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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트럼프가 통치하는 땅'에 살고 있다
[창비 주간 논평] "한국 사람들은 트럼프를 어떻게 생각하니?"
채식의 천국, 환경의 지옥 얼마 전 처음으로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지역을 여행했다. 아내가 채식을 선언한 뒤 처음으로 함께하는 여행이었고, 그레타 툰베리가 무동력 요트를 타고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가 열리는 뉴욕에 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거 알아? 육식을 위해 기르는 가축들이 뿜어내는 가스가 인위적 온실가스의 51%를 차지한다는 거. 지구 온난
한영인 문학평론가
2019.10.31 10:18:18
"공수처가 슈퍼특수부가 된다? 어불성설"
[창비 주간 논평] 검찰개혁, 촛불에 화답하라
검찰권과 민주주의 링컨은 1863년 11월 게티즈버그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의 의미와 중요성을 역설했다. 비록 직접민주주의와 연결 지어 한 말은 아니지만 오늘날 진정한 민주 정부는 바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고 믿어진다. 대한민국 헌법 역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10.24 10:18:11
돼지열병 한 달, '공장식 사육'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
[창비 주간 논평] 가축, 사람 할 것 없이 죽어 나간다
살처분의 추억: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한국에서는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약 700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비롯한 가금류가 매몰처분되었다. 그중에서도 2016년 11월부터 2017년에 1월 사이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만 약 300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땅에 묻혔는데, AI가 산란계에 주로 발생하면서 그 충격이 더했다. 치킨이야 좀 안 먹고
정은정 농촌사회학자
2019.10.18 00:06:50
700일 넘게 농성하고 있는 사람들, 형제복지원
[창비 주간 논평] 평화와 포용 사회를 위한 과거사 문제 해결
국회 앞에서 10월 15일 현재 707일째 과거사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을 해온 이들이 있다.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들이다. 이들은 촛불의 힘으로 출범한 현 정부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리라 기대했지만, 대통령 임기 절반이 지난 현재까지 어떤 응답도 받지 못하고 있다. 또다시 이들을 체념하도록 그대로 방치해야 하는가? 한국의 현대사는 산업화와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2019.10.17 12:12:27
'조국 근대화의 상징' 전국체전, 새로운 세기를 맞다
[창비 주간 논평] 전국체전, 분단 체제의 발전주의 뛰어넘어야…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열린다. 근대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고, 그마저도 식민과 전쟁, 그리고 분단으로 점철된 한국의 근대사에서 100이라는 수에 다다른 이벤트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수많은 사조와 단체와 이벤트가 명멸하는 와중에 100년을 살아남은 전국체전이기에, 우리는 이를 통해 한국의 근대가 겪은 여
박해남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HK+ 연구교수
2019.10.03 12:17:50
'죽음의 상인들'의 노다지판, 예멘전쟁
[창비 주간 논평] 예멘전쟁, 누구의 이익인가
9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두 곳에 18대의 무인기(드론) 공격이 벌어졌다. 그 후 세계 주요 언론들은 엄청난 양의 뉴스와 추측성 분석 기사를 쏟아냈다. 국제유가가 어떻게 요동칠 것인가, 미국과 사우디가 주장하듯 이란이 과연 무인기 공습에 책임이 있는가, 이란에 책임을 물어 미국이 전쟁을 벌일 것인가 등에 관한 것들이다. 국내 언론도 상상력을 동원
김재명 국제분쟁 전문기자
2019.09.26 09:14:31
물건을 사고 받는 사이에 인간의 노동이 존재한다
[창비 주간 논평] 택배 노동을 그린 만화 <까대기>
휴대폰 액정 필름, 옷장 제습제, 참치캔과 즉석죽과 몇 가지 컵밥, 냉동 돈가스, 어린이 영양제, 여름 원피스와 샌들, 액상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조립식 5단 책장, 그리고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한 책 네 상자와 각각 낱권으로 도착한 책 세 권.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시작할 즈음에 주문해서 받은, 지난 일주일간 도착한 택배들이다. 가장 무거웠던 건 가로 60
김이설 소설가
2019.09.19 08:16:55
월러스틴이 우리에게 남긴 지적 도전
[창비주간논평] 이것은 시작이다
지난 8월 31일 세상을 떠난 이매뉴얼 월러스틴(Immanuel M. Wallerstein, 1930~2019)은 1998년 10월부터 매달 2회씩 써온 논평을 7월 1일 500회로 마무리하면서 그 제목을 ‘이것은 끝이다; 이것은 시작이다’(This is the end; this is the beginning)라고 달았다. 그 결론 부분에서 자신은 “아주
유재건 부산대학교 명예교수
2019.09.13 10:04:35
"'김지은들'이 이겼다. 다윗의 승리였다"
[창비 주간 논평] 성평등과 인권 외친 안희정, 그러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유죄가 최종 확정되었다.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을 인정하고 징역 3년 6개월,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선고한 2심에 대한 상고를 지난 9일 대법원이 기각했다. 7년간 충남도지사였고, 수년간 정치 분야 차세대 리더,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2019.09.12 20:49:26
불확실성 시대, 한반도가 나갈 길
[창비 주간 논평] 트럼프·아베·김정은·시진핑, 비슷한 전략을?
한숨이 나온다. 세상이 점점 나빠지는 것 같아서다. 극우의 등장, 시장의 붕괴와 보호무역주의의 부상, 빈부격차의 확대 등 극복했다고 믿었던 문제들이 극단적인 양태로 불거져 나오고 있다. 혹자는 세계를 지배해온 신자유주의의 몰락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미·중을 중심으로 한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2019.09.05 09: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