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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여, 자제하라!
[창비주간논평] "강을 석관 속에 싸매 죽이지 마라"
올해는 유독 청계천을 자주 보았다. 청계천은, 고백하자면, 볼 때마다 두렵고 쓸쓸하다. 괴이한 그 인공의 구조물(혹자는 '누워 있는 분수'라고도 하고 '긴 어항'이라고도 하는!)을 안쓰러워하며 걸어본 날도 있고, '생태하천' 운운하는 슬로건이 휘
김선우 시인
2008.12.24 15:10:00
위기, 그리고 '새로운 진보'의 대안
[창비주간논평] 혼합경제체제로 가는 세발자전거
진보개혁세력이 대선에 패배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은 새로이 출범한 이명박정부의 무능과 독선을 인식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진보개혁세력은 수렁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없다. 12월 중순에 있었던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25.3
이일영 한신대 교수(경제학)
2008.12.24 12:22:00
나는 왜 감세에 반대하는가
[창비주간논평] '글로벌 코리아' 원하면 세계적 대세를 보라
지난 9월 발표된 세제개편안이 '부유층과 대기업을 위한 감세'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결국 12월 6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합의로 국회를 통과했다. 민주당은 세제개편에서 한나라당이 원하는 대로 합의해주고 예산안에서 양보를 얻어내려 했는지 모르지만, 한나라
정세은 충남대 경제무역학부 교수
2008.12.17 14:03:00
기다리는 MB, 기다리지 않는 북미
[창비주간논평] 남북관계 파탄 책임이 남측에 있는 이유
남북대화는 일찌감치 끊겼다. 굶주리는 북한 사람을 위해 인도주의 차원에서 매년 북한에 지원하던 쌀을 주기 않기로 한 지는 꽤 되었다. 2008년 7월 11일에는 금강산관광이 중단되었다. 2008년 11월 12일에는 남북간 판문점 적십자 직통전화가 차단되었다. 2008년 11월 28일
이대근 경향신문 정치·국제에디터
3불정책 폐지, 사교육 보다 '특권적 경로' 구축이 더 문제
[창비주간논평] 국제중-특목고-명문대로 이어지는 계급재생산
이명박정부의 성격이, 낡은 성장주의와 미국발 금융위기와 더불어 마찬가지로 낡아버린 신자유주의의 결합이라는 것은 이제 대중적 상식이다. 안팎에서 닥쳐오는 경제위기 속에서 이명박정부는 아주 '실용적으로' 이 두가지 정책 레퍼토리를 구사하고 있다.
김종엽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2008.12.10 12:05:00
누구를 위한 역사교육인가
[창비주간논평] '촌스러운' 역사인식 강요말라
이른바 '좌편향 역사교과서'를 바로잡겠다는 정부와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발상과 행동은 '퇴행적 상상력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생각을 피할 수 없게 한다. 금성출판사가 지구의 역사를 금성에 사는 외계인의 시각에서 기술한 것도 아닌데 왜 이 난리인
조광희 영화제작자
심연에서 울리는 소리
[창비주간논평] '역주행'으로 저무는 2008년
달력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돌아보니, 이명박정부가 출범한 지는 아홉달이 지났고 미국발 금융위기에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기 시작한 지는 석달이 다 돼간다. 우리 국민들의 삶에 절대적 규정력을 발휘하는 국내외의 이 두 변수들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인지, 또는 후자의 부
염무웅 문학평론가 영남대 명예교수
2008.12.03 09:58:00
역사에 대한 예의
[창비주간논평] '현대사 특강'과 역사교과서 개악 논란
"여러분들 반이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는데, 강사인 내가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 애써서 이 자리에 온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달라." 최근 서울시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현대사 특강'을 담당했던 어느 강사의 말이다.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김대호 서울대 역사교육과 석사과정
2008.12.03 09:47:00
금융위기 이후, FTA 누구와 할까?
[창비주간논평]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를 향해
지난 1960년대 이후 우리가 수출주도형 공업화를 통해 성장하면서 가장 유용하게 활용했던 시장은 미국이었다. 1971년 한국의 총수출에서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50%에 이르렀고, 1980년대 중반에도 거의 40% 선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시장 의존도는 점점 줄어들어
박번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
2008.11.26 10:58:00
시 백년이라는 것
[창비주간논평]
지난여름 만났을 때 둘 사이에는 소주가 있었소, 그래서 둘은 셋이 되었고 그 셋은 끝내 하나가 되고 말았소. 인상적이었소. 이장욱 형. 그날 나는 좀더 말하고 싶은 것들이 남아 있었으나 제한된 사정에 따랐소.* 장욱 형. 올해는 우연찮게 한국 현대시 1백년이라는 시
고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