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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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는 왜 전쟁에 반대했을까?
[장현근의 중국 사상 오디세이] 노동자와 농민을 대변한 사상가, 묵자
2006년에 개봉되었던 영화 '묵공(墨攻)' 덕분에 묵자(墨子, 본명은 묵적)를 아는 사람이 많아졌다. 안성기, 류더화라는 한국과 중국의 빼어난 배우들이 연기도 참 잘한 영화로 기억한다. 조금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작품을 대한 관객이라면 '공격이 최상의 방어' 운운하며 전쟁을 공격과 승리로만 이해해왔던 자신의 생각을 조금 바꾸었을 것이다. 고전 묵자의 '비
장현근 용인대학교 교수
중국을 바꾸려 했던 그, 변절자인가?
[장현근의 중국 사상 오디세이] 옌푸(嚴復), 지식인은 변절하는가?
연전에 중국 총리 리커창이 푸젠성 푸저우에 있는 옌푸(嚴復)의 옛집에 들렀을 때 구경 온 다섯 살 여자아이에게 옌푸가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다. 꼬마가 "큰 총장님입니다"라고 대답하자 총리는 이렇게 설명했다. "세계로 눈을 돌리신 분이고 순정한 중국의 마음을 지닌 분이셨단다." 이곳은 고건축이 살아있는 세계문화유산 삼방칠항(三坊七巷)이다. 이 '세 동네 일곱
공부 안된 사람이 벼슬과 권력만 추구하면…
[장현근의 중국 사상 오디세이] 순자, '이단'에서 '휴머니즘 최고봉'으로
전통 유교가 비판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권력과 연계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학은 '학문과 정치 사이'를 왕래하는 학문이다. 공자는 "벼슬하면서 여유가 있으면 공부를 하고, 공부를 하여 성취가 있으면 벼슬을 하라"(논어 '자하' 편)고 말한 적이 있다. 물론 '나라에 도가 있으면'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긴 하다. 국가와 백성을 위해 온 몸을 바쳐 봉
마오쩌둥을 키운 지식인, 참혹한 교수형…
[장현근의 중국 사상 오디세이] 이론보다 실천을 강조한 이론가, 리따자오(李大釗)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중국인들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1976년 7월 28일 3시 42분이었다. 23초간 허베이(河北) 성 탕산(唐山)을 뒤흔든 대지진은 역사상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냈다. 공식적으로 24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17만 명 가까이 중상을 입었다. 나는 그 폐허 위에 지어진 지진박물관에 하염없이 앉아 죽은 자들의 호곡 소리를 들었다.
72미터 공자상, 돈에 무너진 지성의 가치
[장현근의 중국 사상 오디세이] 공자는 어떻게 중국인의 마음의 고향이 되었나?
중국(中國)이란 말은 특정한 지명이나 민족을 구분하는 용어가 아니라 모든 문화의 중심이란 뜻인데, 중국인들은 황제(黃帝)를 중국 문화의 원류라고 주장한다. 예컨대 중국 복식사도 황제에서 시작하고 중국 건축사도 황제에서 시작하고 중국의 문자도 황제에서 시작되었다는 식이다. 하드웨어는 그렇다 치고 중국의 정신이나 사상인 소프트웨어의 원조는 공자(孔子)이다. 공
중국은 어떤 점이 잘났을까?
[장현근의 중국 사상 오디세이] 중국인의 내면을 읽자!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1992년 8월에 정식으로 수교했다. 이제 어른스럽게 만날 나이다. 수교는 사귀자는 것이지 싸우자는 것이 아니다. 논어 '공야장' 편에서 공자는 제나라 사람 안영이 사람을 참 잘 사귀었다고 평가하면서 "상대를 오래도록 공경했다"고 말한다. '경(敬)'은 예의를 갖춘 엄숙함이다. 예의를 갖추고 친구의 잘남을 공경하면 오래 잘 사귈
공산당, 중국을 망치는 주범!
[프레시안 books] 쉬즈위안의 <독재의 유혹>
"중국은 '서구 자본주의'보다 더욱 잔혹한 자본주의다. 보통 사람들은 정부 권력과 시장 권력이라는 이중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중국 경제의 가파른 성장과 영향력의 확대로 인해 세계 곳곳에 중국 얘기가 한창이다. 거리에서, 강의실에서,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든 중국 이야기를 한다. 중국에 관한 기사는 거의 매일 신문의 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경제의 중
성공한 혁명은 공자처럼 이렇게!
[프레시안 books] 신정근의 <철학사의 전환>
논어를 쉬운 말로 바꾸어 놓고 읽다보면 공자는 참 잘 삐치고, 시샘도 많고, 권력에 대한 욕구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정근은 철학사의 전환 : 동아시아적 사유의 전개와 그 터닝 포인트(글항아리 펴냄)에서 "세상에 나를 써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곳을 동쪽의 주나라로 만들리라!"(논어 '양화' 편)고 말한 "공자는 '혁명'을 부르짖고 있는 셈이
"아, 이런 대통령 어디 없나요?"
[프레시안 books] 장자오청·왕리건의 <강희제 평전>
정치는 전투다. 권력을 장악하고 또 그것을 놓지 않으려는 치열한 싸움이다. 정치는 비전 게임이다. 구성원 대다수가 갈망하고 동의하도록 미래를 보여주는 희망의 메신저이다. 정치는 자기 수양이다. 스스로 부지런히 관리하여 솔선수범함으로써 공동체 내에서 자신을 완성해가는 힘든 수양 과정이다.중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통치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지목되는 청 성조 강
중국을 무시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는?
[프레시안 books] <G2 시대 : 중국 발전의 빛과 그림자>
시중에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세계에서 일본을 우습게 아는 나라가 둘 있다. 하나는 중국이고 하나는 한국이다. 그런데 세계에서 중국을 우습게 보는 나라는 딱 하나 있다. 어딘 줄 아느냐? 한국이다."물론 중국을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말일 테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선배들은 중국을 통해 세계를 보았고, 중국과 더불어 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