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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요람'과 '보수의 아성' 공존하는 이 도시
[손호철의 발자국] 12. 경남 창원(마산) : 3‧15와 부마항쟁, 그리고 '두 도시 이야기'
김주열과 부마항쟁, '야당도시'. 이제는 창원의 일부가 됐지만, 마산 하면 개인적으로 아구찜 외에 떠오르는 것들이다. 마산은 부산과 마찬가지로, 이 지역의 지지를 받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군사독재 세력과 손을 잡은 1990년 3당 합당 이후 보수화됐다. 1990년 이후의 대통령선거와 총선 결과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는 3‧15 의거와 부마항쟁의 기
손호철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2021.04.02 08:45:41
박근혜도 치켜세운 '2‧28 운동', 대구의 '민주화 전통'을 걷다
[손호철의 발자국] 11. 대구 명덕역 : '한국 민주혁명의 출발지' 대구?
'한국 민주혁명의 출발, 2‧28 민주운동'. 대구 중심가에 있는 지하철역인 명덕역을 나서면 고가 기둥에 커다랗게 쓰인 글씨가 우리를 맞는다. 이를 보며, 나는 순간적으로 의문에 빠졌다. "진짜 내가 광주가 아닌 대구에 온 것인가?" 이 문구는 두 측면에서 혼란스럽다. 하나는 '한국 민주혁명'이 다른 곳이 아닌 대구에서 시작됐다는, 통념과 떨어진 주장으로
2021.03.31 06:20:19
이승만 '극우독재' 서막은 부산에서 올랐다
[손호철의 발자국] 10. 부산 : '의회정치 압살'은 1952년 부산에서 시작됐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꽃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독재 시절 한국정치에 대해 국제적으로 가장 유명한 문장이다. 1952년 영국의 세계적인 정론지인 <타임스>는 이 같은 글을 게재했다. 흔히 '부산 정치파동'이라고 부르는 사건 때문이다. 부산영화제 때문에 부산은 이제 국제적인 영화의 도시다. 특히 세계 인기 스타
2021.03.29 07:35:59
군에 끌려간 12만명이 굶어죽고 얼어죽었다
[손호철의 발자국] 9. 경북 영천 : 사상 최악의 부정부패가 야기한 '국민방위군 사건'을 기억하자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의 공통점은? 다들 알겠지만, 감옥에 간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구체적인 죄명은 다르지만, 이들은 죄에는 부정부패가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전직 대통령들이 줄줄이 감옥을 갈 정도로 '부정부패의 나라'다. 어디 그뿐일까? '민주화 운동 대통령'인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조차, 아들이 부정부패로 감옥에 가야했다.
2021.03.26 08:58:06
'작전명령 5호'로 시작된 어린이·여성·노인 무차별 학살
[손호철의 발자국] 8. 경남 산청‧함양‧거창 : '거창 사건'은 '산청‧함양‧거창 (민간인 학살) 사건'이다
한국현대사, 특히 한국전쟁 전후에서 가장 유명한 민간인 학살사건은 무엇일까? 아마 오랫동안 '거창 사건' 내지 '거창 양민학살 사건'으로 불러온 '거창 민간인학살 사건’이 떠오를 것이다. 그 이유는 단일 사건으로 그 규모가 엄청난데다, 다른 사건들과 달리 당시 조사가 이루어져 관련자들이 재판을 받는 등 널리 여론화됐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거창 사건은 한국
2021.03.24 08:52:41
역사가 되고 신화로 남은 '최후의 빨치산' 정순덕의 생애
[손호철의 발자국] 7. 경남 산청 지리산 : 순박한 산골소녀는 왜 '최후의 빨치산'이 됐나?
"나는 <지리산>을 실패할 작정을 전제로 쓴다. 민족의 거대한 좌절을 실패 없이 묘사할 수 있으리라는 오만은 내게는 없다." 이병주는 언론인 시절 "조국이 없다. 산하가 있을 뿐이다"는 글('조국의 부재')을 써 오랜 술친구였던 박정희에 의해 감옥에 갔다. 이후 작가로 변신한 이병주는 1970년대 한국 최초의 빨치산 소설인 <지리산>
2021.03.22 09:02:37
죽창 들고 항일 투쟁한 '원조 빨치산'을 찾아서
[손호철의 발자국] 6. 경남 함양, 경북 경산 : '구구 빨치산' 보광당과 결심대
보광당. 대부분 금은방 이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이름이 한국 현대사, 특히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주목할 만한 단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는 독립운동 하면 크게 1)김구를 중심으로 한 상해의 임시정부 2)이승만을 중심으로 한 미국에서의 외교 운동 3) 조선의용대를 중심으로 한 중국에서의 무장투쟁과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만주에서의 무장
2021.03.19 08:21:48
지긋지긋한 차별의 역사, 성소수자는 우리시대 백정인가?
[손호철의 발자국] 5. 경남 진주 : 형평운동은 한국 인권운동의 효시
'청년 정육점'. 요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가게 이름이다. 일반적 통념과 달리, 시장에 가면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칼을 들고 발골하는 정육점이 많다. 과학영재고와 카이스트를 나와 국비장학생으로 유학을 갈 예정이던 인재가 유학길에 오르기 전에 맛있는 돼지고기나 실컷 먹자고 전국 맛기행에 나섰다가 정육점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축을 도살하는 정
2021.03.17 08:47:34
'독립운동 성지'인가 '때늦은 애국'인가?
[손호철의 발자국] 4. 경북 안동 : 안동유림의 노블리스 오블레주와 그 한계
투옥 17회. 의열단원이자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를 1기생으로 졸업하고 무장투쟁을 추구하다 40살에 감옥에서 숨진 독립투사는? 많은 사람들은 직업적인 혁명가를 연상하겠지만, 그는 이원록, 일본 조서에는 '이활'로 기록된 문학가이다. 이원록, 이활 하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는 첫 죄수번호였던 264번을 따서 이육사라는 필명으로 활동했기 때문이
2021.03.15 08:00:06
시인 김남주는 왜 재벌집 담장을 넘었나
[손호철의 발자국] 3. 전남 해남 : '무장강도'를 찾아서
그동안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30회에 걸쳐 되짚어왔던 <한국일보> '손호철의 발자국' 칼럼이 이제부터 <프레시안>에서 주 3회씩 연재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에서, 지역 곳곳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높이고 '교양 있는' 여행을 돕기 위해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가 발로 뛰며 쓰는 한국 근현대사 기행
2021.03.12 08: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