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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는 밀실협상…수천명 반대시위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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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는 밀실협상…수천명 반대시위 나설 것"

한미 노동단체들, 시애틀서 '반FTA' 공동 기자회견

"6일 시애틀에서 열리는 한미 FTA 반대 시위에는 수천 명이 참여할 것이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미국노총산별회의(AFL-CIO) 등 한미 양국의 노동단체 관계자들이 5일 오전 미국 시애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식성명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시애틀에서는 6일부터 한미 FTA 3차 협상이 시작된다.

이들은 이날 시애틀 시내에 있는 AFL-CIO 사무실 '레이버 템플(Labor Temple)'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는 밀실협상"이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이 그랬던 것처럼 한미 FTA도 기업에는 광범위한 권한을 주지만 노동자의 권리와 환경에 대한 보호조치는 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한국노총, AFL-CIO 등 한미 양국의 대표적인 노동단체들 외에도 이들의 산하 조직인 한국의 언론노조, 금속노조와 미국 워싱턴 주 킹 카운티 노동위원회, 워싱턴 페어 트레이드 등이 참여했다. 이날 아침 시애틀에 도착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 미국 워싱턴 주 킹 카운티 노동위원회 간부인 데이브 프레이보스 씨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좌),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우). ⓒ프레시안

기자회견에는 다수의 미국 기자들이 참여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한미 FTA 저지 미국 원정투쟁단'은 "이번 원정투쟁에서는 무엇보다도 미국 언론을 상대로 한 선전활동을 강력히 펼 것"이라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미 노동단체들 "일자리 수출하는 FTA에 반대한다"

킹 카운티 노동위원회 간부인 데이브 프레이보스는 "한미 FTA 협상은 근본적으로 비민주적"이라며 "협상단에 대중, 노동자, 환경을 대변하는 사람이 없으며, 협상에서 나온 문서들도 2009년까지 공개되지 않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AFL-CIO의 시어 리 정책국장은 "한미 FTA는 실패한 협정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본 따 만들어진 것"이라며 "(나프타가 발효된 후인) 1998년 이래로 미국은 30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해외로 수출했으며, 생산성이 증가했음에도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은 물가상승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FTA 등을 통한 일자리 해외유출 문제를 다룬 책인 <미국을 수출하기: 기업가의 탐욕은 왜 미국의 일자리를 해외로 내보내는가(Exporting America: Why Is Corporate Greed Shipping American Jobs Overseas>가 몇 달째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리 국장에 이어 오영백 민주노총 대표단장은 "한국에서도 일자리 부족으로 노동자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며 "한미 FTA는 기업에만 더 큰 힘을 주는 협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페어 트레이드의 이사인 매리너 스카이매니치 씨는 한미 양국 협상단이 1차 협상에서 한미 FTA 협정문에 넣기로 합의한 '투자자-정부 제소 제도'를 언급하며 "외국기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 규제가 있으면 언제고 그 규제가 자사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정부는 해당 법을 바꾸거나 그 기업에 보상을 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정투쟁단 5일 오후 시애틀에 도착

한미 양국의 노동단체들을 포함한 한미 FTA 반대 시애틀 시위대는 한미 FTA 3차 협상이 시작되는 6일 낮 12시 30분에 시애틀 시내의 웨스트레이크 플라자에서 첫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웨스트레이크 플라자는 한미 FTA 3차 협상 장소인 모하이(MOHAI, 역사산업박물관) 센터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한미 FTA 반대 시위대는 협상기간 동안 이곳을 중심으로 시위를 펼칠 계획이다. 시위대는 이미 시애틀 경찰서에서 시위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다.

한편 '한미 FTA 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의 '한미 FTA 저지 미국 원정투쟁단'(단장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의장) 60여 명은 5일 오후 5시 30분께 시애틀 타코마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한미 FTA 협상이 시작되는 6일부터 남가주한인노동상담소(KIWA) 등 진보 성향 재미 한인단체들의 모임인 '전쟁과 신자유주의 반대 재미위원회(KAWAN)'와 함께 시애틀 현지 시민들과 미국 언론을 상대로 한미 FTA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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