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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고향
[한윤수의 '오랑캐꽃'] <164>
전에는 우리 센터의 통역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곳에서 통역을 하고 있는 이주 여성 와라펀이 왔다. 보름 전에 가족과 함께 태국에 갔다 왔다며 인사차 들른 것이다. 귀한 선물까지 사가지고. 한국산 감 한 상자에다가 여직원들에게 줄 태국산 지갑과 화장품 주머니 그리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09.12.08 08:12:00
가해자
[한윤수의 '오랑캐꽃']
눈이 부리부리하고 체구가 제법 큰 태국 노동자가 왔다. *어디서 많이 본 인상인데 생각이 안 난다. 그가 말했다. "말싸움하다가 한국 사람이 먼저 밀었어요. 그래서 싸웠어요." 일방적으로 맞은 게 아니라 쌍방 폭행이다. 이런 경우는 골치 아프다. 약자라고 유리할 것
2009.12.07 08:49:00
변덕남
아침에 출근하니, 필리핀 남자가 먼저 나와서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 "목사님, 도와주세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가방을 찾아달라는 얘기다. 구직중인 필리핀 노동자 아만(가명)은 철강재 가공 회사에 취직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 회사에는 기숙사가 없었다.
2009.12.03 08:23:00
8년간의 고독
[한윤수의 '오랑캐꽃'] <161>
머리가 반쯤 벗어진 중년의 태국인이 왔다. 39세에 입국했는데 47세가 된 지금까지 한국에 눌러 있었으니 8년 동안 일만 한 셈이다. 집에도 한 번 못 가보고. "돈 많이 벌었겠네요." 하자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집도 못 지었는걸요."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에서 돈
2009.12.01 07:41:00
인감증명
[한윤수의 '오랑캐꽃'] <160>
외국인이 인감증명을 떼는 게 보통일이 아니다. 혹자는 "외국인이 무슨 인감?" 할지 모르지만 1. 외국인에게도 인감이 있고 2. 부득이하게 인감증명을 떼어야 할 일이 가끔 생긴다. 특히 월급이나 퇴직금을 못 받아 민사소송을 할 때는 외국인도 반드시 인감증명을
2009.11.30 08:01:00
잠자는 전단지
[한윤수의 '오랑캐꽃'] <159>
일 년에 약 3천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발안 센터로 찾아와 도움을 청한다. 그들은 별별 고충을 다 갖고 있으며 저마다 독특한 사연을 갖고 있다. 우리는 그 사연에 맞게 고충을 처리해준다. 2년 전만 해도 홍보 차원에서 전단지를 뿌렸다. 그 전단지에는 무슨 고충이든지
2009.11.26 08:30:00
등잔 밑이 어둡다
[한윤수의 '오랑캐꽃'] <158>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듯이, 곤경에 빠진 외국인들은 아무나 붙잡고 도와달라고 한다. 이런 상황을 기막히게 잘 이용하는 것이 브로커다. 태국인들이 잘 모이는 태국 식품가게 주위에는 먹잇감을 노리는 브로커도 서성거린다고 보면 된다. 월급을 못 받은 태국
2009.11.24 09:46:00
얼굴값
아무리 도와주려고 애를 써도, 노동자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방글라데시 노동자 다핀(가명)은 두 가지 애로사항이 있었다. 1. 잘 데가 없다. 2. 한 달치 임금을 받지 못했다. 우선 잘 데를 마련해주고서, 체불임금을 받아주기 위하여 노동부에 진정서
2009.11.23 08:00:00
익숙한 장소
[한윤수의 '오랑캐꽃'] <156>
허리가 아픈 태국 여성이 왔다. 그녀는 지난 4년 동안 플라스틱 사출 공장에서 일했다. 3년 동안은 편안했다. 순수하게 사출 일만 했으니까. 그러나 재입국한 지 6개월 되는 달부터 문제가 생겼다. 남자 노동자들이 대거 퇴직하는 바람에 여자의 몸으로 무거운 플라스틱
2009.11.19 08:28:00
출석요구서만 보내면 그만인가?
[한윤수의 '오랑캐꽃'] <155>
월급이나 퇴직금을 못 받은 노동자가 돈을 받아달라고 노동부에 진정하면, 근로감독관이 노동자와 사업주 양쪽에 출석요구서를 보낸다. 그러면 *노동자와 사업주는 반드시 둘 다 출석해야 한다. 한쪽 말만 들어서는 진실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주가 출석하지
2009.11.17 09: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