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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과 촛불혁명의 새로운 국면
[창비 주간 논평] 21대 총선과 촛불혁명의 새로운 국면
지난주 21대 총선 결과에 대한 호불호는 정치적 위치에 따라 분명하게 나뉘었지만 내용적으로 모두를 당혹스럽게 했다. 정부여당은 이번 결과로 가중된 책임을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느낄 수밖에 없고, 미래통합당 등 보수세력은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앞날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진보정치세력 그리고 시민사회는 적폐청산의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거대 양당 혹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2020.04.23 15:26:57
코로나19와 플랫폼노동자
[창비 주간 논평] "플랫폼노동 존중받는 '상생의 플랫폼산업 생태계' 만들어져야"
코로나19 사태가 매우 위중하다. 변종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가 올해 초 국내로 유입되더니 2월 중순 이후 대구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가적 재난 상황을 연출했다. 지난 40여 일간 확진환자가 1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00명에 이르렀다. 그나마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듯이 방역을 펼쳤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등 강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2020.04.09 07:43:36
4·15총선, 누구를 어떻게 심판할까
[창비 주간 논평] 민주당·민생당·정의당, 3당이 화해한다면?
제21대 국회가 어떤 모습일지는 예단하기 힘들지만 4.15 총선이 한국 정치의 부끄러운 진면목을 보여주며 출발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양대 정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만들기 꼼수 경쟁을 벌인 탓이다. 이에 언론매체와 지식인 논객들 사이에는 양당의 행태를 준열하게 꾸짖으면서 총선에서 '유권자의 심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하지만 도대체 누구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2020.04.02 10:02:07
'악마' 찾는 사회에서 'n번방'은 되풀이된다
[창비 주간 논평] "엄벌은 성별화된 성적 규범을 변화시키는 것과 무관하다"
코로나19가 유기체로서의 인간이 얼마나 유약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계기였다면, 많은 여성들에게 디지털 성폭력은 이미 코로나19와도 같았다. 학력, 계층, 인종, 국적과 상관없이 언제든 여성이 성적 도구로서의 몸으로만 환원되어 거래와 교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디지털 네트워크가 그 상태를 영속화할지 모른다는
추지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2020.04.02 08:53:00
기본소득, 자유·평등 증진 위한 거대 프로젝트
[창비 주간 논평] 코로나 위기와 기본소득
얼마 전 코로나19로 시름에 잠긴 지인들과 이런저런 걱정을 나누었다. 의료계 사정을 아는 이들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코로나19를 잡는 것은 결국 시간이다. 처음 접하는 것이라 공포감이 크지만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만 바이러스가 또 다른 변종으로 진화하는 게 걱정이다. 그러면 시간과 자원을 더 써야 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자주
이일영 한신대 교수
2020.03.26 10:43:40
'김여정 담화'와 '김정은 친서'의 수수께끼
[창비 주간 논평] "코로나19 때문에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지난 3월 3일 야심한 시각,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느닷없이 담화를 발표했다.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는 등 북한의 합동타격 훈련이 진행된 것에 대해 청와대가 강한 우려를 표명하자 이에 답변하는 형식이었다.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라는 제하의 이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남쪽 청와대
이정철 숭실대 교수
2020.03.19 09:50:20
'면역'이라는 커먼즈
[창비 주가 논평] "면역은 우리가 공유하는 공간이다"
코로나19 감염증의 신규 확진자 수가 며칠째 100명 대를 유지하면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기 무섭게 지난 10일 서울 구로구 콜센터의 집단발병 사례가 알려져 불안과 공포가 다시 퍼져가고 있다.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이미 100여 명에 가깝지만 이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고, 11일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
백영경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
2020.03.12 10:12:21
우리는 어떤 '코로나 서사'를 쓸 것인가
[창비 주간 논평] '이웃의 감염' 내 삶이 바뀐다
'바이러스처럼 퍼진다'는 것이 정녕 어떤 사태를 가리키는지 무섭도록 실감하는 이 시간을 거치고 나면 이 비유를 아무렇지 않게 쓰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어쩌면 훗날 이 시간이 어떻게 기억되는가에 따라 '바이러스'를 둘러싼 의미의 자장은 달라질지 모른다. 질병관리본부의 브리핑에 귀를 기울이고 긴급재난 문자를 들여다보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세와 경로를
황정아 한림대 한림과학원 HK교수
2020.03.05 08:37:03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창비 주간 논평] "특정 집단을 바이러스 취급하는 것, 바이러스만큼이나 무섭다"
2020. 2. 8. (토) 중국 사람, 중국 음식, 중국과 관련된 것들에 대한 사람들의 경계가 심상치 않다. 노골적으로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당사자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는, 조직적이지도 누가 계획한 것도 아니지만 빠르고 강력하게 전파되는, '우리끼리' 눈짓으로 담합하여 '그들을' 조용히 격리시키는 그런 경계 말이다. 시내에 있는 중
이향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글로벌다문화연구원 객원연구원
2020.02.27 08:56:18
4.15총선은, 촛불 이후 최초로 맞는 총선이다
[창비 주간 논평] 4.15총선, 4년마다 돌아오는 선거가 돼서는 안 되는 이유
'식물국회'니 '동물국회'니 말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20대 국회는 전에 없는 개혁·입법 성과를 거두었다. 우선 대통령 박근혜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함으로써 '촛불혁명'에 호응했고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과 선거연령 하향을 핵심으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민의의 다양성을 정치적으로 수렴할 제도적 기반을 확장했다. 검경수사권조정법(형사소송법, 검찰청법) 개정
강경석 문학평론가
2020.02.20 08:3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