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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20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수냉식과 수랭식
필자가 사는 곳에는 각종 잡화점이 많다.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각종 집기류부터 연어 종류, 혹은 빵 굽는 기계 파는 곳 등 다양한 물품이 많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 바로 고냉지 배추로 김치를 만들어 파는 곳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당연히 고랭지라고 써야 맞지만 간판에는 그렇지 않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고 있는 모양이다. 한자를 쓰던 사람들은 두음법칙을 잘 알고 있다. 로인이라 하지 않고 노인이라고 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리발소도 이발소라고 하는 것이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북한에서는 문화어라고 해서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2020.10.30 09:10:21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소나무 잠시 알고 가실게요!
참으로 희한한 우리말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국적 없는 말이 마치 표준어인 것처럼 공공장소에 기록된 것을 보면 화가 난다. 국어기본법에 의하면 -아직 시행되지는 않고 있지만- 군청이나 도청같은 곳에는 국어연구원이라는 직책을 담당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대중들에게 올바른 공문을 보낼 수 있다. 지난 번에 “커피 나오셨습니다.”라는 글이나 “선생님이 너 오시래.”라고 하는 문장을 통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밝힌 적이 있다. 유정물이 무엇인지 모르고 “총장님 말씀이 계시겟습니다.”라고 하는 사람이나 “성경에
2020.10.23 08:58:20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전세방과 전셋집
필자는 거의 매일 지인들에게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하여 한국어 중 틀리기 쉬운 것이나 헷갈리는 것들을 발송한다. 꽤 오랜 기간 보내다 보니 독자도 많이 늘었고, 여기저기 원고 청탁도 많이 들어 온다. 사실 감당하기 어려운 점도 많지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는 것같아서 사명감을 가지고 쓰고 있다. 요즘은 띄어쓰기를 보내고있으며, 그 전에는 사이시옷에 관한 내용을 발송했다. 우리말에서 사이시옷은 참으로 다루기 힘든 부분이다. 특히 한자어와 사이시옷의 관계는 애매한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치과, 문과
2020.10.16 11:23:33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뉴스와 한글날 유감
오늘은 한글날이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종대왕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2005년부터 국경일로 승격하였고, 2013년부터 공휴일로 지키고 있다. 1926년 11월 조선어학회에서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이라고 해서 기념일로 지킨 것에서 유래하였다. 1928년에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었고, 1945년부터 <훈민정음> 원본 말미에 적힌 날짜에 근거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해서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1949년부터 공휴일로 지정하여 지켜왔으나 1982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거하여
2020.10.09 11:54:30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어쩌다가 개를 낳았나요?
공자의 사상 중에 ‘정명주의(正名主義)’라는 것이 있다. 그 내용은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이다. 참으로 중요한 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요즘같이 위아래도 없고, 부부의 호칭도 자유로운 세상에서는 꼭 필요한 말이다. 임금이 임금답지 않으면 존경받을 수가 없고, 그렇게 되면 백성이 따르지 않는다. 지난 칼럼에 부부간의 호칭 중에 ‘오빠’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불편하다고 한 적이 있다.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도 보았는데, 호칭은 호칭으로
2020.09.25 09:00:40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떼놈, 되놈, 놈놈놈
“아무 데나 침 뱉고 오줌 갈기는 것을 보면 그놈이 떼놈인 것을 알 수 있어.”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미국에서도 아무 데나 침 뱉는다는 이유로 중국인들을 멸시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는 흔히 중국인을 일컬어 ‘떼놈’이라는 표현을 쓴다. 필자가 어린 시절에 1·4후퇴 얘기를 참 많이 듣고 자랐다. “떼놈들이 어찌나 몰려오는지? 인해전술이라고 들어나 봤어?”하시는 어른들을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떼로 몰려다니니까 떼놈이라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었다. 한편 어떤 책을 보았더니 “‘되’는 는 만주지방
2020.09.18 13:47:44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아빠와 아버지
필자 주변에는 벼슬이 높은 양반들이 많다. 가끔 부부 모임도 있고, 때론 모임 후 한 잔 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경우도 있다. 한 번은 상당히 직책이 높은 부인이 자기 남편을 부를 때 “아빠!, 아빠!”라고 하였다. 참으로 보기에 민망했다. 아이들의 아빠일 뿐이지 자신의 아빠는 아닐진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아빠!”라고 부르는 것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벼슬이 높은 분이라 뭐라 할 수도 없고 답답한 마음뿐이었다. 이런 경우가 지금 주변에서도 많이 보이고 있어서 안타깝다.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것은 기본이고, 이름을 부르는 것도
2020.09.11 08:36:30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도대체 믿겨지지가 않아!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한국말인 것은 맞는데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많다. 물론 TV 자막으로 나오는 것을 재미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알 수 없는 단어(유행하는 말들)를 사용하기도 하고 우리말에는 없는 문장 형식을 자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대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입담이 좋은 사람들, 말만 잘 하고 재미있는 사람이 출연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말에는 별로 없는 피동형의 문장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가 하면 피동형에 피동을 더하는 문장이 대화에 등장하기도 한다. 영어의 수동태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하
2020.09.04 12:49:52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다르다와 틀리다
젊은이들하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하지 않고 있음을 본다. ‘다른 것’은 다양 것의 한 부분으로 틀린 것이 아니다. ‘틀린 것’은 옳은 것의 상대어로 잘못된 것을 말한다.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의 의견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1+1=3’이라고 하면 틀린 것이다. 그러나 ‘살색’은 인종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황색이고, 어떤 이는 검은 색에 가깝고, 또 어떤 이는 흰 색에 가깝다. 그러므로 과거에 ‘살색’이라고 하던 것이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보통 사람들은 “난 생각이 틀려.”라고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
2020.08.28 09:15:45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인디언과 원주민 이야기
인디언과 원주민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오늘은 주제를 약간 달리 해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얼마나 큰 잘못을 가지고 오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필자가 근무하는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에는 외국인이 정말 많다. 미국에서 유학 온 친구도 있었고, 요즘은 우즈베키스탄이나 키르키즈스탄, 몽골, 중국, 베트남 등 다양하다. 그러다 보니 제1언어로 한국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제2언어로 영어, 그리고 제3언어로 자국어를 사용하게 한다. 실제로 필자의 연구실에서 자국어를 사용하면 벌점을 받든지
2020.08.21 09:3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