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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23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왜 일본은 '천황'의 목을 치지 못했나?
교토와 천황교토에 다녀왔다. 천황이 1000년을 머물던 곳이다. '천황'과 '일본'은 불가분이다. 여전히 천황제 국가라는 점에서 교토야말로 일본 문명의 배꼽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천황을 일왕(日王)으로 고쳐 불러야 직성이 불리는 식민지 콤플렉스는 서둘러 떨쳐버리는 편이 낫겠다. 천황을 천황으로 대접해야 한다. 그리고 골똘히 궁리해야 한다. 어째서 일왕이 아니라 천황이었던가. 그제야 비로소 지정학적 '동북아'가 아니라 지리 문명적 지평에서 일본의 예외성이 또렷하게 포착된다. 일본은 중화 세계와 동떨어져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천
이병한 동아시아 연구자
2014.12.16 09:42:13
미국, 중국, 일본…누구와 미래를 함께할 것인가?
중화 세계의 문명화20세기를 전후로 중화 세계가 해체되고 근대 세계로 진입했다는 것이 통설적인 견해이다. 조공 질서가 조약 질서로 전환되었음이 정설로 굳어졌다. 겉으로는 그럼직하다. 전통적인 조공과 책봉의 의례가 사라졌다. 다시 부활하지도 않을 성싶다. 그럼에도 실상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중화 세계가 그 나름의 논리에 따라서 근대화되어 갔던 도저한 흐름도 역력했기 때문이다.명청 교체부터 시야에 둘 필요가 있다. 이미 조공 체제가 크게 흔들렸다. 임진년에서 병자년에 이르도록 천하의 대란이 거듭되었다. 열도와 반도, 북방 및 중원,
2014.11.18 09:34:29
한국·일본은 미국의 '속국', 그럼 중국은?
역사의 환생말이 소란하다. 수사가 요란하다. 격변, 격랑, 지각 변동이라 한다. 대저 미국이 쇠퇴하고 중국이 부상하는 꼴을 가리킨다. 중일 간 (재)역전과 갈등 심화도 한 몫 거든다. 그래서 명청 교체에 빗대기도 하고, 청일 전쟁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비유일 뿐이다. 1894년의 갑오년과 2014년의 갑오년은 확연히 다르다. 반복이라기보다는 반전에 가깝다. 무엇이 성하고, 무엇이 쇠하는지를 엄밀하게 따지고 정확하게 판별해야 하겠다.으뜸으로 미국의 상대적 쇠퇴와 미국이 구축한 세계 질서의 쇠퇴를 혼동해서는 곤란하다.
2014.11.11 17:15:32
홍콩은 왜? '유니온잭' 흔들며 "메뚜기 떼는 본토로!"
일국(一國)인가, 양제(兩制)인가?쓰기 힘든 글이었다. 한참을 망설였다. 홍콩에 대한 이야기다. 이유는 크게 둘이었다. 일단 상황이 너무 유동적이었다. 홍콩을 소재로 삼아야겠다고 처음 마음을 먹은 것은 5월이었다. 센트럴 점령 운동의 기운이 막 싹트고 있었다. 6·4(천안문 사태)와 7·1(홍콩 반환일)을 지나며 열기는 한층 고조되었다.10·1(중국 국경절)에는 정점에 달했다. 센트럴만이 아니라 도심 곳곳이 점령되었다. 홍콩 반환 이래 가장 역동적인 한 해가 숨 가쁘게 전개된 것이다. 홍콩은 더 이상 금융의 도시, 쇼핑의 천국만이
2014.10.21 09:34:38
'월드컵' 브라질-'꽃청춘' 페루 고속철, 누가 놓나?
페레스트로이카2008년 금융 위기 이래, 새로운 지구 질서를 규명하는 몇몇 개념들이 있었다. G20, G2, G0…. 유력한 것은 G20이었다. 위중한 시국을 타개하는 일종의 비상대책위원회로 부상했다.유엔(UN), IMF, 세계은행 등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세계 질서의 기축이었던 주요 국제기구들을 21세기의 환경과 조건에 맞게 혁신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 중에서도 핵심 쟁점은 국가별 권한 조정이었다. 서구(West)에 견줘 비서구(Rest)의 비중을 늘리고, 북반구(North)에 비해 남반구(South)의 지분을 확대하는 것이
2014.09.09 11:24:20
중국-러시아-독일 고속철, 그 야심의 끝은?
