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불륜의 만삭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불륜의 만삭

[새만금살리기 詩릴레이] 정양

불륜의 만삭

정양

새끼들 퍼내지르기 전에
딱 갈라서라고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을
간신히 참는 때가 더러 있다

무식하게 딱 갈라선다면
피차 얼마나 좋을까마는
눈먼 사랑 때문에 뱃속에 든 애 때문에
이도저도 못해 한평생
원수처럼 사는 이들이 더러 있다

누군들 한 치 앞을 알겠느냐
그런 게 다 인연이라고
함부로 갈라서는 게 아니라고
도 닦듯이 골백번 다짐하면서

새만금 저 불륜의 만삭
전라도 김제 만경 지평선과 수평선이
이게 아닌데 영 아닌데 골백번 뉘우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죄 저지르고 있다
- 약력: 전북 김제 출생.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빈집의 꿈』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 『눈내리는 마을』 『길을 잃고 싶을 때가 많았다』등이 있으며, 아름다운 작가상,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