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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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연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동국대와 중앙대에서 영화이론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화사에서 기획과 시나리오 컨설팅을 했고, 영화제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다. 영화평론가로 글을 쓰면서 대학에서 영화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블록버스터의 환상, 한국영화의 나르시시즘>(2002), <YU HYUN-MOK>(2008), <나쁜 세상의 영화사회학>(2012), <한국영화는 무엇을 보는가>(2016) 등이 있다.
<청년경찰>, 웃으며 보는 차이나타운의 지옥도
[김경욱의 데자뷔] 끔찍한 범죄현장에서도 코믹한 정조 놓지 않는 영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난 8월 9일 개봉해 여전히 상영 중인 청년경찰은 올여름 한국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은 아니지만, 제작비를 감안하면 흥행의 진정한 승자일 것이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의 흥행 시리즈 투캅스(1993년에 1편이 개봉되었다)와 흥행작 아저씨(2010)를 영리하게 조합해 흥행을 이끌어냈다. 투캅스의 모델이 된 리썰 웨폰(1987
김경욱 영화평론가
<아키라>에서 핵에너지를 생각하다
[김경욱의 데자뷔] 원폭 이후 성장을 거듭한 일본을 은유하는 <아키라>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저패니메이션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신세기 에반게리온(1995), 공각기동대(1995), 아키라(1988)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다 좋은데, ‘열광’의 정도가 좀 덜한 편이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던 아키라가 재개봉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1989년, 미국과 유럽에서 개봉되어 비평가들의 찬
북한에서 온 VIP 살인마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김경욱의 데자뷔] 한국영화에서 반복되는 문제, 또다시 반복됐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표한 '2017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상반기 한국영화 최고흥행작은 공조이다. 이 영화의 흥행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북한관련 소재가 여전히 관객에게 흥미를 끈다고 할 수 있다. V.I.P.는 공조에 이어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V.I.P.를 연출한 박훈정은 홍
<군함도>는 나쁜 영화, <택시운전사>는 좋은 영화인가
[김경욱의 데자뷔] 이분법 들이댈 때, 영화는 프로파간다로 전락한다
2007년 여름, 대선을 앞둔 시기에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가 개봉을 했다. 그리고 올해 여름, 동일한 소재의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가 개봉을 했다. 만일 지난겨울, 활활 타올랐던 촛불집회가 없었다면 지금은 대선을 앞둔 시기이다. 그랬다면, 여당 대통령 후보는 군함도(류승완 감독)를 보고, 야당 대통령 후보는 택시운전
<군함도>, 무엇을 보게 하고 싶었던 것인가
[김경욱의 데자뷔] 문화의 다양성으로서 설 자리 잃고 있는 한국영화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CJ EM의 블록버스터 군함도는 흥행몰이를 하기위한 최선의 조건에서 출발했다. 저녁 시간에 단돈 5000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7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의 날에 개봉일을 잡았다. 문화의 날의 존재가 긍정적인 면도 많겠지만, 배급사가 주력하는 대규모 영화를 수요일에 개봉하도록 하는데 일조한 면도 있다(지난해 대부분의 흥
홍상수는 김민희에게 왜 그 역을 맡겼을까?
[김경욱의 데자뷔] 연인에게 바치는 찬가 <그 후>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지면에서 홍상수 감독 영화를 몇 번 다루었기에 이번에는 지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별 다른 개봉작이 눈에 띠지 않아 홍상수의 21번째 작품 그 후를 선택하게 되었다. 또 내 책을 두 권이나 내 준 '강 출판사'가 영화의 주요 무대라는 소문에 내가 아는 공간을 어떻게 촬영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홍상수 영화에는 많은 사람들
<괴물>이 태평양을 건너면 <옥자>가 된다
[김경욱의 데자뷔] 봉준호 영화가 넷플릭스 영화로 부풀려진 결과물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옥자는 봉준호의 여섯 번째 장편 영화이다. 영화는 2007년 뉴욕, 농화학 대기업 미란도에 새로 부임한 총수 루시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프리젠테이션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루시는 세계 식량난 해소에 일조하게 될 슈퍼돼지의 탄생을 예고하면서, 세계 곳곳에 26마리의 슈퍼 아기돼지를 분양하겠다고 발표한다. 루시
<원더우먼>과 <악녀>, 여성 전사 또는 인간병기
[김경욱의 데자뷔] 한국영화에서 여성 캐릭터의 필요성
* 이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트레일러에서는 "지난해 100만 이상의 흥행작 26편 중 여성주인공 작품은 6편"이라고 투덜거렸다. 마치 이에 대한 응답처럼, 여성이 주인공인 할리우드 영화 원더우먼과 한국영화 악녀가 개봉했다. 어렸을 때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미스 월드 출신의 린다 카터가 연기한 원더우먼은 모든 인종을 망라한 완벽
노무현을 떠나보내는 애도가 시작됐다
[김경욱의 데자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그리고 <노무현입니다>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2016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한 날에 개봉했다. 노무현입니다는 2017년 5월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망한 날에서 이틀 뒤에 개봉했다. 우연인지 의도인지 알 수 없지만, 두 편의 다큐멘터리는 의미심장한 날에 개봉했을 뿐만 아니라, 그 사이에 대한민국이 완전히 바뀌었다. 단
반복되는 거짓, 어떻게 이들 한(恨) 달래 주나
[김경욱의 데자뷔] <나는 부정한다>로 바라본 5.18을 둘러싼 왜곡
"겁쟁이는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만 위협한다." 나는 부정한다에서, 변호인 리처드의 말. '5. 18 광주 민주화 운동' 37주년이다. 그러나 그날의 진실은 아직도 온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29일에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 1074회에서는 '화려한 휴가..... 각하의 회고록'이라는 부제 아래, 4월 5일에 출판된 전두환 회고록을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