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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이 사전

상찬(賞讚) : 그가 자신과 비슷하다는 것을 은근히 인정하는 방법

엉뚱이 사전 <143>

자신이 상찬의 대상보다 부족하다면 상찬할 수는 없겠지요. 같은 수준의 사람끼리 서로 알아보고 통할 수 있는 법이니까. 아무리 좋은 음악도 그 수준에 귀가 열리지 않은 사람에게 좋게 들릴 리 없는 것처럼. 하지만 사람 가운데는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도 아주 잘 말할 수

사나소 언론인

2004.06.28 17:24:00
책 : 인간과 똑같은 적(敵)을 가진 물건

엉뚱이 사전 <142>

불과 습기와 벌레와 시간에 약하고 무엇보다 그 자신의 내용이 인간과 같은 적과 동지를 갖는다는 것이 발레리의 설명. 발레리 선생님. 사람과 다른 것도 있어요. 늙은 책, 즉 고서(古書)는 귀한 취급 받으며 값 또한 천정부지가 될 가능성 있으나 사람이 한번 늙어 봐요. 천

사나소 언론인

2004.06.24 17:37:00
속담 : 이가 약한 사람들을 위해 뼈를 뺀 인생의 지혜

엉뚱이 사전 <141>

뼈를 뺀 요리라면 먹고 소화시키기에는 좋겠네. 맛은 모르겠지만. 하지만 인생이 속담 하나로 그리 만만하게 우리에게 소화될 것인가. 속담도 진화하게 마련인데 대표적인 것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가 ‘암탉이 울면 집안이 흥한다’로. 그리고 ‘암탉은 울지 않는

사나소 언론인

2004.06.21 17:46:00
자존심 : 세상을 쉽게 사는 모든 방법을 경멸하는 단어

엉뚱이 사전 <140>

세상을 쉽게 살도록 해 주는 모든 방법을 경멸하는 단어. 아첨, 굴복, 비굴, 타협 등등. 자존심 있어 다툼 생기고 자존심 부추겨 전쟁 나고... 또 있지. 모르면 모른다 하고 물으면 될 것을 자존심 때문에 생고생 좀 한 이야기 하나. 만종을 그린 저 유명한 프랑스 화가 밀레

사나소 언론인

2004.06.18 18:08:00
비밀 :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고 귀신도 모르는 것

엉뚱이 사전 <139>

나 혼자 또는 어느 누구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을 비밀이라 생각 한다면 착각입니다. 그것은 나 혼자 또는 어느 누구 혼자라도 알고 있는 것이므로. 비밀이란 단 한 사람이라도 눈치 채 알고 있으면 비밀이 아니지요. 그럼 뭐가 비밀이야?인류가 벗기고 또 벗겨도 그것이 겨우

사나소 언론인

2004.06.11 17:46:00
안전 : 위험한 미신

엉뚱이 사전 <138>

안전이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미신. ‘안전사고’라는 말도 있잖아요. 예를 들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을 위한 장치들을 믿어 볼까요? 하지만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만큼의 더 안전한 장치를 하다보니 이젠 비대해진 안전장치로 인해 새로운 안전 문제가 생겼다고 하지

사나소 언론인

2004.06.09 17:19:00
체면 : 남들은 많이, 나는 조금 가져도 좋은 것

엉뚱이 사전 <137>

남들은 좀 많이 가져도 좋고, 나는 조금 가져도 좋은 것.“사람들이 가장 피곤해 하는 가면”(‘악마의 사전’)이라 했으니 갖는 것 자체가 피곤하고 불편한 것일 테니까. 하긴 남들이 내게 과도한 체면을 보여주어도 피곤하긴 마찬가지겠으나 남들이 내게 보여주는 체면은

사나소 언론인

2004.06.08 09:25:00
절제 : 욕망을 끊어야 한다는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는 것

엉뚱이 사전 <136>

절제의 유혹을 따르는 사람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1) 혼자서 묵묵히 절제의 유혹에 빠져드는 사람.2) 약간의 절제 실천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며 따라 하라고 강요하는 사람. 두 번째 경우는 좀 피곤한 사람이다. 다이어트 할 생각 없는 사람에게 맛있는 음식 먹

사나소 언론인

2004.06.04 18:11:00
우화 : 대부분 우(愚)를 범하며 쓴 이야기

엉뚱이 사전 <135>

대부분 동물을 임의로 의인화, 유형화하는 우(愚)를 범하며 쓴 이야기. 유형화의 바탕은 편견. 여우는 교활하고 이리는 자만하고 표범과 뱀은 성질이 고약하고 곰은 게으르고 돼지는 우둔하고...대체 누가 이를 증명하는가. 그래도 참을성 있는 동물들은 작가 이솝이나 라퐁

사나소 언론인

2004.06.02 18:12:00
쾌락 : 인간이 결코 싫어하지 않는 괴로움

엉뚱이 사전 <134>

고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는 그의 이 시(詩)에서 “오늘을 한껏 즐겨라”는 쾌락주의 찰나주의적 의미를 담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라. 인생은 짧다. 앞날의 헛된 희망을 갖지 말라. 지금 이렇게 말하는 사이에도 시간은 흐른다. 오늘을 잡아라. 내일이 있다고 믿지 말라.

사나소 언론인

2004.05.31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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