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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경선 룰' 신경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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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경선 룰' 신경전 가열

李 "국민경선 확대"…朴 "경선시기 늦춰야"

대선후보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간의 신경전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당 지도부가 다음 달 초 경선준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인 가운데 각 캠프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경선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본격화 될 분위기다.
  
  경선 시기와 관련해서도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측은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강한 반면 최근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 측은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굳히기' 이명박 "일반국민 참여 최대한 늘려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원하고 있는 정두언 의원은 8일 "완전 국민참여 경선은 어렵더라도 현 규정보다는 일반국민의 참여 비율을 최대한 높이고 경선인단 규모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원, 대의원,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2:3:3:2의 비율로 반영하는 현행 경선방식이 당심보다 민심우위를 보이는 이 전 시장으로서는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당원들이 결정한 룰인 만큼 현재대로 가야 한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면 당연히 바꿔야 한다"며 "지금대로 간다면 국민들이 '한나라당은 동네 잔치를 하느냐'고 비난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경선시기와 관련해 정 의원은 "솔직히 현재 여론조사 추세라면 굳이 현 규정을 바꾸지 않아도 이 전 시장에게 유리하다"면서도 "현 규정대로 6월에 경선을 하는 방안과 여당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늦추는 것 중 어느 쪽이 나을 지 좀 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빨리 후보를 뽑아서 거당적으로 여론몰이를 하자는 '6월 안'과 여당의 네거티브 등에 대비해 늦추자는 '9월 이후 안'이 모두 일리가 있는 만큼, 캠프 내에서도 아직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상식적으론 여당 후보에 맞춰서 한나라당 후보를 뽑는 것이 나을 수 있지만 대선판에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시간벌기' 박근혜 "경선시기, 최대한 늦추자"
  
  한편 현행 경선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측은 경선 시기는 최대한 늦추자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벌어진 지지율 격차를 역전시키기 위한 시간을 벌자는 것이다. 그러나 경선방식의 변경에 대해선 아직까지 완강한 반대 기류가 강한 상태다.
  
  박 전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유정복 의원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경선 시기를 늦추자는 주장은 논리상 문제는 없다"며 "어떻게 하면 당이 승리할 수 있는지 잘 판단해서 당이 선택할 문제"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 경선 방식을 변경하는 것은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동시에 역선택의 가능성, 정치 도의적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당은 최대한 자기들 후보에 대한 검증기간을 짧게 하려고 할 거고 후보를 뽑아놓고도 다른 후보를 내서 판을 뒤집으려고 할 수도 있다"면서 "선거라는 것은 상대가 있는데 우리 혼자 독불장군처럼 (후보를 먼저 뽑고) 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다만 "현행 경선방식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보지만 4만 명 규모의 선거인단을 늘리는 것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당원이 2만 명일 경우 돈 선거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부분적인 개정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캠프 안에서 조율이 된 것이 아니라 내 개인 생각이지만 캠프 안에서도 진통이 있을 것 같다"며 "박근혜 전 대표도 독일 방문 직후까지는 (경선 변경과 관련) 경직된 입장이었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를 종합해 보면 당과 당원의 결정에 따른다고 했다. 이는 현행대로 가는 방안을 무조건 고집하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전 지사도 경선시기를 늦추자는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그는 최근 "우리는 조용하게 경선을 일찍 치러놓고 상대방이 선거가 가까워진 시점에 큰 잔치를 치르고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것을 손놓고 앉아서 보게 되는 경우가 생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재섭 "각 후보들, 말 너무 많이 한다"
  
  이런 가운데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방식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지나치게 무분별하게 보도되고 있다"며 "각 후보들 측에서 여러 견해를 산발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단속했다.
  
  강 대표는 "우리 지도부는 공정한 경선관리에 임할 각오가 충분히 되어 있다"며 "경선준비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인데 후보 쪽에서 너무 말을 많이 해 버리면 나중에 조율하는 활동이 어렵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중립'을 표방하고 있는 한나라당 '희망모임'은 대선주자들의 줄 세우기를 막자며 이날 오후 공정 경선 촉구를 위한 신년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주자의 '계파정치'가 당의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친박'으로 알려진 최경환, 이혜훈 의원(친 박근혜), '친이' 계열인 안경률, 공성진 의원 등 다수가 이 모임에 소속돼 있어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당내 대선주자와 소속 의원, 당원협의회위원장 등이 참석하고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이 각각 발제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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