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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한윤수의 '오랑캐꽃'] <64>
퇴사한 외국인에게는 2개월의 구직기간을 준다. 그런데 한 푼이라도 아쉬운 노동자들이 요 짧은 기간을 이용하여 아르바이트를 하는 수가 있다. 물론 아르바이트는 불법이지만 어쩌겠는가? 취직은 안되고 돈은 벌어야 하고. 회사쪽 사정도 마찬가지다. 일시적으로 노동력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09.04.20 10:45:00
손톱깎이
[한윤수의 '오랑캐꽃'] <63>
내 일보다 남의 일을 더 챙기는 태국인이 있다. 이름이 댕인데 배를 쑥 내밀고 싱글싱글 웃으며 걷는 모습이 여유롭다. 그 자신은 합법체류자이지만 불법체류자를 돕는 데 열을 올린다. 지난 여름 화성시 곳곳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이 한창 벌어지고 있을 무렵 댕이 쫓기는
2009.04.16 07:01:00
결혼
[한윤수의 '오랑캐꽃'] <62>
스리랑카 노동자 디네쉬는 갑자기 귀국을 서두르게 되었다. 결혼식 날짜를 잡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밀린 돈을 안 줄까봐 걱정하자, 경리담당자가 안심시켰다. "디네쉬 몫으로 350만원 정도 준비해놓았으니 걱정 마." 하지만 그는 뭔가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서 센터를
2009.04.14 09:17:00
로멜라 케이스
[한윤수의 '오랑캐꽃'] <61>
보통 한국사람 같으면 눈 감고 넘어갈 정도의 작은 문제를 들고 상담하러 오는 외국인 중에는 필리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필리핀 사람은 왜 그럴까? 영어 사용 민족이라 대단히 합리적이어서? 하여간 그들은 아주 작은 문제도 분명히 처리하고 싶어 한다. 그걸 말릴 수
2009.04.13 07:44:00
상처
[한윤수의 '오랑캐꽃'] <60>
화성시 북양동은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교통의 오지로, 좁다란 산골짜기에 드문드문 공장이 흩어져 있다. 그 북양동에서 태국인 노동자가 목에 상처가 난 채로 찾아왔다. 어제 아침 한국인 부장에게 주먹으로 맞고 목을 졸렸다는데, 외국인을 도와주는 데가 있을 거라곤 생
2009.04.09 07:12:00
괜찮아?
[한윤수의 '오랑캐꽃'] <59>
태국 여성 아핀야는 한국말을 이상하게 배워서 무지하게 신경을 써야 알아들을까 말까다. 예를 들어서 한국 사람 같으면 "아버지가 저녁에 퇴근해서 방에 들어가신다." 라고 말할 것을, 그녀는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 저녁 퇴근 괜찮아?"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왜
2009.04.07 09:30:00
필리핀 루머
[한윤수의 '오랑캐꽃'] <58>
필리핀 사람들은 이상한 루머를 많이 갖고 온다. 영어 사용 민족이라 합리적일 것 같아도 천만의 말씀이다. 1. 퇴직금 루머 회사에서도 퇴직금을 주고 삼성화재에서도 퇴직금을 준다는 루머 외국인을 고용하는 모든 회사는 삼성화재에 퇴직보험을 들게 되어 있다.
2009.04.06 07:44:00
낭만의 벚꽃
[한윤수의 '오랑캐꽃'] <57>
베트남도 우리와 같은 한자문화권이기 때문에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단어가 많다. 베트남어 사전에 낭만(浪漫)이라는 단어가 있길래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총명하기로 이름난 베트남 노동자 썬은 "낙엽이 떨어지는 나무 밑을,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이리저리 걷는 거예
2009.04.02 07:20:00
다른 건 안 바래요
[한윤수의 '오랑캐꽃'] <56>
폭행을 당한 외국인은 직장을 바꿔줘야 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피해자는 그 사업장에서 다시는 일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고 둘째, 가해자는 대부분 상습적으로 폭행하기 때문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다 일하는데 한국인 J과장이 일을 안
2009.03.31 09:07:00
방고집
[한윤수의 '오랑캐꽃'] <55>
70년대만 해도 비쩍 마른 사람을 놀릴 때 방글라데시라고 불렀다. 당시 방글라데시는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였고, 기근으로 1974년에만 10만명이 굶어 죽었으며 비쩍 마르다 못해 뼈가 앙상한 어린이들의 사진이 신문에 종종 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방글라데시인들은
2009.03.30 07:4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