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1일 새벽 6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그룹 본사 사옥 신축건설 현장에 있는 50m 높이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갔다.
이들은 타워크레인에 '확약서 이행으로 현대하이스코 해고자 복직시켜라'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놓았다.
민주노총은 이들의 인적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의 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단 신원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농성자 2명은 30일 밤 야간열차를 타고 상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고공농성은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조가 지난달 19일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내 크레인을 점거한 지 12일 만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말에도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 60여 명이 같은 크레인을 11일 간 점거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고공농성이 반복되는 이유는 현대하이스코와 이 회사 하청업체들이 지난해 11월 순천시의 중재 아래 노조와 체결한 '고용보장 확약서'를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보장 확약서'는 지난해 노조탄압의 일환으로 이뤄진 해고자를 빠른 시일 내에 복직시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그러나 확약서 체결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복직은 커녕 오히려 해고자가 더 늘어나면서 현대하이스코의 노사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의 지휘 아래 지역 총파업과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앞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하이스코와 이 회사 하청업체들은 여전히 확약서 이행에 대해 성실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신축건설 현장에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가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도 현대하이스코 등에 '확약서 이행'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한편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는 116주년 노동절을 맞아 이날 오후 현대 하이스코 순천공장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열어 사측에 확약서 이행을 다시 촉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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