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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23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한약 달여먹는 '개벽 교황', 시진핑과 만나면?
1. 남과 북 2013년 3월 13일. 저녁 8시가 지나고 어둠이 내려깔렸다. 촉촉한 봄비도 보슬보슬 뿌렸다. 하지만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았다. 성 베드로 광장은 수많은 신도들과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마침내 커튼이 걷히고 새 교황이 자태를 드러냈다. 일제히 카메라 프레쉬가 폭죽처럼 터졌다. 동영상을 촬영하는 핸드폰들이 별빛처럼 반짝였다. '좋은 저녁입니다.' 교황의 일성이었다.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담백하게 첫 인사를 건넨 교황은 정중한 몸짓으로 절을 하며 자리를 비웠다. 고요한 밤이었다. 거룩한 밤이었다. 같은 시각 지구 반
이병한 역사학자
2017.05.04 14:30:42
리스본, 다시 유럽의 전위가 되다
1. 역풍 1999년 12월 20일,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된다. 442년만이었다. 17세기에는 명과 청이 교체되었다. 20세기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중화민국을 대체했다. 중원의 주인이 네 번이나 바뀌는 동안,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땅을 지속했던 것이다. 일국의 마지막 식민지가 사라진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2년 전 1997년에는 홍콩 또한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었다. 홍콩과 마카오에 오성홍기가 나부낌으로써, 유럽의 아시아 지배, 서세동점의 시대가 저물었음을 상징적으로 알렸던 것이다. 그렇게 20세기의 마지막 성탄절이 지나고, 새 천년
2017.04.28 08:33:54
천년 전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1. 순례와 학살 걷는다. 또 걷는다. 하릴없이, 하염없이, 걷고 또 걸어 한 달을 꼬박 채운다. 프랑스 남부에서 스페인 서부까지, 800km 여정이다. 뱀 마냥 꼬불꼬불 난 길을, 꼬물꼬물 행렬이 개미처럼 잇는다. 그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이다. 언감생심, 합류하지는 못했다. 견문은 한가를 허락하지 않는다.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가는 곳마다 노트북을 켜고 온갖 신문을 살핀 후, 킨들로 독서하며 심화학습을 거친다. 새 말도 바지런히 익혀야 한다. 늘상 정보의 포화 상태로 지낸다. 갈 곳과 말 곳을 가르고, 쓸 것과 뺄 것을 가리는 일
2017.04.07 07:46:38
리스본을 떠난 170명, 세계를 바꾸다
1. 세계의 맛 땅 끝 마을이다. 유라시아의 극서이다. 오래, 세계사의 변방이었다. 13세기 유라시아를 대일통한 몽골세계제국의 영향도 미미했다. 동아프리카의 기린이 베이징으로 이동하는 몽골식 세계화에 한참이나 동떨어져 있었다. 유럽 중에서도 주변이었다. 그나마 동지중해는 활달했다. 서아시아와 밀접했다. 베니스와 제노바는 동방무역으로 번영했다.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다마스쿠스와 긴밀했다. 하지만 지중해의 서북, 리스본은 한적했다. 적막하고 적조한 깡촌이었다. 유라시아의 변방이자 지중해의 변두리였지만, 대서양과 면하고 있었다. '다른
2017.04.01 11:19:25
'脫중국 쇄국정책'? 망국의 첩경이다
1. 탈세계화(De-globalization) 트럼프의 당선을 알렉산드리아에서, 취임식을 베이루트에서 지켜보았다. 혹여나 했건만, 역시나 였다. 昏庸無道(혼용무도)한 자가 세계 권력의 정점에 올랐다. 선거 내내 거의 모든 매체들이 트럼프 반대 진영에 섰던 것을 상기하노라면 놀라운 결과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당 과점제는 물론이요, 현대사회의 제4부라고 하는 주류언론 '빅브라더'까지 탄핵당한 것이다. 몰락한 백인 노동자의 삐뚤어진, 비틀린 계급의식이 '교조적 민주주의', '자유주의 근본주의'를 갈아엎었다. 탈냉전 이래 네오리버럴과
2017.03.24 14:10:13
[인터뷰] 알자지라의 전설 "'폭스뉴스'가 '가짜 뉴스'"
1. 알자지라 지난 1년 이슬람 세계 방방곳곳을 다녔지만, 텔레비전 채널만은 하나로 고정돼 있었다. 알자지라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수치심을 느낀 것도, 光化門(광화문)의 현현인 듯 촛불항쟁에 자부심을 맛본 것도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서였다. 비단 아랍어 공부 수단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아랍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연마하고 터득하는 수련의 과정이었다. 다른 눈으로, 겹눈으로, 입체적으로 세계를 관찰하고 감별하게 된다. 오해가 크다. 글로벌 공론장에서 영어가 득세하는 냥 착각한다. 실상은 그러하지 않다. 영어에만 몰입되어
2017.02.23 08:52:29
'무슬림 페미니스트'의 일갈 "왜 히잡 쓰냐고?"
