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명주 의원은 20일 "경선 결과에 승복하는 조건으로 국무총리를 준다는 것은 너무나 정치공학적이고 국민을 무시하는 교만이자 탈헌법적인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전날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1등은 대통령 후보, 2등은 국무총리 후보로 나서는 데 합의하라"고 제안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자만과 교만이야말로 패배의 첩경"
'수요모임' 소속으로 최근 원희룡 의원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던 김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서청원 전 대표의 주장은) 일견 그럴듯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 보이는 자만과 비현실성, 탈헌법적인 접근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는 일반 국민의 눈에는 시작하기도 전에 자기들끼리 자리 나눠먹기나 하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며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대선승리를 너무나 당연시하고 자만하여 논공행상에만 눈이 멀었기 때문에 패배하였다는 세간의 비판을 떠올리게 한다. 자만과 교만의 시각이야말로 패배의 첩경"이라고 정면에서 반박했다.
또 김 의원은 DJP 공조를 언급하며 "현행 헌법 하에서 대통령-국무총리 러닝메이트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제도임이 역사적으로 이미 밝혀졌다"며 "국무총리의 지위가 오로지 대통령의 임명권에 의존하고 있는데, 어떻게 5년의 임기 동안 국무총리를 대통령이 모시고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현행 헌법상 대통령이 국무총리를 임명하게 되어 있는 것을 국민이 국무총리를 선출하게 만드는 것은 명백한 탈헌법적인 시도"라며 "현실적으로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전략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경선과정에서 국민과 당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하여 각자 처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경선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라며 "이번 경선에서 이러한 정신을 실현해야 국민에게는 감동, 우리에는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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