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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랏의 굴욕Ⅰ
[한윤수의 '오랑캐꽃'] <34>
태국여성 노파랏은 경기도 파주에서 일했는데 퇴직금 151만원을 받지 못했다. 회사측에서는 공짜로 밥을 먹여주었기 때문에 퇴직금을 안 줘도 된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밥으로 다 주었다!>는 것은 퇴직금을 떼어먹는 고전적인 수법인데, 화성에서는 이런 무지막지한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09.02.09 07:42:00
오 필승 코리아
[한윤수의 '오랑캐꽃'] <33>
평소에는 얌전한 공장장이 술만 들어가면 헐크로 변한다. 그의 주정 때문에 기숙사에 있는 태국인들은 공포에 떤다. 술 취한 공장장이 쇠파이프를 들고 나타나자 태국인 미차이와 마눈은 컨테이너 기숙사로 몸을 숨겼다. 그러자 공장장은 쇠파이프로 기숙사 유리창을 깨
2009.02.05 08:23:00
오늘의 예상
[한윤수의 '오랑캐꽃'] <32>
2009년 2월 3일 화요일. 오늘 하루 수원 노동부에 다섯 번 출석해야 한다. 발안에서 수원까지 그 먼 거리를 왔다 갔다 할 시간이 없어 아예 센터 직원 두 사람을 수원에 전진 배치했다. K주임은 아침 일찍부터 노동부로 출근하고, H주임은 모처에서 불법체류자 둘을 차
2009.02.03 09:30:00
새해 인사
[한윤수의 '오랑캐꽃'] <31>
외국인 노동자들은 기본적으로 한국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여기 와서 일하게 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니까.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한국말도 서투르고 쑥스러워서다. 그래도 그들의 속마음이 비교적 잘 표현되는 매체가 있다. 그게
2009.02.02 09:28:00
흰떡
[한윤수의 '오랑캐꽃'] <30>
추석이나 설 연휴의 발안 시내는 외국인들이 점령한다. 상점들이 대부분 철시하고 한국인들이 고향으로 떠나고 난 그 빈 자리를 여러 공단에 흩어져 있던 외국인들이 몰려와 메우는 것이다. "볼 만하지요. 한국사람 하나 없으니까." 재작년 추석 며칠 전, 24시 마트를
2009.01.29 08:46:00
애수의 소야곡
[한윤수의 '오랑캐꽃'] <29>
"태국 사람? 무조건 써야지!" 태국 노동자를 선호하는 사장님들이 많다. 워낙에 말 잘 듣고 순진해서다. 그러나 태국인의 순박함을 역이용하는 사장님들도 간혹 있다. 태국인 타원은 퇴직금 190만원을 받지 못했다. 회사에 전화하자 담당자는 법대로 하라며 전화를 끊었
2009.01.27 11:32:00
리만의 머리칼
[한윤수의 '오랑캐꽃'] <28>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에 오는 노동자들을 엄선해서 혹독한 훈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관이 훈련생의 얼굴에 침을 탁 뱉고는 "너희들 이 정도도 못 참으면 한국에서 못 견뎌!" 하고 으른다는 것인데, 나도 현장을 못 보았으니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과연 한국 사
2009.01.26 10:40:00
필리핀 타임
[한윤수의 '오랑캐꽃'] <27>
서울 장안의 요지를 차지한 명동 성당처럼, 발안 성당은 발안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요지를 차지하고 있으며 면적이 5천 평이나 된다. 필리핀 사람들은 대부분 가톨릭 신자이므로 이 발안 성당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미사도 드리고 모임도 갖고 농구 게임도 하고. 발안
2009.01.22 09:43:00
랭유린의 눈물
[한윤수의 '오랑캐꽃'] <26>
여태껏 한번도 퇴직금을 준 적이 없는 회사는 앞으로도 영원히 퇴직금을 주지 않으려고 머리를 썼다. "자, 여기다 싸인해." 회사에서 내민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상기 본인은 산업연수생으로 있을 동안은 숙박 및 식사를 제공받았으나 이제 정식 노동자가
2009.01.20 09:29:00
성격 차이
[한윤수의 '오랑캐꽃'] <25>
짱과 탕은 둘 다 베트남 사람으로 회사 동료이다. 그러나 성격은 정반대다. 짱은 한 마디로 성격이 명랑하고 상냥해서 친구들이 좋아할 뿐 아니라 한국 사람들도 그를 좋아한다. 휴일날 짱이 오토바이를 몰고 나와 발안 길거리 옆에 세워놓고 그 위에 비스듬히 걸터앉아 있
2009.01.19 07:5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