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를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새만금 갯벌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 진행중이다. 마지막 숨소리를 가쁘게 내쉬고 있는 새만금 갯벌을 지켜보는 시인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누구보다도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노(老)·장(壯)·청(靑)을 아우르는 여러 시인들이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마음을 모아 시를 기고하는 초유의 일을 진행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새만금 갯벌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을 한 데 모아 하루에 한 편씩 〈프레시안〉 지면에 시를 기고할 예정이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소속 시인들을 중심으로 그 외연을 문단 전체로 넓혀서 진행될 이번 시 릴레이 기고가 새만금 갯벌을 둘러싼 오랜 갈등에 따뜻한 봄바람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왜가리와 꼬막이 운다**
안도현
바다의 입이 강이라는 거 모르나
강의 똥구멍이 바다 쪽으로 나 있다는 거 모르나
입에서 똥구멍까지
왜 막느냐고 왜가리가 운다
꼬들꼬들 말라가며 꼬막이 운다
<아래의 작가 소개는 프레시안 무비 칼럼처럼 박스로 만들어주세요>
경북 예천 출생. 1981년 대구매일 신춘문예,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서울로 가는 전봉준』,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등이 있다. 시와시학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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