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3시 02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한 사람이 웃으면 온동네가 웃고
[한윤수의 '오랑캐꽃'] <14>
필자는 주물공장에서 일하다가 허리를 다친 베트남 노동자 썬을 입원시키고 직장을 이동시켜준 적이 있고, 이때의 얘기를 오랑캐꽃 2번 <문자 보내기>란 제목으로 2008년 11월 20일자 <프레시안>에 쓴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하노이에 있던 필자의 아내가 썬의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08.12.23 07:33:00
햇병아리
[한윤수의 '오랑캐꽃'] <13>
일요일. 베트남 사람 펑이 오갈 데 없는 고향 후배를 데려왔다. 한국에 온 지 3주밖에 안되었다는데 회사가 도산해서 일자리가 없단다. 펑이 말했다. "이 사람 말이, 한국 사정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대요. 만일 알았다면 오지 않았을 거래요." 그 말에는 원망이
2008.12.22 07:37:00
회복
[한윤수의 '오랑캐꽃'] <12>
영국의 넬슨 제독은 1805년 10월 21일 프랑스-스페인 연합함대를 트라팔가르 바다에서 여지없이 격파함으로써, 영국 본토를 침공하려던 나폴레옹의 야심을 산산조각 냈다. 그러나 넬슨 자신은 적의 총탄에 맞아 전사했는데, 숨을 거두기 전 유명한 말을 남겼다. "하나님께
2008.12.18 07:53:00
제멋대로 폴
[한윤수의 '오랑캐꽃'] <11> 어떤 아프리카 노동자
신발 앞창이 벌어져 발가락이 튀어나온, 행색이 추레한 아프리카 사람이 찾아왔다. 나이지리아 인 폴이다. 몸이 아픈데 서울에서 아무도 치료해 주지 않아 발안까지 내려왔다는 것이다. 발안은 별 수 있나? 한심했지만 보건소 전말수 선생에게 전화했다. "그리 보낼 테니
2008.12.16 08:08:00
"남편도 알아요?"
[한윤수의 '오랑캐꽃'] <10> 진정서
나는 노동자들을 돕는 목사로서, 임금이나 퇴직금을 받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가 찾아오면 사실관계를 알아보고 가능한한 진정서를 써준다. 왜냐하면 외국인 노동자들은 사회적 약자인데다가 한국말도 잘 모르고 한국 법률도 잘 몰라서 진정서를 어떻게 쓰는지조차 모르기 때
2008.12.15 08:14:00
"한 달만 갔다 와"
[한윤수의 '오랑캐꽃'] <9> 명쾌ㆍ상쾌ㆍ통쾌한 감독관
"베트남 한 달만 갔다 와. 다시 들어오게 해줄 테니까." 베트남 노동자 동은 이 말만 믿고 안심하고 출국했다. 퇴직금도 안 받고! 그러나 한 달 후 다시 한국으로 오려고 하니 어찌된 영문인지 올 수가 없었다. 회사에서 재고용을 취소한 것이다. 한국대사관 직원은 냉정했
2008.12.11 08:29:00
처음 보는 목사
[한윤수의 '오랑캐꽃'] <8>
말다툼 끝에 화가 난 한국인 노동자가 의자를 집어던져서 태국인 노동자의 이마가 찢어졌다. 병원에서 여러 바늘을 꿰맨 태국인은 나를 찾아왔다. 우선 진단서를 떼어오라고 다시 병원에 보냈다. "아마 2주 진단이 나올 걸." 내가 혼자말처럼 중얼거리자 직원들이 "어
2008.12.09 08:12:00
주간 한 명, 야간 한 명
[한윤수의 '오랑캐꽃'] <7>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회사
사출기계에 오른손 검지를 찧은 방글라데시 여성이 찾아왔다. 15일 전에 다쳤는데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서 살은 다 썩고 뼈도 검게 상했다. 전면적인 재수술이 필요했다. 어찌 이렇게까지 방치했단 말인가? 돈을 적게 들이려고 변두리 의원에서 간단히 처치하고 연고나 발라
2008.12.08 07:41:00
머릿수 맞추기
[한윤수의 '오랑캐꽃'] <6> 외국인노동자와 나들이
외국인들을 데리고 봄가을로 나들이를 갈 때 흔히 폴리텍대학(화성캠퍼스)의 스쿨버스를 이용한다. 버스 한 대면 45 명이고 두 대면 90 명이 정원이다. 인원이 남으면 누군가를 떼어놓고 가야하고, 모자라면 좌석이 아깝다. 그래서 정원에 맞추려고 우리 센터는 별별 노력을
2008.12.04 08:37:00
공주
[한윤수의 '오랑캐꽃'] <5>
틴은 베트남에서 상당히 잘 사는 부농(富農)의 8남매 중 막내딸이다. 대지가 200여평이나 되고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꿈같은 집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을 뿐 아니라 나이 많은 부모가 애지중지 키워서 공주 같은 짓을 많이 한다. 언젠가 승용차에 틴을 포함하여 베
2008.12.02 07:4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