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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투쟁단, 시애틀서 反한미FTA 활동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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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투쟁단, 시애틀서 反한미FTA 활동 착수

정광훈 "협상단은 우리의 원정투쟁을 활용해야 한다"

한미 양국 정부의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한미 FTA 저지 원정투쟁단'도 미국에 도착해 본격적인 '한미 FTA 저지'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미국 시애틀에 속속 입국한 원정투쟁단 60여 명은 미국 현지의 한인단체들과 미국노총산별회의(AFL-CIO) 조합원, 앤서(ANSWER) 회원 등 40여 명과 함께 5일 현재 모두 100여 명 규모의 한미 FTA 반대 시위대를 꾸렸다.

원정투쟁단, 미국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의 동참 호소

원정투쟁단이 입국 이후 첫 번째로 찾은 곳은 미국노총산별회의 시애틀 지부 사무실인 '레이버 템플'이다. 이곳에서 원정투쟁단은 이번 시위계획의 내용을 설명하는 동시에 한미 FTA 저지 시위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 미국노총산별회의의 시애틀 지부에서 우리 원정투쟁단은 미국노총 관계자들에게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프레시안

5일 시애틀에 도착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입국 직후 애덤 스미스, 짐 맥드마트 등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을 만났다. 한미 FTA 저지를 위해 미국 의회 내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민노당과 원정투쟁단은 한미 FTA 협상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미국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미국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한미 FTA 반대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활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미국 민주당이 한미 FTA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세운다면 한미 FTA를 추진하고 있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미국 공화당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원정투쟁단과 민노당은 보고 있다.

미국 언론, 깊은 관심 보여

한편 이번 3차 협상 기간에 재미동포들로 구성된 '신자유주의, 한미 FTA 반대 재미위원회' 회원들이 할 역할도 주목된다. 이들은 지난 6월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협상 때도 원정투쟁단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국내 진보단체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재미위원회 회원들은 이번 3차 협상을 계기로 다시금 협상장소인 시애틀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한국에서 건너온 원정투쟁단을 위해 각종 시위준비를 미리 해두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재미위원회 회원들은 전세버스를 타고 25시간에 걸쳐 시애틀로 오면서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서부의 주요 도시들에서 한미 FTA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현지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미국 현지의 여러 시민사회단체들도 원정투쟁단의 활동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노총산별회의의 산하단체인 서부항만노조는 한미 FTA 3차 협상의 첫날인 6일과 마지막날인 10일로 예정된 시위에 수백 명의 조합원들을 시애틀로 파견할 예정이다.
"양보하고 싶어도 우리 때문에 못하겠다고 하라"

반세계화 시위가 벌어지는 곳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의장이 이번 한미 FTA 3차 협상 기간의 원정투쟁단 단장을 맡았다. 정 의장은 이번 협상에서 농업 개방을 가장 우려했다. 그는 우리측 협상단에게 '원정투쟁단'을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정 의장과의 일문일답.
▲ 정광훈 원정투쟁단 단장. ⓒ 프레시안

- 여기 오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여권을 갱신해야 했는데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시위 등으로 3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사건을 담당한 판·검사들을 열심히 쫒아다니며 허락을 구해야 했다. 결국 출국 당일에야 여권이 갱신됐다."

- 한미 FTA, 무엇이 문제인가?

"한미 FTA는 단지 '현상'이 아니라 '구조'를 봐야 한다. 자본은 아무 일을 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들을 개발해 왔는데, 한미 FTA는 그 시스템을 한국사회에 구조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 지금까지 한미 FTA 협상 내용 중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한미 FTA의 농업분과 협상이 가장 큰 문제다. 정부는 쌀을 지키겠다고 하고 있지만, 쌀 시장의 문을 이번에 어떻게 막을지 몰라도 다음에 슬그머니 열어젖힐 공산이 크다. 우리 정부가 농업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시각이 '경쟁력 없는 농업은 망하게 돼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농업은 일반 산업으로 취급해서는 안 되는데도 말이다."

- 우리 측 협상단에 해 주고 싶은 말은?

"사실 제대로 된 정부라면, 원정투쟁단을 협상에 이용할 것이다. 미국 협상단에 대고 '봐라, 우리도 양보하고 싶지만 국내의 반대여론이 워낙 거세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압박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런데 우리 정부 협상단은 우리가 지금 여기 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무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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