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에 대항해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153명의 노동자들을 지지하면서 이 편지를 쓴다. (…) 나는 (쌍용차의 최대 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사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진실하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환영한다."
인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석학 가야트리 스피박(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을 지지하며, 쌍용차 최대 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사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세계경제포럼에서 가치문제를 다루는 글로벌의제협의회는 새로운 사회적 약속을 준수하도록 강하게 요구해왔다"며 "이 약속은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윤리적 가치'에 대한 동의를 권고하기에,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득실과 노동자들의 생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피박은 지난 19일 인도 캘커타대학 특강에서 쌍용차 해고자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특강 전 이택광 교수에게 "나는 명사의 이름이나 강조하면서 멀찍이 떨어져 연대를 선언하는 것에 관심 없다. 나는 한 시간 뒤에 있을 특강에서 계급 분리를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선동적인 연설을 준비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박은 마힌드라&마힌드라의 모국인 인도에서 최고의 시민상인 '파드마 부샨'을 수상했을 정도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이에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스피박의 편지를 인도 대사관과 다음달 방한 예정인 아난드 마힌드라&마힌드라 회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노엄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교수는 지난 19일 "대량해고와 복직 문제를 위해 회사와 협상을 요구하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공장 내에서 절박하고 위험한 투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해고 노동자들의 정의로운 요구들이 조속히 받아들여지길 희망하고 또 믿는다"고 전했다.
슬라보예 지젝은 또한 18일 친필 편지를 통해 "당신들이 올라간 그 굴뚝은 세계를 비추는 등대와도 같다"며 "다시 한 번 당신들의 투쟁에 오롯이 연대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지젝 "당신들의 굴뚝은 세계를 비추는 등대")
한편, 쌍용차 해고자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은 21일로 9일째 70미터 높이의 굴뚝에서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이다. 이들은 지난 19일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굴뚝일보>라는 이름으로 투쟁 소식을 전하고 있다.(☞ <굴뚝일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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