 지지율을 더한 것(9.5%)과 비슷하다.


리얼미터의 대선주자 지지도(단순 선호도) 조사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5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8%), 스마트폰앱(50%), 무선(22%)·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자체구축 표집 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및 임의스마트폰알림 방법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20.3%였다. 통계 보정은 작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6자 가상대결 조사는 지난 4~5일 이틀간 유권자 1017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7%), 스마트폰앱(50%), 무선(23%)·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자체구축 표집 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및 임의스마트폰알림 방법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20.7%였다. 통계 수치는 역시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보정됐고,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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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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