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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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노조가 아니라 경영을 잘못해서 망하죠"
[드라마 <송곳>에서 말하지 못한 이야기 ⑪]
'드라마 송곳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가 총 10화로 마무리됐습니다. 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연재 제목이 '미처 못한 이야기'라서 였을까요? 연재를 마치고 나니 뭔가 허전합니다. 연재에서도 미처 못한 이야기가 있는 듯했습니다. 저만 그런 걸까요. 추가로 인터뷰를 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김경욱 씨에게 전달했습니다. '인터뷰에서 미처 이야기하지 못한 이
허환주 기자
2015.12.30 06:51:02
노조가 어떻게 비정규직 가입을 제한하나
[드라마 <송곳>에서 말하지 못한 이야기 ⑩]
김경욱 씨는 무엇보다 비정규직 조직에 힘썼다. 파업 때 비정규직 노동자를 참여시키지 않았나. 첫 단추를 그렇게 채웠다. 이후부터는 그때 파업에 참여한 세 사람을 위해서라도 비정규직을 노조원으로 받아야 했다. 단체협약상 비정규직은 노조 가입을 금지했다. 이에 비밀리에 비정규직을 조직했다. 쉽지 않았다. 정규직 조직보다 백배 천배 어려웠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2015.12.27 09:06:59
"뭉쳐서 싸우니 되레 회사가 인사를 하는구나"
[드라마 <송곳>에서 말하지 못한 이야기 ⑨]
협의는 무산되었다. 그 다음 날부터 연수원은 김경욱 씨가 제작한 소식지로 도배가 되었다. 회사는 김경욱 씨를 어떻게든 연수원에서 내보내야 했다. 결국, 회사가 부천에 노조 사무실을 마련해 주기로 약속했다. 김경욱 씨의 완승이었다. 김경욱 씨는 누구의 감시나 통제도 받지 않는 노조 사무실을 얻었다. 김경욱 씨는 작전 거점을 얻게 된 셈이었다. 이제 활동 무대
2015.12.22 07:54:02
컴퓨터 한 대 받으려는 '찌질한' 싸움
[드라마 <송곳>에서 말하지 못한 이야기 ⑧]
새로운 싸움이 시작됐다. 그렇다고 파업과 같은 거창한 싸움은 아니었다. 컴퓨터를 주지 않는 회사에 컴퓨터를 달라고 요구하는 싸움이었다. 한마디로 '찌질한' 싸움이었다. 컴퓨터는 몇 차례 요구에도 주지 않았다. 인사과에 문의했으나 '줄 의무는 없다'고 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70일 파업기간 동안 까르푸 프랑스 본사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까르푸가 여러
2015.12.19 09:18:04
파업 끝낸 <송곳> 이수인, 하지만…
[드라마 <송곳>에서 말하지 못한 이야기 ⑦]
'약속을 지키지 않고 사측 대표를 만났다. 책임을 진다고 했지만 이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김경욱의 행위는 어용들이 하는 짓이다. 조합원들도 김경욱의 행위가 왜 잘못인지 알아야 한다' '김경욱 동지의 개별 접촉을 규탄한다'는 제목으로 그간 김경욱 씨와 지부장이 개별 접촉한 내용이 세세하게 올라와 있었다. 조합원들에게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던
2015.12.15 07:53:40
<송곳> 실제 모델의 좌충우돌 파업 이야기
[드라마 <송곳>에서 말하지 못한 이야기 ⑥]
파업 첫날부터 문제가 생겼다. 파업에 들어가기 전날, 사전회의에서 파업 일정을 논의했다. 파업한다고 집에서 노는 게 아니었다. 파업 기간은 대부분 조합원 교육으로 채워졌다. 여러 논의 끝에 파업 첫 시간은 '선동교육'을 하기로 했다. 선동교육은 가볍게 노동가요 알려주고 집회 때 함께 할 율동을 가르쳐주는 것으로 결정했다. 노조에 가입한지 채 몇 달도 안 된
2015.12.12 09:07:18
<송곳> 이수인, 파업 준비 중 만난 미지의 세계
[드라마 <송곳>에서 말하지 못한 이야기 ⑤]
김경욱 씨가 하나하나 이삭줍기 식으로 모은 사람과 까르푸 중동지부를 세웠다. 2003년 4월 말이었다. 김경욱 씨는 자신이 노조원을 조직하고 지부를 세웠기에 당연히 자기가 중동지부장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투표 결과 부하 직원인 이모 씨가 지부장이 되었고 김경욱 씨는 사무장이 되었다. 꼭 지부장이 되기를 원한 건 아니었지만 막상 투표에서 떨어지자 씁쓸하고
2015.12.08 05:56:03
<송곳> 이수인은 어떻게 노조를 조직했나
[드라마 <송곳>에서 말하지 못한 이야기 ④]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할 수밖에 없었죠." 김경욱 씨는 까르푸 중동점에 자기를 포함해 4명의 조합원이, 그리고 그들 모두가 자기 부하직원임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후부터 본격적인 싸움을 준비해야 했다. 제일 처음으로 중동점 지부를 만드는 일에 집중했다. 달랑 4명으로는 지부를 설립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노조원을 늘리는 게 급선무였다. 조직력이 있
2015.12.05 09:52:51
<송곳> 이수인이 노동자가 되기까지
[드라마 <송곳>에서 말하지 못한 이야기 ③]
김경욱 씨는 1998년 육군 대위로 제대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잘나가던 군 장교가 갑자기 군복을 벗고 사회에 뛰어들었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비리를 눈감기 힘들었다. 자기도 비리에 동참해야 하는 상황까지 가게 됐다. 내부에서 싸울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가 군복을 벗은 이유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사회에서 말하는 출세라는 것도 하고 싶었다. IMF가
2015.12.01 06:41:13
<송곳> 구고신의 실제 인물은 누구일까
[드라마 <송곳>에서 말하지 못한 이야기 ②]
"나는 소재일 뿐이고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김경욱 씨가 지난 5월 열린 웹툰 송곳 출판 토크콘서트에서 한 말입니다. 실제 그의 말처럼 송곳이라는 작품은 오롯이 최규석 작가의 작품입니다.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수인, 구고신이라는 인물에 투영된 게 송곳이죠. 송곳은 이들이 푸르미 마트, 즉 까르푸에서 노조를 만들고 파업을 벌
2015.11.28 09:2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