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5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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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밥 먹을 텨?"
[함께 사는 길] 그 도토리가 묵밥이 되려면…
365일 중 300일을 야근하는 터라, 하루걸러 하루는 심야의 라면을 끓여 '후루륵' 마셔버리는 야식 생활에, 결국 위산이 역류하는 식도염이 생겼다. '신물이 난다'는 말의 뜻을 제대로 알게 된 뒤, 의사가 권하는 식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밤늦게 먹지 말 것! 간이 센 음식도 먹지 말 것! 그 두 가지 요구는 간이 안 맞는 음식을 참고 먹어야
박현철 <함께사는길> 편집주간
전기차, 석탄 먹고 달린다?
[함께 사는 길] 이브(EV)는 희망일까 덫일까
'202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에 따르자면, 수송부문은 배출전망치(BAU) 대비 34.3퍼센트, 약 3600만 톤의 탄소를 감축해야 한다. 정부가 선택한 주요 감축수단은 전기차 보급과 자동차의 연비 개선으로, 이 두 주요 수단을 동원해 목표의 절반인 1800만 톤(t) 이상의 탄소를 감축한다는 것이다. 전기차는 도로에서 탄소와 미세먼
4.13 총선에서 4.26 체르노빌까지
[함께 사는 길] 체르노빌, 후쿠시마 다음은? ①
국제에너지기구(IAEA)의 원자로 안전설계와 발전소 안전건설 기준은 '원자로의 사고확률을 1만 년의 1회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이 말을 받아 핵공학자들은 '핵발전소 사고 가능성은 1만 년에 1번 이하'라고 자랑해왔다. 현실은 다르다. 핵발전소 역사 62년 동안 원자로가 녹아내리고 폭발하여 원자로 내부의 방사성 물질이 발전소 지역을 벗어나 민간지역까지 피
집, 전기를 생산하다
[함께 사는 길] 패시브하우스에서 플러스하우스로
거제 둔덕면 상둔리의 옥동마을. 지난 연말 산방산 아래 계류가 흐르는 경사지에 1년 걸려 지은 집, '수국산방'이 완공됐다. 수국산방은 환경운동가인 두 내외(김일환, 윤미숙)가 지은 패시브하우스(passive-house)다. 패시브하우스는 에너지를 일반주택보다 적게 소비하는 집을 말한다.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면 액티브하우스(active
콩, 식량 위기의 대안
[함께 사는 길] ① 2016년은 '콩의 해'
UN은 2014년 '가족소농의 해', 2015년 '흙의 해'에 이어 올해를 '콩의 해'로 정하면서 3년 연속 농업을 그해의 주제로 삼았다. UN이 가족소농으로 농부를, 흙으로 농토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후 '농부들이 자신들의 땅에 무엇을 심어야 하는가?' 하는 구체적인 작물로 '콩'이라는 답을 내놓았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왜 콩인가? 콩이 식량
2℃가 아니다, 1.5℃다!
[함께 사는 길]② 'COP21' 고급 설명서
2009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15)는 '금세기 말까지 산업혁명 대비 2℃ 이내로 기후변화를 통제하자'고 합의했다. 5년 뒤, 2013년 9월 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5차 보고서를 통해 '2℃ 이내의 기후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배출 가능한 탄소총량은 1000Gt CO2eq(탄소 환산 기가톤), 즉 1조 톤으로 제한
폭스바겐, 윤리적으로 파산했다
[함께 사는 길] 클린디젤은 없다!
매연배출저감장치를 주행 중 의도적으로 꺼지도록 세팅된 경유차를 클린디젤 차량으로 전 세계에 팔아온 자동차 제조사폭스바겐·아우디의 사기극이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 이 희대의 '배출가스 사기 사건'의 이면을 보면, 제조사가 윤리적 파산 상태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사기극이 밝혀져 명백한 범법자와 피해자가 확인됐지만 이들뿐만이 아니라 자사
그대, 왜 걷는가
[함께 사는 길] 인간의 걷기는 '행동한다·실천한다'
걷기 위해서는 인체의 700여 개의 근육과 206개의 관절 모두가 다 필요하다. 그래서 걷기는 가장 완벽하고 본원적인 움직임이다. 특히, 인류의 조상들이 숲에서 초원으로 걸어 나오던 시절부터 생각한다면, '본원적'이라는 말은 수사가 개입할 여지 없는 단순하고 극명한 '사실'이다. 진화의 걷기 98퍼센트(%)의 유전적 일치를 보이는 인간과 침팬지는 둘 다 직
지구에 청구되는 '육식 비용'
[함께 사는 길] 잘 먹고 있나요?·①
7월 13일, 23일 그리고 8월 12일은 삼복(三伏)의 날이다. 복날 우리는 무얼 하는가. 먹는다! 농업이 사실상 모든 산업을 대표하던 시대의 삼복은 한창 농번기였다. 그때 잘 먹는 건 몸을 보해 1년 먹을거리를 만들 노동에 투자하려는 가치 있는 섭식 행위였다. 오늘날 우리는 그런 노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90퍼센트(%)에 가까운 시대를 산다. 그럼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