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0월 13일 11시 00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20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미국 언제 들어가세요?
쓸데없이 말이 많은 것을 일컬어 ‘수다’라고 한다. 요즘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대다수가 수다로 가득 차 있다. 물론 건강에 관한 것도 있고, 삶에 관한 내용도 있고 다양하지만 막상 듣고 나면 무슨 말을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고 그냥 웃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며칠 전의 이야기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운동선수와 몇명의 수다꾼들이 만나서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미국에 언제 들어가세요?” “다음 달 쯤에 들어가려고 해요.” 이 대화를 들으면서 필자는 그 운동선수의 국적이 미국인 줄 알았다. 한참을 듣다 보니 한국국적이 분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2020.08.14 10:04:11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섭씨와 화씨
우리말에는 예전부터 쓰던 말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많다. 특히 한글이 없던 시절에 한자를 차용해서 사용하던 단어를 아직도 그대로 쓰는 것들도 부지기수다. 예를 들면 기하학(幾何學)이나 열반(涅槃) 등과 같은 단어들이다. 영문이나 범어로 된 단어들인데, 중국어로 발음하던 것을 그대로 한자화한 것이다. 기하학은 영어로 'geometry'를 말한다. 기하(幾何)는 중국식으로 ‘지허’ 쯤으로 발음될 것이다. 그러니까 그 의미는 ‘도형 및 공간의 성질에 대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해야 한다. 기하라는 우리말 발음은 ‘지오메트리’와는 전혀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
2020.08.07 09:27:20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며칠 전에 카카오 톡으로 문자를 받았다. 요즘 유행하는 노랫말인데 이해가 잘 안 되는 독자였던 모양이다. ‘너’와 ‘니’의 차이를 알려달라는 의미로 이해했다. 문: 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뭐가 맞나요? 라는 질문이다. 마찬가지로 요즘 “나라가 니꺼냐?”라는 문구도 많이 보인다. 여기서는 정치적인 문제를 논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문장의 성분과 표준어 규정에 입각해서 설명하는 것만 하겠다. 설명하려고 하면 우리말은 참 어렵다고 한다. 한글로 쓰는 것은 쉬운데, 한국어는 문법과 존대
김규철 기자
2020.07.31 13:02:35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교수님 똥 싸고 오느라 늦었어요.
학생들과 대화하다 보면 참으로 황당할 때가 많다. 특히 학과 특성상 우리 과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많다.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어가 서툴고, 발음도 부정확해서 대화하면서 고쳐줄 때가 많다. 그러면 외국인들은 바로 알아듣고 수정는데, 오히려 우리나라 학생들은 바르게 알려 줘도 계속 이상하게 말할 때가 많다. 젊은이들과 대화하다 보면 신조어는 고사하고 문장 자체가 이해 안 될 때도 많다. 물론 알아듣기는 하지만 도대체 그 문장의 주어가 무엇이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학생이 하는 것을
2020.07.24 08:24:39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놈팡이와 빨치산
지난 주에 이어 어원을 통해 우리말의 의미를 고찰하는 글을 쓰기로 했다. 우리말로 알고 있지만 외국어에서 유래한 단어들이 많다. 미싱이나 마징가 제트가 영어인데 일본을 거쳐 오면서 잘못된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오늘도 외국어의 발음이 한글화되면서 이상하게 변질된 것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필자 세대가 많이 쓰던 단어 중에 ‘놈팡이(놈팽이)’라는 말과 ‘ 빨치산’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학교 때 알고 있던 것과 그 의미가 많이 다르다. 그래서 그 의미를 원어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과거에 남자들에게 많이 사용하던 단
2020.07.17 09:10:52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영부인(令夫人)과 어부인(御婦人, 御夫人)
필자 세대라면 다 기억하는 말이 있다. 이른바 ‘땡전뉴스’라는 말이다. 9시 뉴스를 시작할 때 항상 ‘땡땡땡’하고 9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나면 “전두환 대통령은…”하고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항상 그렇게 시작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전 대통령의 일정이 없으면 ‘땡땡땡’하고 나면 “대통령 영부인 이순자 여사는…”하고 시작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대통령의 부인을 영부인이라고 부르는구나.”라면서 영부인의 개념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영부인’이라는 말은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한자의 유래를 봐
2020.07.10 09:56:26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저기요 있잖아요.
우리말에는 발어사라는 것이 있다. 사실 우리말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일본어에도 있다. 필자가 고등학교에 재학하던 시절에 00 선생님께서 훈시를 하실 때마다 “마! 시방부터……” 이렇게 시작하는 분이 계셨다. 학생들은 “와! ~~”하고 웃었지만 선생님께서는 꿋꿋하게 훈시를 마무리하시곤 했다. 말을 할 때 말머리에 시작하기 어색하니까 “에 ~~또.”, “마~~”이렇게 시작하는 것이 발어사인데 위에 언급한 것들은 모두 일본에서 유래한 것이다. 외국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사람들의 말 중에 “사장님은 항상 말씀하실 때, 야 이 C8놈아
2020.07.03 08:31:42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맛있게 드세요.
매번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듣는 소리가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이다. 나만 이상하게 듣는가 생각해 보았다. 하도 많이 들어서 평범하게 넘어가지만 그래도 뭔가 한 마디는 해야겠다. 우리말에는 명령형어미라는 것이 있다. 명령할 때 쓰는 종결어미를 말한다. 우리말에는 대체로 4 가지의 격식체 문장이 있다. 일반적으로 ‘합쇼체(아주높임), 하오체(예사높임), 하게체(예사낮춤), 해라체(아주낮춤)’라고 한다. 요즘은 ‘하오체’는 잘 쓰지 않는다. 필자 정도의 나이(60 대)가 되면 젊은 사람들한테 “자네 이리 좀 오게.”라고 하기는
2020.06.26 09:37:26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바램과 바리바리
요즘은 트로트(trot :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하나. 정형화된 리듬에 일본 엔카에서 들어온 음계를 사용하여 구성지고 애상적인 느낌을 준다. 보통 전통가요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전통가요는 시나위라는 것이 있다.) 열풍으로 필자도 나름대로 운전할 때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낸다. 온 나라가 트로트 열풍에 빠져 있다. 필자가 즐겨 듣는 노래 중의 하나가 임영웅이 부르는 ‘바램’이라는 곡이다.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가 정말 가슴에 와 닿는 것이 많다. “(전략) 평생 바쁘게 살아 왔으니 다리도 아픕니다.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랑한다,
2020.06.19 09:24:31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경과 능지처참
오늘은 사극과 관련된 한자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필자는 사극을 잘 안 본다. 왜냐하면 흥미위주로 연출하다 보니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주몽>이라는 영화를 보면 주몽과 소서노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신채호의 『조선상고사』에 의하면 주몽의 나이 18세 때 소서노는 32세의 아들 둘이 있는 과부였다. 주몽은 연타발(소서노의 아버지)의 경제적, 군사적 배경이 필요했고 연타발은 과부가 된 딸의 미래를 해결해 줄 사위가 필요했다. 주몽은 북부여에 부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서
2020.06.12 08:3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