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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교협의 정치시평"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15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잃어버린 10년', 담론이 사라졌다
우리 사회의 지적 담론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무엇일까. 각자의 분야에 따라 다양한 주제가 있을 것이며, 또한 다양한 학문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의 관심사에 따라 그만큼 많은 주제가 제시될 수 있을 게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난 10여 년 간 인문사회 분야에서 학문적 보편성과 연관하여 우리 사회를 분석하고 우리가 나아가야할 전망을 제시하는 담론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는 사실이다. 그 자리에 다만 경제 성장 논의나 사회의 민주주의가 퇴행했다는 등의 현상적 분석이 지적 담론을 대신하고 있다. 또는 서구의 이론을 수입하여 순수학
신승환 가톨릭대학교 교수
2015.12.11 16:21:12
지옥을 경험하는 고3생들에게
최근 후포고등학교에 인문 특강을 하러 갔다. 토크쇼 백년손님에서 나오는 후포리에 있는 고등학교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는 낯선 곳이다.날씨는 좋았지만 갑자기 찾아온 영하의 쌀쌀한 기온 때문에 동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특강 이후 교사들과 나눈 담소에서 교육 현장에 미치는 대학 입시의 영향력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모든 대화는 결국 3년 후의 입시로 귀결되었다. 국민들은 수능 시험이 대학 입학의 알파요 오메가로 알고 있지만, 실제 입시는 △내신을 기반으로 하는 수시 △학생부를 중심으로 하는 수시 △논술
안현효 대구대학교 교수
2015.12.04 10:43:56
박근혜 정부, 복지도 '국정화' 하려 하나?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아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망연자실할 정도이다. 게다가 지난 11월 14일 민중대회 이후 복면시위는 금지시키겠다면서 국정교과서 집필진에게는 복면을 씌워주는 이율배반조차 벌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많은 반대와 저항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망신을 당하고 있다. 역사의 해석에 하나의 견해만 인정된다는 것은 아무리 너그럽게 받아들이려 해도 도무지 될 수 없는 일이다. 복지는 중앙정부만 해야 하나? 그런데 이와 논조가 비슷한 일이 사회복지 영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국무총리 산하
윤찬영 전주대학교 교수
2015.12.01 18:30:08
대학 교수는 한국 사회 퇴행에 침묵해선 안 된다
부끄러운 자기 고백을 해야겠다. 대학교 졸업 즈음 진로를 공부를 계속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여기서 '공부를 계속한다는 것'의 의미는 궁극적으로 교수가 되고자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 목표에 따라 대학원으로 진학해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유학을 떠나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낸 끝에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그 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시간 강사와 연구소 연구원 등의 과정을 거치고, 너무나도 운 좋게, 그리고 과분하게도 교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원'임에는 틀림없으나, 진정한 '교육자'인
정재원 국민대학교 교수
2015.11.20 16:35:08
정말로 '대통령이 찍으라카면 다 찍을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과정에서 여당과 관료들이 뱉은 말은 너무도 선동적이고 반민주적이라 과연 국가 운영의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라고는 믿기지가 않는다. 반대 여론이 증가하자 일간지를 통해 이런 기사를 내보낸다. 정통한 대북소식통을 인용했다는 이 기사는 북한이 국정화 반대 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졸지에 국정화를 반대하는 수많은 시민들과 학생, 역사학 교수들과 지식인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은 간첩으로 내몰리게 된 셈이다. 여당 최고의원이란 사람은 이에 맞장구를 치듯이 "지령을 받은 단체와 개인이 누구인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한다.
2015.11.16 18:32:02
친일파를 친일파라 부르지 말자!
친일파에 대한 분노와 방어가 뜨겁다. 해방된 지 70년이 지난 이 순간에도 여전히 친일파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놓고 반대의 열기가 뜨겁게 퍼져가고 있다. 찬성의 맞불도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친일의 미화가 쟁점이 되고 있다. 일본이 이 모습을 보면서 흘릴 미소를 생각하면 얼굴이 뜨겁고 속에서 불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뜨거운 분위기를 조금 벗어 나 냉정하게 생각을 해보면 몇 가지 따져보고 싶은 문제들이 있다. 친(親)일파가 아니라 부(附)일파 흔히 '친일파'라 부르는데, 이 용어
2015.10.23 17:35:13
한국의 '관념 좌파'가 몰락하는 이유
그리스에서의 시리자 집권, 스페인 지방 선거에서의 포데모스의 약진에 이어 최근 미국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의 버니 샌더스 돌풍, 그리고 제러미 코빈의 영국 노동당 대표 당선 등에서 보듯, 자본주의 체제의 중심부 내에서도 신자유주의로 상징되는 지배 집단의 오랜 공격에 대한 반격이 가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상황에 대해 왜곡과 거짓 선동을 일삼는 소위 보수 언론들의 공격 혹은 대중의 무관심 조장 등에 맞서 진보적인 언론들, 기자들이 이에 대해 열의를 갖고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해설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
2015.10.17 09:44:27
우리는 왜 친일파·박정희를 비판하는가?
기원전 425년 경 헤로도토스(Herodotos)는 그리스 폴리스(polis)와 페르시아 사이의 전쟁을 상세히 기술한 페르시아 전쟁사를 남겼다. 동아시아에서도 이보다 약 50여 년 전 주나라 이전의 역사를 기록한 춘추(春秋)가 집필되었다. 이처럼 사람들은 이미 기원전에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사회와 국가에 관한 역사를 기록으로 남겼다. 이런 역사 기록이 유럽에서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국 흥망사(1776~1780년)에 이르러 제국의 흥망성쇠 과정은 물론, 그 원인과 결과를 되돌아봄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지표로 삼으려 했던 학문적
2015.10.09 18:46:32
박근혜와 김정은, 복지 철학은 닮았다
지난 8월 20일 휴전선에서 남북 간 포격전이 벌어지고 북한은 준전시 상태를 선포하고 남한도 진돗개 1호를 발령하면서 전면전 일보 직전까지 치달았다. 8월 25일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우리는 전면전 위협 속에서 공포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자녀를 군대에 보낸 부모와 가족은 물론 많은 국민이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1945년 해방 이후부터 분단이 이루어졌다고 보면 70년간 분단되어 온 한반도의 실체를 간을 조리면서 실감했다. 한국 전쟁 이전에도 남과 북이 국지전을 벌였다는 점을 상기해
2015.09.18 13:45:06
낮에는 영재 학교, 밤에는 윤락 업소
유학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지와는 달리 러시아에서 유학생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한국인 관광객 대상의 관광 가이드나 방송국 현지 코디 정도였던 유학 생활에서 잊지 못 할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지인의 부탁으로 고위급 혹은 특권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여행사와 연결되어 있는, 역시 고위급 혹은 특권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현지 여행사에 임시로 소속되어 가이드를 한 적이 있었다. 차관급 고위 공무원 4인과 보좌관들, 그리고 모 정부 부처 공무원 및 출입 기자들, 그리고 일부 교수 등이 포함된 한 공적 연수의 통
2015.09.11 14:0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