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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영국군 수병 묘지에서
강제윤의 '섬을 걷다' <14> 거문도 (상)
거문도 파출소 뒤 해안 길을 따라 6백 여 미터를 가면 영국군 수병 묘지가 있다. 묘지에는 화강암 비석과 나무 십자가, 두 개의 묘비가 서 있다. 이곳에 영국군 수병 셋이 누웠다. 화강암 묘비에는 영국군의 거문도 점령 당시인 1886년 6월 11일 폭탄 사고로 죽은 수병 둘의
강제윤 시인
2008.04.24 08:04:00
해적 섬, 이적도(伊賊島)
강제윤의 '섬을 걷다' <13> 대이작도와 소이작도
옛 해적의 근거지, 소이작도 휘청골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에는 두 개의 이작도가 있다. 대이작도와 소이작도. 자월도에서 배를 타고 소이작도로 건너왔다. 이작도(伊作島)의 옛 이름은 이적도(伊賊島)였다. 후일 이작도로 바뀌었다. 자월면 사무소가 발행한 안내서는 이적
2008.04.17 09:11:00
외연도 사랑나무 아래서
강제윤의 '섬을 걷다' <12> 대천 외연도
대천 항, 생의 마지막 유람 유람 떠났던 배가 대천 항으로 돌아온다. 생의 봄날을 다 소진해버린 노년의 유람객들, 오는 봄을 마중 나왔다. 어떤 이는 오늘 유람이 생의 마지막 유람이기도 할 것이다. 생이 지속될 수 없는 것처럼 유람 또한 계속되지 않는다. 이제 선착장
2008.04.11 14:19:00
"못살아, 모래하고 밥 말아 묵고 못 살아"
강제윤의 '섬을 걷다' <11> 임자도
점암, 국도 2호선의 시작 점암은 울산까지 이어지는 국도 2호선의 시작이다. 무안군 지도읍 점암 선창가에서 임자도행 막 배를 기다린다. 임자도는 신안에 속한 섬이지만 신안군청이 있는 목포보다는 무안 읍내에서 더 가깝다. 농협 배가 밤 9시까지 다닌다. 여객은 모두
2008.04.03 11:19:00
"가의도 주민들을 살려주세요"
강제윤의 '섬을 걷다' <10> 지금 태안 앞바다에선...
안흥항 "가의도 주민들을 살려 주세요!" "청정 바다 대학살자 삼성/정부는 선 보상하라!" "무한 책임 무한 보상 삼성 그룹 약속하라!" "터전 잃은 영세 어민에게 하루 속히 보상하라!" "청정 바다 대학살자 삼성, 정부는 왜 말이 없는가! 맨손 어권 보상하라!" 태
2008.03.27 11:41:00
자기 땅에 세 들어 사는 섬
강제윤의 '섬을 걷다' <9> 매물도와 소매물도
오래 전 원주민들이 육지의 한 사업가에게 대부분의 집과 땅을 팔아버렸었다. 그때는 가난하고 척박한 섬의 땅을 사주는 사업가가 고마웠을 것이다. 더구나 죽을 때까지 살도록 해준다는 조건이었으니, 굴러 들어온 '공돈'이 아니었겠는가. 지금 주민들은 땅을 판 것
2008.03.20 08:21:00
미륵 섬, 두미도
강제윤의 '섬을 걷다' <8> 통영 우도, 두미도
소섬, 구멍 섬 우도는 연화도와 지척이지만 정기선이 없다. 민박집 배를 빌려 타고 우도로 건너왔다. 자는가 싶던 바람이 다시 거세진다. 파랑이 일고 먼 바다에 나갔던 작은 어선들은 서둘러 포구로 돌아온다. 우도를 둘러보고 두미도로 갈 생각인데 바람 골 터지는 것이
2008.03.13 08:01:00
세상에 없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강제윤의 '섬을 걷다' <7> 지심도
부산 연안여객 터미널 부산 연안 여객 터미널에서 거제 행 여객선에 오른다. 부산에서 거제에 이르는 길은 육로보다 해로가 가깝다. 부산에서는 거제의 고현, 옥포, 장승포로 이어지는 세 개의 항로가 있다. 소요시간은 차이가 적다. 사람들은 목적지에 따라 각기 다른 항
2008.03.06 07:54:00
자월도(紫月島), 겨울 산이 가장 깊다
강제윤의 '섬을 걷다' <6> 자월도
겨울 산의 나무는 구도자다. 화려한 치장도 채색의 옷도 다 벗어재낀 본연의 모습. 겨울 산에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숨길 수 있으랴. 산 스스로도 다 드러내 놓고 서 있는 것을. 이미 투명한 산의 속살에 담긴 사람이, 산짐승과 날 짐승이 또 어디에 몸 숨길 수 있으랴. 가
2008.02.28 08:22:00
성도 이름도 없이 '아무것이네' 하고 부르고
강제윤의 '섬을 걷다' <5> 연화도
연화도 뱃머리가 기계음으로 요란하다. 절단기에 잘게 토막 난 생선들이 차곡차곡 박스에 쌓인다. 가두리 양식장으로 갈 사료들이다. 냉동 청어, 갈치, 정어리 등은 통영 항으로 수입 돼 각지의 양식장으로 흘러든다. 작업 중인 사내는 2만 마리의 우럭을 키운다. 그의 양식
2008.02.21 08: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