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05일 23시 04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새만금 사각 바퀴
[새만금 그 이후 : 詩릴레이] 백무산
배려는 둥글다 물길을 보냈더니 꽃이 돌아온다 사랑은 둥글다 꽃을 보냈더니 새들이 날아온다 자연은 둥글다 내가 앞으로 민 회전문이 내 뒤통수를 친다 갯벌은 둥글다 모든 어미의 젖가슴이다 둥근 둥지다 가파른 우리 생을 그나마 밀고 가는 것은 저 둥근 바퀴들이다 둥근
백무산 시인
2006.03.19 13:38:00
만금이
[새만금 그 이후 : 詩릴레이] 조정
딸금이 동생은 만금이 딸 농사는 차고 넘쳐서 만만 금지라는 만금이 어머니 눈물 바람 내막이 만건곤한 이름이다 헌데 부안 군산 앞바다 막는 공사는 어째 이름이 새만금이랑가? 물굽이 막아 돈굽이라는 灣金? 뻘에 나락이 익어 누렇다는 滿金? 구부러진 해안선 따위 법으로
조정 시인
2006.03.18 13:16:00
틈
[새만금 그 이후 : 詩릴레이] 서수찬
시인들은 새만금의 생명들이 그렇게 호락호락 숨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시인의 바람에는 비록 상황이 더 어렵게 변하긴 했지만 질긴 생명끈을 지키기 위한 뭇 생명들의 연대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다. 〈프레시안〉은 이런 마음을 모아 세 편의 사흘에 걸쳐
서수찬 시인
2006.03.17 10:56:00
그대, 변산에 가시거든
[새만금살리기 詩릴레이] 손세실리아
손세실리아 외변산 휘돌아 채석강 가는 길 살점 발라 방조제에 쏟아붓고 거죽 얄팍한 산 눈에 들면 우측 갓길에 차를 세우시라 산 허물어지고 물길 끊어진 저기, 해창석산 저기, 해창갯벌 곁가지 본가지 뒤틀려 생목숨 정수리에 이고 지고 갯바닥에 맨발로 시리게 서 있는
손세실리아 시인
2006.03.12 18:46:00
만금이 절창이다
[새만금살리기 詩릴레이] 문인수
만금이 절창이다 문인수 물들기 전에 개펄을 빠져나오는 저 사람들 행렬이 느릿하다. 물밀며 걸어 들어간 자국 따라 무겁게 되밀려 나오는 시간이다. 하루하루 수장되는 저 길, 그리 길지 않지만 지상에서 가장 긴 무척추 배밀이 같기도 하다. 등짐이 박아 넣는 것인지, 뻘이
문인수 시인
2006.03.11 10:39:00
불륜의 만삭
[새만금살리기 詩릴레이] 정양
불륜의 만삭 정양 새끼들 퍼내지르기 전에 딱 갈라서라고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을 간신히 참는 때가 더러 있다 무식하게 딱 갈라선다면 피차 얼마나 좋을까마는 눈먼 사랑 때문에 뱃속에 든 애 때문에 이도저도 못해 한평생 원수처럼 사는 이들이 더러 있다 누군들 한 치
정양 시인
2006.03.10 10:30:00
누가 저 바다에 금을 긋는 것이냐
[새만금살리기 詩릴레이] 박남준
박남준 낮게 엎드리면 보인다 거기 갯벌의 바다 무릎꿇지 않으면 귀기울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그 너른 품안의 젖을 먹고 살아가는 말뚝망둥어 한 마리 새똥 같은 따개비 하나 작고 여린 생명들 어찌 보이겠는가 진실로 무릎꿇고 기도하지 않은 자들이 온전히 비우며 엎
박남준 시인
2006.03.09 09:26:00
잃어버린 수평선
[새만금살리기 詩릴레이] 나희덕
나희덕 바다의 푸른 내장을 가르는 동안 뱃전에 일어나는 물보라, 이내 봉합되는 그 상처를 들여다보는데 한쪽 겨드랑이가 문득 허전하다. 파도 속에 무엇을 잃어버린 것일까. 하, 수평선이 보이지 않는다! 군산항부터 끈질기게 따라온 잿빛 방조제, 이 시퍼런 물결 한복판
나희덕 시인
2006.03.08 11:51:00
갯벌
[새만금살리기 詩릴레이] 도종환
마지막 숨소리를 가쁘게 내쉬고 있는 새만금 갯벌을 지켜보는 시인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누구보다도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노(老)·장(壯)·청(靑)을 아우르는 여러 시인들이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마음을 모아 시를 기고하
도종환 시인
2006.03.07 12:25:00
왜가리와 꼬막이 운다
[새만금살리기 詩릴레이] 안도현
새만금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를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새만금 갯벌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 진행중이다. 마지막 숨소리를 가쁘게 내쉬고 있는 새만금 갯벌을 지켜보는 시인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누구보다도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도현 시인
2006.03.06 19: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