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석학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이 18일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에게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지젝은 이날 '친애하는 친구이자 동지인 이창근, 김정욱에게'라는 제목의 친필 편지를 보냈다.
또 "당신들이 올라간 그 굴뚝은 세계를 비추는 등대와도 같다" 썼다.
앞서 지젝은 지난 2012년 6월 방한 당시 서울 대한문 앞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해고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방명록에 "투쟁을 멈추지 마세요. 그대들이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지난 2월 서울고등법원이 해고자 153명이 낸 해고무효소송에서 '해고 무효' 판결을 내렸을 때도, "커다란 존경심을 가지고 당신들의 투쟁을 지지해온 사람으로서 당신들의 법정 승리를 축한드린다. 투쟁은 계속된다. 그래서 정의는 당신들 편이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대법원은 원심을 파기하고 쌍용차의 정리해고가 유효하다고 판결했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은 대법원 선고 한 달 뒤인 지난 13일부터 쌍용차 평택공장 안 70m 높이의 굴뚝에서 6일째 고공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창근 실장은 지젝으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은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젝 할배 고마워요. 꼭 이길게요"라고 썼다.
다음은 지젝이 보낸 편지 전문.
친애하는 친구이자 동지인 이창근, 김정욱에게다시 한 번 당신들의 투쟁에 대해 오롯이 연대를 표명합니다. 당신들의 견결함과 끈질김은 우리 모두의 귀감입니다. 당신들이 올라간 그 굴뚝은 세계를 비추는 등대와 같습니다.당신들의 동지, 슬라보예 지젝2014년 12월 17일 루블라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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