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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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선총과 현미경을 든 미래 전사, 은밀하게 전진하라!
[김창규의 '기계 나비의 꿈'] 브루스 스털링의 <스키즈매트릭스>
대중성과 작품성(또는 작가주의의 밀도)에 대한 고민과 논쟁은 길가메시 서사시때부터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 요소의 경계는 한없이 불분명하다. 특히나 요즘에는 자칭 의견 선도자들이 너무나 많은 탓에 타인의 감상평을 자신의 의견이라고 (자발적으로) 착각하는 이들도 많다보니, 경계를 논하는 행위조차도 무의미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거기에 장르의 특성이
김창규 SF 작가·번역가
땀이 흥건, 뇌가 섹시해지는 SF?
[김창규의 '기계 나비의 꿈'] 그렉 이건의 <쿼런틴>
극단적이고 노골적으로 편을 들어보자면 SF는 상상력의 극단을 가장 빈번하게 건드리는 장르다. 여기서 상상력의 극단이란 단 몇 줄의 문장으로 신의 존재 증명을 세우고 깨뜨리는 여러 철학자들의 정신활동과 비슷한 수준을 가리킨다. 상상은 뇌의 활동이고, 뇌가 '세계 전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 어떤 상상도 결국은 세계의 일부이다. 이렇게 단정을 지어 놓으면 상상
전 인류의 지능 일거에 상승! 그런데 옛날이 더 좋아?
[김창규의 '기계 나비의 꿈'] 폴 앤더슨의 <브레인 웨이브>
SF는 직관적으로 미래와 연결된다. SF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도 '미래'라는 개념은 편하기 이를 데 없다. 대부분의 SF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거나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럴 개연성도 있는' 사건이나 세계를 그린다. 한데 의도적으로 다르게 인식하지 않는 한 우리는 '시간'이라는 관념에 묶여 산다. 그러다 보니 과거는 변화 불가능과 동의어로
교통사고로 죽은 男, 영혼은 22세기에 부활?
[김창규의 '기계 나비의 꿈'] 로버트 셰클리의 <불사판매 주식회사>
인간이 가진 최고의 무기는 무얼까. 그 답을 구하는 데에는 그다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생각하는 힘이 인간의 최대 강점이다. 그러면 두 번째 질문이 뒤를 잇는다. 우리는 그 힘을 어디에 쓰고 있을까. 컴퓨터를 만드는 데에 쓰고,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서 달과 화성을 여행하는 데에 쓰고, 스마트폰 게임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면서 침이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입
'에일리언' 시리즈의 원조, 여기 있었네!
[김창규의 '기계 나비의 꿈'] A. E. 보그트의 <스페이스 비글>
아이와 어른의 경계를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 짧은 질문을 받아 들고 일단 커피를 한 잔 타 온 다음 진지하게 숙고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르긴 해도 그 자리에서 답을 내놓는 자칭 '어른'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그런 자칭 어른들의 답은 여려 가지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요약하면 대략 '나는 아이보다 더 많은 것을 안다'에 가까울 것이다. 뭘 더
상상력을 펼쳐라! 단, '과학' 위에서
[김창규의 '기계 나비의 꿈'] 버너 빈지의 <심연 위의 불길>
'상상력'이나 '창의력'이라는 단어를 끌어들여서 상품 가치를 부풀리려고 하는 문구나 광고들을 볼 때 마다 괜히 가슴 한 구석이 뜨끔 하는 것은 SF 작가의 원죄인지도 모르겠다. '창의적 학습법'을 내세우는 학습지란 실은 '학생의 창의성을 창의적으로 꺾는 방법'을 담은 학습지일 수 있다. '상상을 현실로 끌어 온' 자동차란 것도 실은 사업성과 고객층을 철저히
스마트폰 쥔 지구의 '신'이여, 무엇을 할 것인가?
[김창규의 '기계 나비의 꿈']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
SF 작가이자 번역가인 김창규가 2013년 '프레시안 books'에 새로운 연재를 시작합니다. 국내외 과학소설 및 SF 세계와 관련이 있는 교양 과학서를 소개할 '기계 나비의 꿈'은 현실에서 이 기사에 접속할 독자 여러분을 잠시간 또 다른 세계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본 코너는 4주에 한 번 만나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픽션이란 어떤 매체에 어떤 형식으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