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위장전입, 탈세, 투기…눈 뜨면 추가의혹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위장전입, 탈세, 투기…눈 뜨면 추가의혹

오늘 인사청문회…각료 대부분이 '의혹 덩어리'

파도 파도 끝이 없다.
  
  이명박 정부의 장관 내정자들에 대한 의혹이 날이 지날수록 점점 더 추가되고 있다. 절대농지를 소유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땅을 사랑한다"는 어이없는 해명을 늘어놓았던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농지 증여를 위한 위장전입, 남편의 제주도 땅투기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박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청문회 거부 인사로 낙인찍힌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에 각종 논문 100여 편을 연구실적으로 보고했지만 학술진흥재단에 등재된 논문은 지난 25년간 불과 9편, 그나마 최근 10년 간은 한 편도 없었다.
  
  한나라당도 "무조건 감싸지 않다"고 공언하고 있어 27일 부터 열릴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곳곳이 지뢰밭이다.
  
  소수가 아니라 과반 이상이 문제 인사
  
  게다가 140억 원 대의 등록재산에도 불구하고 유명 연예인 출신이라는 이유로 의혹의 대상에서 한 발 비껴서 있던 유인촌 문화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다른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유 후보자의 경우 아들에 대한 불법 증여, 성악 강사인 아내 명의의 재산이 최근 수년간 해마다 십여 억 원 씩 증가, 일본 국채 투자 과정에서 탈세 논란 등 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전두환 정부로부터 '사회정화' 표창을 받은 김성이 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기존의 논문 중복게재 논란 외에도 경기도 가평 땅 투기 논란, 오피스텔 임대료 누락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은사의 묘소 옆에 노후 주거용으로 땅을 사뒀다. 임대인이 월세를 안내고 도망갔다"고 해명했지만 가평 땅의 경우 러브호텔과 식당에 둘러싸인 '노른자위' 땅이다.
  
  이밖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에는 자신이 서울시 고위공무원으로 재직하던 당시 서울시 소재 소방당국에서 의무소방대원으로 대체복무하던 아들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딸이 고가의 명품 시계를 국외에서 밀반입하려다가 적발된 사실 등이 드러났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는 교수 경력을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 제기된 의혹이 워낙 커서 다른 후보자들에 대한 문제점도 적지 않지만 아예 신문 지상을 장식도 못하고 있다. 재산이 만만치 않은 일부 후보자들은 뒷전에서 한숨을 돌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쯤 되면 관료 출신 몇몇 후보자를 제외한 다수의 후보자가 재산 관련 의혹을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
  
  "근본적으로 정무기능이 문제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의 한 의원은 "남주홍, 박은경 두 사람 청문은 우리가 거부했지만 나머지 사람들도 대동소이한 것 같다"면서 "워낙 지적할 게 많아서 하루짜리 청문회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야당 출발하면서 '건수'가 많아 좋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런 무신경함에 기가 차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도 "장관 후보자들의 문제만 짚고 넘어갈 게 아니라 인수위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무기능에 대한 대대적 재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정권 초기에 바로잡지 못하면 이대로 쭉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당장 총선에 유리하고 불리하고 차원을 넘어서 정권의 명운이 걸린 문제라는 것을 청와대가 인식하고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나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여의도에서 별 것도 아닌 문제로 정치 쟁점화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 아마 큰 코 다칠 일이 앞으로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낙마한 이춘호 여성부 장관의 후보자를 대신할 후보군들은 하나같이 땅 문제로 걸리거나 출신지역이 편중되서 낙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의 인재풀이 예상보다도 훨씬 더 취약함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