유라시아의 세기 : 북방과 서부"세계 질서의 일극 지배는 실패로 끝났다."지난 5월 22일, 푸틴의 선언이다. 장소는 상트페테르부르크였다. 러시아판 '다보스 포럼'이라고 하는 국제 경제 포럼이 열렸다. 참여자들의 면모는 확연히 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의 갈등이 한창 고조되었던 탓에 미국과 유럽인들은 극히 드물었다. 거개가 아시아 출신들이었다.푸틴은 바로 전날 상하이에 있었다. 5월 21일, 러시아와 중국은 역대 최대 규모의 가스 공급 계약에 합의했다.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장소를 옮겨, 중국-러시아 경제 동맹의 청사진을
2014.08.26 10:16:13
축의 변화 : 중국과 아랍이 '다시' 손잡다
중원과 서역(西域) : 오프라인 실크로드이우(義烏)라는 도시가 있다. 저장성에 자리한다. 그러나 중원에 널려있는 수많은 도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세계적이다. 하더라도 상하이나 베이징처럼 매끈하고 세련된 지구시(Global City)는 아니다. 세계 최대의 도매 시장으로 북적거린다는 점에서 지구촌(Global Village)에 가깝다. 이곳에 집결된 각종 일용품들이 각 나라, 각 도시의 매장으로 공급되는 것이다. 카이로와 부다페스트, 타이베이와 방콕, 텍사스와 리우 등 전 세계 소매상들이 정기적으로 순례하는 전 지구적 유통 시장
2014.08.13 06:19:09
베트남이 중국의 '성(省)'으로 전락했다는데…
내인 : 계급과 성별대만(타이완)을 달구었던 반중(反中) 시위가 베트남으로 남하했다. 하지만 대만과 대륙은 베트남에서 둘이 아니었다. 종종 얼굴 보며 지냈던 대만 유학생도 부랴부랴 귀국했다. 남부 출신으로 대만 독립파에 가까웠던 그녀는, 뜻하지 않게 하노이에서 '하나의 중국'을 경험케 된 것이다.역설이었다. 나 또한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아주주간(亞洲週刊)을 읽다가 흠칫 놀랐던 적이 있다. 혹여나 중국인으로 오해받아 해코지를 당할까 덜컥 겁이 났던 것이다. 그만큼 반중 감정은 5월의 불볕더위만큼이나 한껏 달아올랐다. 다섯 척의 선박
2014.05.26 08:25:55
'일베' 뺨치는 대만 민주 청년 "외래종은 꺼져라!"
대만 민주의 곤경지난 석 달여 대만(타이완)의 정세를 눈여겨 지켜보았다. 발단은 3월 18일, 대학생들이 입법원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간 초유의 사태에서 비롯되었다. 중국과의 서비스 무역 협정 비준을 반대하는 집합적 행동이었다. 이 협정이 발효되면 대만 경제의 중국 종속화가 심해지고, 중국 노동력의 대거 유입으로 대만 청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였다. 그럼직한 명분이다.제도적 대안 강구도 솔깃한 구석이 있었다. 무엇보다 양안 간 협의를 감독하는 상설 기구의 마련이 눈에 띈다. 양안 간 주요 합의는 행정부 단독으로 처리해서는
2014.05.12 08:21:54
미국은 왜 자기 꼭두각시를 죽였나?
후에 : 위대한 유산후에(Hue)에 다녀왔다. 응우옌 왕조의 옛 수도이다. 아주 오래된 일도 아니다. 1802년 개국이니, 불과 200년 전이다. 야심만만한 왕조였다. 수백 년에 걸친 남진(南進)을 마침내 완수했다. 오늘날 베트남의 꼴을 비로소 갖추게 된 것이다.건국 이념은 드높았다. 신유학 국가의 정수를 표방했다. 흐엉강(香江)을 끼고 들어선 웅장한 자금성은 '대남제국(大南帝國)'의 위용을 자랑했다. 또 하나의, 그리고 최신의 중화제국이었다.그러나 때가 맞지 않았다. 천하가 소란했다. 프랑스군이 다낭 포격으로 숨통을 쥐어온 것은
2014.04.21 07:4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