1. 세계 히잡의 날 지난 2월 1일은 '세계 히잡의 날'이었다. 2013년부터 시작되었다. 올해 유독 이목이 집중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 7개 국가에 대한 반(反)이민 행정 명령을 내림으로써, 나라 안팎으로 소란을 일으켰던 시기였다. 평소에 히잡을 쓰는 무슬림 여성들과, 하루만은 히잡을 써보려는 비무슬림 여성들이 뉴욕에 집결하여 반(反)트럼프 시위에 나선 것이다. 비단 뉴욕만이 아니었다. 전 세계 150개 국가, 300여 도시에서 히잡의 날 행사가 동시에 개최되었다. 종교와 인종, 국적을 망라하여 아메리카의 국수주의를 지탄
2017.02.14 08:43:34
"청년에게 이슬람학을 권한다"
1. 알렉산드리아 문명은 오리엔트에서 시작되었다. 최초의 문자가 등장한 것이 기원전 3200년, 오늘날 이라크의 남부 지대이다. 비슷한 시기, 이집트에서도 문자가 탄생했다. 알파벳의 기원이 되는 페니키아 문자도 오리엔트에서 전파된 것이다. 가지를 치고 나와 라틴 문자와 키릴 문자가 되었다. 이집트에서는 파피루스도 발명된다. 페이퍼의 원조가 되었다. 이집트와 이라크 사이에서는 기독교도 탄생했다. 그래서 성경을 바이블(Bible)이라고 한다. 비블로스(Biblos)라는 레바논의 지명에서 따 온 것이다. 오리엔트는 책(Book)의 기원이
2017.02.02 15:41:20
"할랄 인증은 종교 마케팅일 뿐…이슬람은 거부한다"
☞'울라마와의 대화' 이전 편(中) 바로 가기 4. 샤리아 울라마 : 샤리아는 아랍어로 물길이라는 뜻입니다. 물이 나는 곳으로 난 길을 말하죠. 사막에서 우물에 이르는 길, 구제에 이르는 길입니다. 진리에 이르는 길, 알라의 뜻에 이르는 길이 이슬람의 법, 샤리아인 것입니다. 이병한 : 재미있습니다. 한자로 '法'(법) 또한 물(水)처럼 흐르는 것(去)으로 풀어볼 수 있는데요. 그럼 샤리아가 구현된 이슬람 사회는 '법치국가'인 것입니까? 울라마 : 서구에 '법치국가'는 있어도, '법의 지배'는 없습니다. 법의 지배가 부재함을 가장
2017.01.27 10:59:36
"이슬람 세계에 주입된 유럽의 식민지 이스라엘"
☞'울라마와의 대화' 이전 편(上) 바로 가기 3. 움마 울라마 : 움마는 아랍어로 엄마(움므)와 어원을 같이하는 단어입니다. 아랍어로 인류는 '바누 아담'이라고 하죠. 아담의 자손이라는 뜻입니다. 즉 인간은 모두가 어머니로부터 태어나는 순간 이미 아담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인식에서 이슬람의 인간론이 출발합니다. 따라서 '개인'이라는 발상도 들어설 수가 없습니다. 인간은 오로지 다른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합니다. 그것을 가장 명료하게 표현한 이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이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슬람은 그리스
2017.01.26 11: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