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삼보일배를 진행하던 울산건설플랜트 노조 등 건설노동자 7백여명이 경찰에 전원 연행되자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긴급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정부 당국을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참여정부, 건설노동자의 목소리 정녕 외면하는가"**
민주노총은 이날 울산 건설플랜트 노조 조합원 전원 연행 소식이 전해지자 '지금이 5공·6공 시대인가'란 제하의 긴급 성명을 발표, 경찰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경찰은 울산플랜트 노조 조합원과 건설산업연맹 지도부 전원을 연행하는 폭거를 단행했다"며 "무릎이 끊어질지 언정 삼보일배에 담긴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참여정부는 정작 외면하겠다는 말인가"라며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현 정부가 유독 건설노동자들에게만 상식 밖의 폭력과 탄압으로 일관하는 저의를 의심한다"며 "파업 돌입 다음날부터 소환장 발부, 파업 5일만에 노조 간부에 체포영장 발부하는 등 탄압으로 일관하면서 '선진노사관계'를 운운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정부는 울산지역의 대단위 공업단지가 들어서기까지 설비 건설의 주역인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이 자신의 지역을 떠나 낯선 서울 한 복판 도로바닥에 절이라도 하며 요구사항을 알려야 하는 처지를 막을 명분이 없다"며 "삼보일배 행진을 탄압한 검·경 책임자를 처벌하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노동자는 삼보일배 왜 못하나"**
민주노동당도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경찰의 연행 방침을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경찰의 전원 연행에 대해 '만행'이라고 규정하면서 "정부는 울산플랜트 노조의 실상이 알려지면서 사회문제화 되자 더 이상 파급을 막고자 허가된 집회를 불법으로 몰아붙였다"며 "삼보일배를 노동자는 할 수 없다는 (경찰의 논리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이어 "대명천지 어느 노동조합이 단체 교섭에 화장실·식당 마련이 교섭안건으로 상정하냐"며 "노동자의 실상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는 노동부 장관, 하소연 하는 노동자를 불법으로 연행하는 경찰을 보면, 노동자는 누구를 믿고 살아가야 하는가"라고 맹성토했다.
한편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등 총연맹 임원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삼보일배 건설플랜트 노조 전원 연행을 규탄하는 노숙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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