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2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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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헤게모니에 점령된 한국, 볼리비아보다 못한 현실 살아간다
[프레시안 books] 보아벤투라 드 소우자 산투스의 <사회해방과 국가의 재발명>
볼리비아에서 땡전 뉴스를 경험하다 <사회해방과 국가의 재발명>은 보아벤투라 드 소우자 산투스가 2007년 3월부터 4월에 걸쳐 볼리비아에서 행한 여러 차례의 학술발표와 초청강연 등을 토대로 만든 책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저 지면으로 접했을 뿐인데도 행사들의 열기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점이었다. 가령, "그레고리아 아빠사" 여성 인권 증진 센
우석균 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 교수
2023.03.11 13:29:01
'이상한 변호사' 아닌 '투명한 변호사 ○○○'?
[프레시안 books] 익명의 국선전담변호사가 쓴 <국선변호인이 만난 사람들>
한 피고인의 지인이 변호인에게 묻는다. '아무개가 변호사를 선임했어요?' "네 제가 국선변호인입니다." "국선이세요? 아, 변호사가 없어요? 돈이 없어서 변호사도 없이 재판받고……" (책 262쪽) 국선변호인은 이처럼 종종 '투명인간' 혹은 '유령'이 된다고 한다. 우연일까. 이들이 변호하는 이들 가운데에는 사회에서 투명인간 혹은 유령 취급을 받는 이들
곽재훈 기자
2023.03.11 06:02:35
"계급은 돈 이상의 것"
[프레시안 books] 벨 훅스의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계급'은 불편한 이슈다. 그러나 문화비평가이자 흑인 여성 페미니스트인 벨 훅스(Bell Hooks)는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라는 반어적 표현으로, 계급과 계급 사회에 침묵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는 문학동네가 해제를 추가하고 번역을 새롭게 해 출간한 책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Where we stand : Clas
이명선 기자
2023.03.04 13:51:58
세상 누구라도 익명화 될 수 없는 특별함을 말하다
[프레시안books] 유진화의 <빛나는 날>
1 ‘일상’이라는 말처럼 평범하면서도 강력하게 우리를 규정짓는 단어가 또 있을까?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생물학적 생명을 보존하고 사회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며, 그로써 삶을 자신의 것으로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확보되는 일상이 진정 자신을 만족시키고 스스로를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들어주는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대개의 우리는 일상
최진석 문학평론가
2023.03.04 07:26:41
챗GPT가 쓰고 파파고가 번역한 책, 단 7일 만에 출간되다
[프레시안 books]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
챗GPT가 그야말로 세계를 흔들고 있다. 이 인공지능이 직접 쓴 책이 나왔다.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스노우폭스북스)이다. 챗GPT가 글을 썼고 네이버의 AI인 파파고가 우리말로 옮겼다. 셔터스톡 AI가 일러스트했다. 그야말로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주는 조언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을 인간 출판 기획자(서진)가 기획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이대희 기자
2023.03.01 10:28:10
'헤이세이' 일본의 실패담, 오늘 한국의 이야기다
[프레시안 books] <헤이세이(平成)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여러모로 30여 년 전 일본과 비교되는 요즘의 한국이다. 부동산 버블이 절정에 달한 후 빠른 속도로 시장이 경착륙 중이다. 장기간 이어진 부동산 투기로 인해 가계부채가 막대하게 늘어난 모습도 지금 한국과 과거 일본이 닮은꼴이다. 급격한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는, 한국이 옛 일본보다 무지막지하게 심각할 뿐, 역시 두 나라가 닮았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3.02.25 06:38:27
日 야스쿠니 문제의 숨은 본질 직시할 때
[프레시안 books] <메이지의 그늘>
'야스쿠니 문제'라고 하면, 한국인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한일간의 역사, 외교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하긴 그런 측면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것은 야스쿠니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야스쿠니 문제의 본질은 일본의 독특한 종교성과 그를 기반으로 한 정치성의 문제이다. 그런 관점 없이 야스쿠니를 이해할 수 없다. 따라서 야스쿠니 문제의
야마모토 조호 정토진종 승려
2023.02.21 06:07:07
"각하, 안 됩니다", 그런 장관 한 명만 있어도…
[프레시안 books] <시대의 조정자>, 보수와 혁신의 경계를 가로지른 한 지식인의 기록
"각하, 안 됩니다. 저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평화롭게 수습하겠습니다." 1994년 현대중공업 파업 사태가 길어지자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검찰총장까지 참석한 확대 국무회의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공권력 투입을 선언한 것인데, 그 자리에서 노동부 장관이 손을 번쩍 들고 황급히 만류했다. '합리적 조정자'의 동분서주에 힘입어 파업은 다음 날
임경구 기자
2023.02.18 08:03:38
2025년 1월, 중국군은 지옥의 문을 열 것인가?
[프레시안 books]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 미중 패권 대결 최악의 시간이 온다>
"2025년 1월 18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10시01분, 중국군이 지옥의 문을 연다. 수많은 중단거리 미사일이 대만 전역의 비행장, 정부 청사, 군사 시설물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는 동시에 오키나와와 괌에 있는 미국의 핵심적 지역 거점 공군기지를 타격한다. 미국이 이 지역에 배치한 유일한 항공모함인 USS 로널드 레이건함은 탄도미사일의 직격탄을 맞았다. 침
전홍기혜 기자
2023.02.11 08:04:17
'광장들'이 남긴 감정으로 '광장 이후'를 다시 읽기
[프레시안books] <광장과 젠더: 집합감정의 행방과 새로운 공동체의 구상>
신촌역 출구에서 밖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올 때면 전단지를 건네주는 누군가의 주름진 손을 제일 먼저 볼 때가 많다. 중년 여성의 손은 너무 친숙해서 거절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지나가는 날이면 그 친절함은 내게 무시할 수도 있는 종류의 것이었던가 다시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오래전 학생운동이 폭력적으로 진압되던 연세대학교 정문을 지나 교내에 펼쳐진
전솔비 시각문화연구자
2023.02.04 09:2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