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원칙에는 변화가 없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7일 "청문회 결과를 지켜 보고 판단한다는 기본원칙에는 변화가 없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오늘 중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뒤 교체될 가능성을 크게 열어놨다.
실제 전날 한승수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준표결이 끝내 무산되자 류우익 대통령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남주홍 통일부장관 내정자, 박은경 환경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처리여부가 논의됐다. 이로 인해 사실상 일부 장관 내정자들의 교체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판단에는 장관 인사청문 절차가 지속되는 데 대한 부담, 오는 4월 9일로 예정된 총선에서의 악영향, 한나라당 내의 비판론 등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몇 명의 장관 후보자가 낙마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최소한 남주홍, 박은경 후보자는 낙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통합민주당은 물론이고 한나라당에서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와 관련 원희룡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백지연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어제 고위당직자들이 한 20명 모였는데 자진사퇴시켜야 된다고 하는 데 한 명도 반대를 안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한나라당으로부터 장관 내정자에 대한 추가교체 요구가 전달됐느냐"는 질문에 "이미 아침 신문에 나지 않았느냐"고 부인하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전화, 서신, 간접적인 전달, 언론을 통한 전달 등 다양한 전달의 방식이 있는 게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李대통령 "어쩔 수 없는 정치현실이…"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전날 한승수 총리 내정자의 국회비준이 무산된 것을 두고 "어쩔수 없는 정치현실이 가로막고 있지만 정치안정을 위해선 의회 안정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산고를 잘 극복할 수 있다는 각오로 노력해 달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10년만에 어렵게 정권교체를 이룩한 만큼 이를 극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