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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이 진보라는 착각
[시민정치시평] 능력주의의 핵심은 불평등과 차별
능력주의 비판, 동력을 상실하다 최근 한국에서 공정성과 능력주의만큼 화두였던 개념도 드물 것이다. 왜곡된 '공정성' 가치를 앞세우며 '능력에 따른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는 경향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능력주의 그 자체의 문제점을 해부하는 날카로운 글도 쏟아져나왔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난 수년간 능력주의 기제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담론이 크게 증가
김정희원 애리조나주립대 교수
2021.03.09 10:49:23
'공정'이라는 허상, 그 틈을 파고든 '능력 독재'
[시민정치시평] '공정'이 배제한 노동은 어떻게 '공정'에 대항하나
구의역 '김군'과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은 '위험의 외주화'라는 용어를 사회화 시켰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위험의 외주화'가 우리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사회적 문제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위험의 외주화'는 그동안 사고의 원인으로 노동자의 과실론을 꾸준하게 유포해오던 기업의 이데올로기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위험의 원인이 외주화라는 고용형태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전주희 서교인문사회연구실
2021.03.08 09:51:44
능력주의, 제2의 트럼프 탄생시킬 수 있다
[시민정치시평] 능력주의와 포퓰리즘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면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가로젖는다. 능력주의가 계층 이동 가능성을 활성화하여 사회적 평등에 이바지한 역사를 몸소 경험해 왔기 때문이다. 능력주의는 계층, 성별, 인종, 지역 등에 상관없이 공평한 능력 경쟁을 통해 사회적 상승을 보장하므로 여전히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비판자들은 능력주의가 사회적 불평등을 격화시킨다고 우려한다.
한길석 중부대학교 교수
2021.03.04 09:44:06
가덕 신공항, '선거용' 되지 않으려면 서울 중심주의를 깨야 한다
[시민정치시평] 지방을 살리는 정책이 필요하다
4.7 보궐선거가 민주당에게 크게 유리하지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점은 진작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애초 보궐선거의 계기를 민주당 출신 단체장들이 제공한 데다, 부산의 경우 민주당이 압승했던 작년 총선에서도 탈민주당 바람이 거센 지역이었다. 그래도 그동안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으로 강했던 서울에서조차 민주당이 고전하는 건 다른 모든 사정을 고려해도 이례적인데,
장은주 영산대학교 교수
2021.02.27 10:38:51
보편적 복지 봉인한 마법의 언어 '포퓰리즘'
[시민정치시평] 포퓰리즘 프레임 과녁은 정치지도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민 재난기본소득이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사안에 조금만 관심 있다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비난이다. 전국민재난지원금이 지급되었을 때도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이 일었기 때문이다. 포퓰리즘에 대한 기존의 인식이 좋지 않은데다, 트럼프가 일으킨 혼돈을 직면한 많은 사람들에게 이제 포퓰리즘은 나쁜 것을 넘어 몹쓸 것으로 받아
김만권 경희대학교 교수
2021.02.10 14:26:06
'추윤 갈등'보다 돋보인 라이더유니온의 합법노조 인정
[시민정치시평] 없는 것을 없다고 말할 수 있는 목소리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유례없는 갈등이 모든 언론을 지배하고 있던 와중에 노동조합 하나가 고용노동부로부터 ‘조용히’ 설립신고필증을 교부받았다. 플랫폼 배달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이다. (서울) 라이더유니온은 이미 재작년 11월 서울시로부터 설립신고필증을 교부받고 합법노조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이제는 서울의 라이더만이 아니라 전국의 라이더가 노조법상
김주호 경상대학교 교수
2021.01.14 09:36:37
"순조 21년, 괴질로 하루 사망자가 무려"...조선 시대 전염병의 교훈
[시민정치시평] 전염병은 어떻게 국가 정당성에 위기를 가져왔는가
병을 명명할 수 없다는 것 1821년(순조 21) 8월 4일, 한양에서 "구토하고 설사하는 병의 증상으로 인해 평양성 안에서만 사망한 이가 하루 사이에 삼백 명"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조선 정부는 이 병이 무엇인지 조사하기 시작했고, 8월 13일 평안감사 김이교의 보고를 통해 7월 말일부터 평양부의 성 안팎에 괴질이 유행하기 시작해서 사망자가 열
소진형 서울대 인문학연구소 연구원
2021.01.01 08:41:28
차별은 소수자를 '침묵'하게 만든다
[시민정치시평] 표현의 자유를 위한 차별금지법
지난 6월 29일 21대 국회에서 의원 10인(장혜영 의원 대표발의)에 의해 발의된 차별금지법안은 여전히 국회에 표류 중이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88.5%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동의한다는 발표가 있었음에도, 정치권은 이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반대파의 거센 압박에 후퇴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특정한 종교적 신념에 의한 반대를 제
한상원 충북대학교 교수
2020.12.21 16:21:44
법치주의는 어쩌다가 이런 신세가 되었나?
[시민정치시평] 윤석열은 법치주의를 지키고 있나
지금 법치주의가 새삼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다양한 정치적 입장에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너도나도 '법치주의'라는 말을 끌어들이고 있어서다.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수장으로 하는 검찰조직의 일련의 행위들이 놓여있다. 여기에서 쟁점은 소위 검찰의 '중립성'이다. 중립성은 어떤 정체세력의 영향으로부터도 독립적이고 자율적이어야 한다는
정태석 전북대 교수
2020.12.14 21:14:15
밀의 '자유론'이 지금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
[시민정치시평] 공리를 위해 자유를 제한할 수 있나
<자유론>의 때 아닌 유행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1859)이 때 아닌 유행을 맞고 있다. 밀의 대표 저작이자 고전으로 손꼽히는 책이다 보니, 오늘날에도 회자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3개월간 우리 언론에서 <자유론>이 총 10번 등장한데 반해, 11월에 72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한 건 분명 이례적 현상
송경호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
2020.12.03 07:2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