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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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연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동국대와 중앙대에서 영화이론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화사에서 기획과 시나리오 컨설팅을 했고, 영화제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다. 영화평론가로 글을 쓰면서 대학에서 영화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블록버스터의 환상, 한국영화의 나르시시즘>(2002), <YU HYUN-MOK>(2008), <나쁜 세상의 영화사회학>(2012), <한국영화는 무엇을 보는가>(2016) 등이 있다.
자이니치 감독이 만든 <분노>
[김경욱의 데자뷔] 한국사회와 공통점을 발견하는 <분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관객이 가장 적은 시기이기 때문인지, 대선을 코앞에 둔 정치의 계절이기 때문인지, 눈에 띄는 한국영화가 별로 없다(물론 가장 핫한 영화로 김어준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더 플랜이 있기는 하다). 그런 가운데 자이니치(재일교포) 감독 이상일의 분노가 제목이 주는 강렬함으로 관심을 끌었다. 영화는 무더운 여름, 도쿄 교외의
김경욱 영화평론가
홍상수의 꿈과 현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는?
[김경욱의 데자뷔] 홍상수 영화에서, 꿈 그리고 죽음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저는 영화 그냥 만드는 거고 그걸 느끼는 사람이 있으면 좋은 거겠죠. 제 영화 속엔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드라마나 서사도 없고 교훈이나 메시지 뭐 이런 것도 없거나 불확실 하고 예쁘거나 좋은 화면 없습니다. 제 능력과 기질은 하나뿐이 못하는 겁니다. 정말로 몰라서 들어가야 하고 그 과정이 정말 발견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한국영화, 반전의 강박이 망치고 있다
[김경욱의 데자뷔] <해빙>과 <싱글라이더>, 반전 영화의 명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른바 '반전영화'의 유행을 가져온 대표적인 사례로는 브라이언 싱어의 유주얼 서스펙트(1995)를 들 수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식스 센스(1999)가 있는데, 이 영화의 감독, M. 나이트 샤말란은 반전영화의 대가라고 할 만하다. 이 두 편의 영화는 관객을 완벽하게 속이는 '반전'의 아이디어를 통해 흥행 성공을 이끌어냈
<문 라이트>, 소년은 어떻게 자라는가
[김경욱의 데자뷔] 경합 벌인 <라라 랜드>와는 완전히 상반된 작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문 라이트라는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감독 배리 젠킨스가 '왕가위의 영화를 좋아하며 이 영화에서 그 흔적을 볼 수 있다'는 정보 때문이었다. 아시아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은 흑인 감독이 흑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했다. 영화를 보면, 왕가위의 영화 가운데 특히 동성애를 다룬 해피투게더(1997
<더킹>, 얼마나 지리멸렬하게 시대착오적인가!
[김경욱의 데자뷔] <내부자들>이 아니었다면 나오지 못할 영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한재림의 더 킹은 지난 1월 18일에 개봉해 2월 21일까지 5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영화 마케팅 담당자들 사이에서 '천만 관객 영화를 만들어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는 말이 나도는 걸 보면, 13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장악하며 출발한 영화가 거두어들일 수 있는 결과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북한 남성은 이상형, 남한 남성은 아저씨?
[김경욱의 데자뷔] <공조>를 중심으로 본 분단 소재 영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공조(김성훈 감독, 2016) 같이 북한 사람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영화에는 먼저 관심을 갖게 된다.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종북'이라는 딱지가 유효하게 작동하는 상황에서 북한 사람이 재현되는 방식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의 기획에서 대규모 액션 장면이 가능한 장르를 통해 흥행을 견인하려고 할 때, '북한'은 매우
후쿠시마, 세월호…그것도 무스비!
[김경욱의 데자뷔] 애도조차 못하는 우울증 사회의 힐링 <너의 이름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최근 박스 오피스에서 눈에 띠는 영화가 두 편 있다. 라라 랜드와 너의 이름은.. 이 영화들의 흥행 성공이 흥미로운 점은 박스오피스의 정점에 있는 한국영화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마스터, 더 킹 같은 영화를 예로 들면,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모티브로 하면서 음모와 배신과 폭력이 난무하는 가운데 매우 거칠고 어둡다. 반면,
<라라랜드>, 망가진 삶을 위로하다
[김경욱의 데자뷔] 뮤지컬 영화는 단순한 구조라 허술하다?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가끔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한국에서 더 인기를 끄는 외화가 있다. 2012년 대통령 선거의 결과로 맨붕에 빠진 우리들을 위로해준 레미제라블(2012), 외화로서는 드물게 천만관객영화에 등극한 겨울왕국(2014), 그리고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이 '골든 글로브'에서 주연상을 석권한 라라 랜드 등이 그 사례이다. 여기서
2016 한국영화 시작과 끝 <내부자들>과 <마스터>
[김경욱의 데자뷔] 한국영화의 흥행전략, 판타지와 포퓰리즘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016년의 한국영화를 정리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흥행작을 중심으로 돌아보면, 내부자들로 시작해 이와 비슷한 유형의 영화 마스터로 이어진 흐름에 주목하게 된다. 한국의 대중영화를 논할 때 재미와 흥행은 모든 쟁점을 빨아들이는 일종의 블랙홀이지만,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해보자. 마스터는 실화와 내부자
평범한 삶은 왜 그토록 어려운 것일까?
[김경욱의 데자뷔] 김기덕과 홍상수, 또는 <그물>과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금은 영화가 아니라 정치의 계절, 모든 이슈가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 사이 김기덕의 22번째 장편 영화 그물과 홍상수의 18번째 장편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이 차례로 개봉을 했다. 김기덕과 홍상수는 동갑이며, 1996년에 악어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나란히 데뷔작을 선보였다. 이후 두 감독은 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